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공연 '위대한 유산, 세계를 만나다'이 2013년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매일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문화재청 주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주관으로 공연이 있었다.
공연 중 처용무(處容舞)를 변주한 작품, ‘오우(五雨)의 춤’(국립국악원 무용단, 안무: 한명옥)은 오늘 우리에게 처용이란 오색(五色)의 물방울이 빗줄기를 타고 흘러 바다에 이르러 그 바다 심연으로부터 오색의 음(陰)과 양(陽), 오행(五行)으로 일체 되어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했다. 그 빛은 무거웠고 낮았지만 천 년 이라는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 그 탈 속에 감춰진 분노가 사랑이었음이 바람 아래의 땅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뉘라서 내 행색(行色) 그려내어 님 계신 데 드리리.” (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처용(處容, 處容郎): 삼국유사 2권의 설화(說話) 상으로는 동해 용왕(龍王)의 아들이다. 헌강왕이 개운포(開雲浦: 지금의 울산)에서 놀다가 돌아가려고 낮에 물가에서 쉬고 있었다. 이 때 갑자기 구름과 안개가 자욱해 길을 잃었다. 왕이 이상하게 여겨 신하들에게 까닭을 물으니, 일관(日官)이 “이는 동해 용의 조화이오니 좋은 일을 행해 풀어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왕이 용을 위해 근처에 절을 지으라고 명령을 내리자 구름과 안개가 걷혔다. 그래서 이곳을 ‘개운포’라 하였다. 동해의 용이 기뻐해 아들 일곱을 거느리고 왕 앞에 나타나 덕을 찬양해 춤을 추고 음악을 연주하였다. 그 가운데 한 아들이 왕을 따라 서울로 와서 왕의 정사를 도왔다. 그리고 이름을 처용이라 하였다. 왕이 그에게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삼게 하여 머물러 있도록 하고, 급간(級干: 級湌)의 관등을 주었다. 아내가 대단히 아름다워 역신(疫神)이 흠모한 나머지 사람으로 변해 밤에 몰래 그 집에 가서 동침하였다. 이 때 밖에서 돌아온 처용은 두 사람이 누워 있는 것을 보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 이에 역신은 본래의 모양을 나타내어 처용 앞에 꿇어앉아 “내가 당신의 아내를 사모해 잘못을 저질렀으나 당신은 노여워하지 않으니 감동하여 아름답게 여긴다. 맹세코 이제부터는 당신의 모양을 그린 것만 보아도 그 문 안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이 일로 인해 나라 사람들은 처용의 모습을 그린 부적을 문에 붙여 귀신을 물리치고 경사스러운 일을 맞아 들였다고 한다.
상훈과 추모: 처용이 지어 부른 노래를 처용가(處容歌)라 하고, 춘 춤을 처용무(處容舞)라 하여 후대까지 전해 내려왔다. 한편, 처용을 당시 울산지방에 있었던 호족(豪族)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혹은 당시 신라에 내왕하던 아라비아 상인일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또는 경문왕가와 화랑의 친연성을 고려하여 화랑집단으로 비정하는 견해도 있다. 처용이 등장한 헌강왕(憲康王)대는 사치스런 왕경(王京)의 번영과 호국신(護國神)들의 잦은 출현, 가무(歌舞)의 성행 등으로 상징된다. 더욱이 이러한 번영의 모습이 정강왕(定康王)에 이은 진성여왕(眞聖女王) 시기의 혼란과 분열의 모습과 이어져 있어 신라 멸망의 원인을 헌강왕대 사회에서 찾기도 한다. 처용설화 역시 이러한 헌강왕대 정치 사회적 정황의 한 표상인 것이다. 용신신앙, 호국신신앙, 벽사진경(辟邪進慶) 등의 사상은 헌강왕이 속한 신라 하대 신앙의 일단면과 아울러 그 배경이 되는 하대의 사회·정치상을 보여준다. (자료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글과 사진: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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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일/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