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천 장 구경,그리고 텃밭에서
9월 26일, 오늘은 병천 장날이라고,장구경이나 갔다오자해서 청암선생과 길을 떠났다.
장구경 가는길에 먼저 들려가볼 곳이 있다며,진천 백곡저수지쪽으로 차를 몰아간다.
입장 어느 포도원에 들려 포도맛도 보고,잘 조성된 어느 묘역도 구경한후, 동면우체국에 들려 차를 한잔 나누기도 했다.
병천 장 입구 주차장 옆에는, 배추농사를 아주 훌륭하게 잘 가꾸어 놓았다.
늘상 병천장을 가면 의례 한바퀴 돌아보는 공식 코스가 있다.
우선 농기구 판매상과 닭,토끼,강아지,염소등 가축을 갖고 나와 팔고 있는 그곳들을 거쳐, 시장 골목 곳곳을 살펴보고 그런 연후 유관순 만세공원 옆길로 빙 돌아 나간다.
보통은 병천에서 아는 지인들을 불러내 오찬을 함께하기 마련이지만,오늘은 그걸 생략하고 목천을 거쳐 유량동 중국집을 찾아, 간단한 자장면으로 점심 매뉴를 택했다.
그리고 청암정사에 돌아온후, 기념작품을 남겨야 한다며, 녹슨 조각상에 체인트칠을 해보라한다.
아침에는 여직껏 하지 않던 염색을 부탁하더니,오후엔 페인트칠을 또 부탁하다니....ㅋㅋ
청암과 헤어진후 나의 놀이터 텃밭에 와서 밭 이곳저곳을 한바퀴 돌아보다, 고구마순 뜯으러 오겠다던 지인들한테 연락을 취해보았더니 두시간후에나 오겠단다.
그사이 난 어젯밤 부족했던 수면이나 보충하자고, 쉼터 바닥에 자리를 펴고 두어 시간 피로를 풀었다.
그런후 찾아온 손님들이 가져온 호두과자와 음료를 나누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털다 남은 밤과 방을 토마토도 따주며,고구마순을 한보따리씩 안겨주었다.
덤으로 커다란 단호박까지 하나씩 들려주었더니,그런대로 모두가 좋아해 하는 표정들이었다.
포도나무 한그루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천안 입장에서 진천 백곡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
사진의 가족묘가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분묘다.
한곳에 24명 정도 함께 모실수 있다니, 비좁은 땅에 얼마나 바람직한 일인가!
묘지 양쪽엔 보기드문 오래된 백철쭉과, 잣나무가 무성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잘 가꾸어 놓은 배추밭에서
단감도 주렁주렁
앵부새들
술 생각 간절한날 이곳으로 오시란다.
오늘 마실 맥주 내일로 미루지 말고.....
나의 텃밭 쉼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