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개국신화 팔공산 당재 상이암(上耳庵)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당재는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가 되며 옛날에는 신당(神堂)과 상이암(上耳庵)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600여년 전 이성계가 나라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명산의 산신이 영령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리산과 장안산 등에서 제단을 차리고 신천지를 열어 등극할 수 있도록 기원했으나 산신이 영령하지 않았다. 이어 팔공산에다 신당을 차리고 석달 열흘을 조석으로 목욕재계한 후 정성을 다하여 개국역사에 영령해 주시기를 기원했다. 그러자 백일째 되는 날 새벽에 하늘에서 오색 찬란한 무지개가 일더니 빛을 타고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이성계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소리 나는 쪽으로 귀를 기울였다. 이번에는 신천지를 열라는 소리같이 들렸다. 귓전을 스치는 이 소리는 새 나라를 열라는 하늘의 영령(계시)이 분명하다고 생각한 이성계는 아담한 암자를 짓고 정중히 천제(天祭)를 올리고 천명(天命)을 귀로 들었다 해서 상이암(上耳庵)이라 불렀다.
그 뒤 이성계는 새 나라를 열고 등극하여 근세조선국 태조가 되었는데 정사에 바쁜 중에도 관아로 하여금 신당과 상이암을 돌보게 하여 현감이 몸소 현지를 살피기도 하였다 하나, 오랜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집은 없어지고 자취마저 희미하다. 다만 신당이 서 있던 재를 당재라 부른다.
상이암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