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년 된 거대한 나무가 버티고 있어요" 태조 이성계의 창업 설화가 깃든 바다 사찰, '은수시'
은수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시몬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절정에 이를 무렵,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암마이봉 계곡 기슭은
짙은 녹음이 우거지며 깊은 적막 속에 잠긴다.
거대한 두 봉우리가 빚어내는 신비로운 지형 아래로 발걸음을 옮기면,
태고의 자연과 조선 건국의 역사가 묵묵히 교차하는 고즈넉한 경내가 모습을 드러낸다.
상원사로 처음 건립된 이후 정명암을 거쳐 현재의 이름으로 자리 잡았으며,
조계종에서 태고종으로 종단이 바뀌는 등 오랜 세월의 굴곡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성계의 발자취가 서린 신비로운 태극전
진안 은수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시몬
마이산도립공원 은수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배근한
조선을 건국하기 이전 이곳에 머물며 기도를 드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기도를 마친 뒤 신비로운 계시와 함께 사찰의 이름을 직접 내렸다는 유래가 깊숙하게 스며들어 있다.
경내에 자리한 태극전 안에는 창업의 당위성을 담은 몽금척수수도와 일월오봉도가 보관되어 있다.
다만 사찰을 찾는 방문객들은 내부로 직접 들어갈 수 없도록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어
바깥에서 그 엄숙한 분위기만 가늠해 볼 수 있다.
수령 640년을 품은 거대한 생명의 숨결
은수사 청실배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경내를 지키는 천연기념물 제386호 청실배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살아 있는 역사다.
문화재 보호 구역 1,600㎡ 면적 안에서 단 한 주의 나무가 거대한 위용을 뽐내며 자라나고 있다.
이 나무는 높이 18m, 가슴높이 둘레 2.8m에 달하며 수령은 약 640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주변을 둘러싼 마이산 줄사철나무 군락은 내륙 지방 줄사철나무 분포의 북방한계지라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380호로 함께 지정되어 관리된다.
중생대 백악기의 지형과 신비로운 겨울 풍경
위에서 바라본 은수사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배근한
해발 687m의 높이로 솟아 있는 숫마이봉과 암마이봉은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독특한 지형적 특징을 보여준다.
겨울철 기온이 영하 5~6℃로 떨어지는 시기에는 정화수 그릇에서 하늘을 향해 10~30cm 이상 곧게 솟아오르는
역고드름이 생성된다.
또한 경내에는 1982년에 제작된 국내 최대 규모의 법고가 자리해 고즈넉한 사찰의 깊이를 더해준다.
부담 없이 즐기는 도립공원 속 탐방
은수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은수사 자체의 관람료는 별도로 존재하지 않으며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어 방문객들이 언제든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다만 사찰이 속한 마이산도립공원 입구에서는 개인 기준 성인 3,000원, 중고생 2,000원, 초등생 1,000원의
입장 요금을 받고 있으며 단체 방문객은 성인 2,800원, 중고생 1,800원으로 별도 적용된다.
차량을 이용해 찾는 이들을 위한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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