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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언역이(忠言逆耳)
충성스런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뜻으로, 바르게 간언하는 말일수록 듣기 싫어 한다는 말이다.
忠 : 충성 충(心/4)
言 : 말씀 언(言/0)
逆 : 거스를 역(辶/6)
耳 : 귀 이(耳/0)
출전 : 공자가어(孔子家語) 卷四 육본(六本) 外
이 성어는 많은 문헌에 나오는데 몇 군데를 살펴보겠다.
공자가어(孔子家語) 卷四 육본(六本)편
孔子曰 : 良藥苦於口而利於病, 忠言逆於耳而利於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약은 입에서는 쓰지만 병에는 이로우며, 충성스러운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실행을 하면 이로운 것이다.
湯武以諤諤而昌, 桀紂以唯唯而亡.
은(殷=商)나라 탕왕(湯王)과 주(周)나라 무왕(武王)은 거리낌 없는 바른말을 받아 들였기에 번창하였으며, 하(夏)나라 걸왕(桀王)과 은나라 주왕(紂王)은 거스르지 않고 아부하는 말만 들었기 때문에 멸망하였다.
君無爭臣, 父無爭子,
兄無爭弟, 士無爭友,
無其過者, 未之有也.
임금이 간하는 신하가 없고, 아버지가 간하는 자식이 없으며, 형이 간하는 동생이 없고, 선비가 간하는 친구가 없다면, 과오를 저지르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또 사기(史記) 卷五十五 유후세가(留侯世家)에도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전국(戰國) 말기인 기원전 206년, 진(秦)나라 군대는 붕괴되고 진나라 왕 자영(子嬰)이 유방에게 항복하자, 유방(劉邦)은 군사들을 이끌고 진나라의 도읍 함양(咸陽)에 입성하였다. 그는 궁전의 웅장함과 화려함, 그리고 값진 보물들, 많은 미녀들을 보고 내심 그곳에 머물고 싶었다.
樊噲諫沛公出舍, 沛公不聽.
이때 번쾌(樊噲)가 궁전 밖으로 나가기를 간청하였으나 그를 듣지 않았다.
良曰 : 夫秦為無道, 故沛公得至此.
장량(張良)이 이렇게 간언하였다. “무릇 진(秦)나라가 무도하였으므로, 패공은 여기에 올 수 있었습니다.
夫為天下除殘賊, 宜縞素為資, 今始入秦, 即安其樂, 此所謂, 助桀為虐.
천하를 위하여 남아있는 적들을 제거하려면 마땅히 검소함을 그 바탕으로 삼아야 하는데, 이제 진나라에 들어와 편안하게 그 즐거움만을 누린다면, 이는 이른바 걸왕이 포학한 짓을 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且, 忠言逆耳利於行, 毒藥苦口利於病, 願沛公聽樊噲言. 沛公乃還軍霸上.
또한 충성스런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실에는 이롭고, 독한 약은 입에 쓰지만 병을 고치는 데는 이롭다고 하였습니다. 부디 번쾌의 말을 들으십시오.” 유방은 패상으로 돌아왔다.
삼국지 세계에서 최대 실패자로 꼽히는 원소(袁紹)의 이야기다.
원소는 사세삼공(四世三公)의 지체 높은 관리 집안 출신으로 일찍이 사례교위(司隸校尉)를 지냈다.
기주(冀州)를 탈취하고 공손찬을 격멸하여 기주(冀州), 청주(靑州), 유주(幽州), 병주(幷州)의 네 주(州)를 점거, 당시 최대의 할거세력으로 부상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관대한 것 같으나 속마음은 시기와 질투가 많고, 계책은 잘 세우나 결단성이 부족하여 여러 차례 이길 기회를 놓친다.
그 상징적인 사건이 관도(官渡大戰)에서 조조와 싸울 때 허유의 충언을 받아 들이지 않은 일이었다.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30回)에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원소(袁紹)의 70만 대군과 조조(曹操)의 7만의 군사가 대치하고 있으면서 승패는 나지 않고 길어지자 조조는 마침내 군량이 바닥났다는 보고를 받고 허도로 군량을 재촉하는 사자를 보냈다.
그런데 사자가 붙잡혀 원소의 참모인 허유(許攸) 앞으로 끌려갔다. 허유는 자가 자원(子遠)으로, 조조와 어릴 적에 친구 간이었는데, 지금은 원소에 의탁해 모사 노릇을 하고 있었다.
허유는 조조의 편지를 원소에 내 보이며 말했다. “조조가 관도에 주둔하고 우리와 대치한 지 오래라 허도는 방비가 허술할 터이니 허도를 기습하고, 이곳도 식량이 부족하니 동시에 공격하면 승리하면서 조조 사로잡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원소는 조조의 꾀라고 말하며 듣지 않다. 더구나 업군(鄴郡)에 있던 심배(審配)가 편지를 보냈다. 거기에 허유를 헐뜯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원소는 허유에 욕을 하고 조조와 친구간이라며 내쳤다.
밖으로 나온 허유는 하늘을 우러러 탄식했다. “충언이 도리어 귀에 거슬린다니 저런 속 좁은 인간과 꾀할 수 없구나! 그나저나 아들과 조카가 심배에게 해를 입었으니 내 무슨 낮으로 기주사람들을 대한단 말인가!”
忠言逆耳, 豎子不足與謀! 吾子姪已遭審配之害, 吾何顏復見冀州之人乎!
그리고는 칼을 빼 자결하려고 했으나 옆에서 말리고 조조에게 의탁하도록 권하니 허유는 곧장 조조에게로 갔다.
삼국사기 권26, 백제본기4, 동성왕 22년 기사에 대한 김부식(金富軾)의 사론
論曰. 良藥苦口, 利於病, 忠言逆耳, 利於行.
논하여 말한다.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는 이로우며,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리나 품행에는 이롭다.
是以古之明君, 虛己問政, 和顔受諫, 猶恐人之不言, 懸敢諫之鼓, 立誹謗之木而不已.
그래서 옛날의 현명한 임금은 자신을 겸허하게 하여 정사를 물었고, 얼굴을 부드럽게 하여 간언을 받아 들이면서도 오히려 사람들이 말을 하지 않을까 염려하여 간쟁할 수 있는 북을 달고 비방하는 말을 적는 나무를 세우기를 멈추지 않았다.
今牟大王諫書上而不省, 復閉門以拒之.
지금 모대왕(牟大王=동성왕)은 간언하는 글이 올라와도 살펴보지 않았고, 또 궁궐 문을 닫고서 이를 막았다.
荘子曰, 見過不更, 聞諫愈甚, 謂之狠, 其牟大王之謂乎.
장자에 “허물을 보고도 고치지 않고, 간언을 듣고도 더욱 심해지는 것을 사납다고 한다.”고 하였는데 모대왕와 같은 사람을 이르는 말일 것이다.
역사 속에, 아니 오늘날에도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물들 가운데 진정한 부하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간사한 아첨 배나 거짓 충언을 늘어놓은 자들에게 혹해 대사를 그르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물론 부하 탓을 해서는 곤란하다. 지도자의 자질이 무능하거나 사악하기에 그런 부하들의 농단에 놀아나는 것이리라.
▶️ 忠(충성 충)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中(중, 충)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마음속에서(心) 우러 나오는 참된 뜻이라는 뜻의 충성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忠자는 '충성스럽다'나 '공평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忠자는 中(가운데 중)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中자는 원안에 깃발이 꽂혀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중심'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중심'이라는 뜻을 가진 中자와 心자가 결합한 忠자는 '중심이 서 있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마음에 중심이 서 있다는 것은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忠자는 마음에 중심이 잡혀있다는 의미에서 '공평하다'나 '충성스럽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忠(충)은 (1)임금에 대하여, 신하와 백성 된 본분을 다할 것을 요구하는 사상(思想)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충성 ②공평(公平) ③정성(精誠) ④공변되다(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다) ⑤정성스럽다 ⑥충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간사할 간(奸), 간사할 사(邪), 거스릴 역(逆)이다. 용례로는 나라와 임금 등에게 몸과 마음을 다하여 헌신하는 것을 충성(忠誠), 남의 잘못을 고치도록 타이름을 충고(忠告), 표리가 없고 성실함을 충실(忠實), 충실하고 인정 많음을 충서(忠恕), 주인에게 충실한 개를 충견(忠犬), 나라와 임금을 위하여 충절을 다하는 신하를 충신(忠臣), 나라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도를 충효(忠孝), 충성스러운 마음을 충심(忠心), 충성스럽고 곧음을 충직(忠直), 임금께 충성을 다함을 충군(忠君), 충성스럽고 참된 정을 충정(忠情), 충직하고 순후함을 충후(忠厚), 충성스럽고 절의에 열렬함을 충렬(忠烈), 충성스럽게 간함을 충간(忠諫), 충고하는 말이나 충직한 말을 충언(忠言), 진정으로 임금을 섬기는 마음을 충간(忠肝), 충성스럽고 절개가 곧음을 충정(忠貞), 충성스러워서 삼가는 마음이 깊음을 충숙(忠肅), 공경하여 충성함을 경충(敬忠), 홀로 다 바치는 충성을 고충(孤忠), 변변하지 못한 충성을 미충(微忠), 충성스럽지 못함을 불충(不忠), 정성을 다하는 충성을 혈충(血忠), 충성을 힘써 다함을 효충(效忠), 독실한 충성을 독충(篤忠), 남을 위하여 꾀를 내어 줌을 모충(謀忠), 겉으로만 꾸며 나타내는 거짓된 충성을 사충(詐忠), 자기의 충성됨을 그 상대편에게 나타내 보임을 헌충(獻忠),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뜻으로 바르게 타이르는 말일수록 듣기 싫어함을 이르는 말을 충언역이(忠言逆耳), 임금께 충성을 다하고 나라를 사랑함을 일컫는 말을 충군애국(忠君愛國), 충성스럽고 절개가 곧은 마음을 일컫는 말을 충의지심(忠義之心), 충성과 효도를 다 두루 갖춤을 일컫는 말을 충효양전(忠孝兩全), 충성스러운 마음과 의로운 담력을 일컫는 말을 충간의담(忠肝義膽), 얼굴에 소가죽을 발랐다는 뜻으로 뻔뻔스러운 사람을 이르는 말을 면예불충(面譽不忠), 어버이에 대한 효도와 형제끼리의 우애와 임금에 대한 충성과 벗 사이의 믿음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효제충신(孝悌忠信) 등에 쓰인다.
▶️ 言(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은 ❶회의문자로 辛(신)과 口(구)의 합자(合字)이다. 辛(신)은 쥘손이 있는 날붙이의 상형이고, 口(구)는 맹세의 문서의 뜻이다. 불신이 있을 때에는 죄를 받을 것을 전제로 한 맹세로, 삼가 말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言자는 ‘말씀’이나 ‘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言자의 갑골문을 보면 口(입 구)자 위로 나팔과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생황(笙簧)이라고 하는 악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라는 설도 있고 나팔을 부는 모습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말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言자는 이렇게 입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부수로 쓰일 때는 ‘말하다’와 관계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갑골문에서의 言자는 ‘소리’나 ‘말’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금문에서는 이를 구분하기 위해 여기에 획을 하나 그은 音(소리 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言(언, 은)은 ①말씀, 말 ②견해(見解), 의견(意見) ③글 ④언론(言論) ⑤맹세(盟誓)의 말 ⑥호령(號令) ⑦하소연(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⑧건의(建議), 계책(計策) ⑨허물, 잘못 ⑩혐극(嫌隙: 서로 꺼리고 싫어하여 생긴 틈) ⑪이에 ⑫요컨대, 다시 말하면 ⑬여쭈다, 묻다 ⑭기재하다, 적어넣다 ⑮소송하다 ⑯이간하다(離間; 헐뜯어 서로 멀어지게 하다) ⑰알리다 ⑱예측하다 ⑲말하다 ⑳조문하다, 위문하다 그리고 ⓐ화기애애 하다(은) ⓑ화기애애 하면서 삼가는 모양(은) ⓒ위엄(威嚴)이 있는 모양(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어(語), 말씀 담(談), 말씀 사(辭), 말씀 변(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글월 문(文), 호반 무(武),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말로나 글로써 자기의 의사를 발표하는 일을 언론(言論), 어떤 일과 관련하여 말함을 언급(言及), 사람이 생각이나 느낌을 소리나 글자로 나타내는 수단을 언어(言語), 말과 행동을 언행(言行),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을 언중(言衆),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를 언사(言辭), 말로 한 약속을 언약(言約),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변(言辯), 입담 좋게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설(言舌), 말로써 옥신각신 함을 언쟁(言爭), 상대자가 한 말을 뒤에 자기가 할 말의 증거로 삼음을 언질(言質), 말과 글을 언문(言文), 말 속에 뼈가 있다는 언중유골(言中有骨), 여러 말을 서로 주고 받음을 언거언래(言去言來), 서로 변론 하느라고 말이 옥신각신 함을 언삼어사(言三語四), 말하고 웃는 것이 태연하다는 언소자약(言笑自若) 등에 쓰인다.
▶️ 逆(거스릴 역)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屰(역)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屰(역)은 大(대)를 거꾸로 한 모양으로 물건(物件)을 거꾸로 하다, 거스르는 일, 이에 止(지) 또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 또는 책받침(辶)部를 붙여 逆(역)자가 되었다. 止(지), 두인변(彳)部, 책받침(辶)部는 모두 거동(擧動)한다는 뜻을 더한다. ❷회의문자로 逆자는 '거스르다'나 '거역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逆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屰(거스를 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屰자는 사람을 거꾸로 뒤집어 그린 것으로 '거스르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거스르다'라는 뜻을 가진 屰자에 辶자를 결합한 逆자는 '길을 거스르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逆자는 '역행(逆行)'과 같이 길을 거꾸로 나아감을 뜻하게 됐지만, 지금은 '거역(拒逆)'이나 '역전(逆轉)'과 같이 광범위한 의미에서의 '거꾸로'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갑골문에서는 逆자가 원형 그대로 등장했었지만, 후에 屰자만 따로 분리되어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 '거스르다'라는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그래서 逆(역)은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거꾸로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A의 B에 대한 관계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그 거꾸로 되는 B의 A에 대(對)한 관계 (3)어떤 정리의 가설(假設)과 종결을 뒤바꾸어 얻은 정리. 정리가 진(眞)이라도 역은 반드시 진(眞)은 아님. 역정리(逆定理) 등의 뜻으로 ①거스르다, 거역(拒逆)하다 ②거절(拒絶)하다 ③어기다(지키지 아니하고 거스르다), 어긋나다 ④배반(背反)하다 ⑤어지러워지다 ⑥맞다, 맞이하다, 마중하다 ⑦만나다, 합류(合流)하다 ⑧돌다, 선회(旋回)하다 ⑨물리치다 ⑩상주(上奏)하다, 상서(上書)하다 ⑪생각하다 ⑫헤아리다 ⑬수족이 차다 ⑭죄(罪), 허물 ⑮불운(不運), 불행(不幸) ⑯반란(叛亂), 반역자(反逆者) ⑰거꾸로 ⑱미리, 사전(事前)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거스를 패(悖),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충성 충(忠), 순할 순(順)이다. 용례로는 형세가 뒤집힘 또는 거꾸로 돎을 역전(逆轉), 거꾸로 나아감이나 순서를 바꾸어 행함을 역행(逆行), 자기가 가는 방향에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역풍(逆風), 어떤 주의나 주장에 반대되는 이론을 역설(逆說), 공격해 오는 상대를 이편에서 거꾸로 공격함을 역습(逆襲),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불행한 경우나 환경을 역경(逆境), 역습하여 싸움을 역전(逆戰), 거꾸로 흐름 또는 거꾸로 흐르는 물을 역류(逆流), 자기편을 치려고 향하여 오는 군사나 비행기를 맞받아 침을 역격(逆擊), 토할 듯 메스꺼운 느낌을 역기(逆氣), 몹시 언짢거나 못마땅하게 여겨 내는 성으로 주로 윗사람에게 쓰는 말을 역정(逆情), 일이 나쁜 방향으로 되어 가는 상태를 역조(逆調), 바람과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조류를 역조(逆潮), 이치에 맞지 아니함을 역리(逆理), 거꾸로 된 차례를 역순(逆順), 공격을 받다가 역으로 맞받아 하는 공격을 역공(逆攻), 반역을 꾀함 또는 그 꾀를 역모(逆謀), 역풍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물결을 역랑(逆浪), 되짚어 돌아오는 길로 역경에서 헤매는 고난의 길을 역로(逆路), 어그러진 인륜을 역륜(逆倫), 거슬러 흐르는 물 또는 그 흐름을 역수(逆水), 윗사람의 명령이나 뜻을 어김을 거역(拒逆), 배반하여 반역을 꾀함을 반역(反逆), 반역을 꾀함을 난역(亂逆), 벗으로서 뜻이 맞아 허물없이 친함을 막역(莫逆), 나라에 반역이 되는 일에 붙좇음을 부역(附逆), 속이 메스꺼워 토하고 싶은 느낌을 구역(嘔逆), 세상이란 여관과 같다는 뜻으로 세상의 덧없음을 일컫는 말을 역려건곤(逆旅乾坤), 도리에 어긋나는 행위로 빼앗고 도리에 순종하여 지킨다는 말을 역취순수(逆取順守), 지나가는 길손과 같이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으로 세상은 여관과 같고 인생은 나그네와 같다는 말을 역려과객(逆旅過客), 귀에 거슬리는 말 곧 신랄한 충고의 말을 역이지언(逆耳之言), 바람을 안고 물결을 거슬러 간다는 말을 역풍역수(逆風逆水), 비길 데 없이 악독하고 도리에 어긋난다는 말을 악역무도(惡逆無道), 오랜 세월을 통해 그 유계가 없을 만큼 끔찍한 역적을 일컫는 말을 만고역적(萬古逆賊), 배움이란 마치 물을 거슬러 배를 젓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한다는 말을 학여역수(學如逆水), 마음이 맞아 서로 거스르는 일이 없는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친밀한 벗을 일컫는 말을 막역지우(莫逆之友),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뜻으로 바르게 타이르는 말일수록 듣기 싫어함을 이르는 말을 충언역이(忠言逆耳), 차례를 거꾸로 시행한다는 뜻으로 곧 도리에 순종하지 않고 일을 행하며 상도를 벗어나서 일을 억지로 한다는 말을 도행역시(倒行逆施) 등에 쓰인다.
▶️ 耳(귀 이, 팔대째 손자 잉)는 ❶상형문자로 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한문에서는 귀라는 뜻 이외에도 ~할 뿐이다, 혹은 ~할 따름이다 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耳자는 '귀'나 '듣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耳자는 오른쪽 귀의 귓바퀴와 귓불을 그린 것이다. 耳자는 사람의 귀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귀의 기능인 '듣다'와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글자에서는 항아리나 솥과 같이 단순히 물체의 '손잡이'를 뜻할 때도 있다. 참고로 중국 고문(古文)에서는 耳자가 종종 '~일 뿐이다'나 '~일 따름'과 같은 어조사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곤 했다. 그래서 耳(이)는 ①귀, 오관(五官)의 하나 ②성(盛)한 모양 ③뿐 ④귀에 익다, 듣다 ⑤곡식이 싹나다 그리고 ⓐ팔대째 손자(孫子)(잉)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귀와 눈 또는 남들의 주의를 이목(耳目), 겉귀의 드러난 가장자리 부분을 이개(耳介), 귀와 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이비(耳鼻), 귀에 생기는 병을 진찰 치료하는 의술의 한 분과를 이과(耳科), 귓바퀴를 이각(耳殼), 귀동냥으로 얻은 학문을 이표(耳剽), 몹시 떠들어서 귀가 먹먹함을 이괄(耳聒), 귀로 들음을 이령(耳聆), 귀가 먹음을 이색(耳塞), 귓바퀴가 뺨에 붙은 부분을 이근(耳根), 귀로 소리를 듣는 능력을 이력(耳力), 귀에 입을 대고 하는 말을 이어(耳語), 듣기만 하여서 알게된 학문을 이학(耳學), 귓속이 곪아 앓는 병을 이통(耳痛), 귀가 먹어 들리지 않음을 이롱(耳聾), 나이 60세를 이르는 이순(耳順), 참맛을 모른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단지 귀로 듣기만 하고 넘겨짚어 관찰을 할 줄 모름을 이식(耳食), 귀와 눈과 입과 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이목구비(耳目口鼻), 귀로 듣고 눈으로 봄을 이르는 말을 이문목견(耳聞目見),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는 뜻으로 눈치가 매우 빠른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이시목청(耳視目聽), 담에도 귀가 달렸다는 뜻으로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말을 삼가라는 뜻으로 일컫는 말을 이속우원(耳屬于垣), 귀로 듣고 눈으로 봄으로써 일어나는 욕심 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욕망을 일컫는 말을 이목지욕(耳目之欲), 귀로 듣고 눈으로 봄 즉 틀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이이목지(耳而目之), 귀를 잡아당겨 얼굴을 마주하고 가르친다는 뜻으로 친절히 가르침을 이르는 말을 이제면명(耳提面命),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쇠귀에 경 읽기라는 뜻으로 우둔한 사람은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이독경(牛耳讀經), 바람이 귀를 통과하는 듯 여긴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여풍과이(如風過耳),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엄이도령(掩耳盜鈴),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뜻으로 바르게 타이르는 말일수록 듣기 싫어함을 이르는 말로 충언역이(忠言逆耳), 귀로 들어온 것을 마음속에 붙인다는 뜻으로 들은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입이저심(入耳著心), 귀를 귀하게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먼 곳에 있는 것을 괜찮게 여기고, 가까운 것을 나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귀이천목(貴耳賤目), 남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남에게 전할 정도밖에 되지 않는 천박한 학문을 일컫는 말을 구이지학(口耳之學), 들은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는 뜻으로 들은 말을 귓속에 담아 두고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언유재이(言猶在耳), 머리를 수그리고 귀를 드리워 엎드린다는 뜻으로 온순하게 맹종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면수첩이(俛首帖耳), 콩알 두 개로 귀를 막으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것이 큰 지장을 초래함을 이르는 말을 양두색이(兩豆塞耳)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