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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팬인 저는 요즘 스퍼스의 순위 상승을 고대하며 몇몇 특정 팀들의 패배를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지만 그들이 영 질 줄을 모르더라구요.
결국 그 중 한 팀은 스퍼스 본인들이 패배를 안겨 줬지만 나머지 한 팀은 꿀이 듬뿍 발린 일정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전자는 로켓츠고 후자는 클리퍼스입니다.
특히 클리퍼스는 7 연승을 달리다가 중간에 워리어스에 잠깐 제동을 걸린 후 다시 4 연승을 거두고 있는데, 스케줄이 꽤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또 스케줄이 약할 때 꼬박꼬박 챙겨먹는 것도 능력이겠죠?
아무리 성적이 좋은 팀이라도 해당 시즌 최약체 팀에게 지는 모습은 우리가 시즌마다 보는 일입니다.
성적을 놓고 봤을 때 정규 시즌 72-10 전적에다가 파이널 우승까지 차지하여 역사상 초울트라 슈퍼파워 팀이라 할 수 있는 1995-96 시카고 불스도 .256 성적으로 마감했던 토론토 랩터스에 졌던 적이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만 해도 8할을 넘기는 성적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3할도 안되는 레이커스나 .372의 너겟츠에 지기도 했으며, 7할5푼 승률의 애틀란타 호크스는 동부 컨퍼런스 꼴찌에서 두세 번째인 세븐티식서스와 매직에게 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클리퍼스는 안 그렇더라구요.
가만 보면 로켓츠도 그런 편이구요.
그래서 이번 시즌의 강팀들이 진 경기들 중에 약체 팀들은 얼마나 분포되어 있는지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50 승 넘게 거둔 팀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승률은 우리 시간 4 월 9 일자 기준입니다.
Loss | GSW | ATL | MEM | HOU | LAC | SAS | CLE | POR |
1 | 494 | 590 | 487 | 808 | 346 | 494 | 192 | 346 |
2 | 671 | 671 | 590 | 679 | 808 | 679 | 654 | 808 |
3 | 679 | 423 | 679 | 256 | 671 | 538 | 462 | 671 |
4 | 256 | 654 | 671 | 671 | 590 | 346 | 372 | 679 |
5 | 671 | 256 | 590 | 808 | 679 | 462 | 671 | 205 |
6 | 538 | 590 | 654 | 538 | 577 | 462 | 577 | 590 |
7 | 590 | 321 | 462 | 756 | 487 | 256 | 590 | 679 |
8 | 462 | 487 | 679 | 671 | 372 | 654 | 538 | 756 |
9 | 756 | 538 | 372 | 577 | 671 | 679 | 538 | 671 |
10 | 449 | 679 | 756 | 538 | 756 | 654 | 756 | 671 |
11 | 654 | 462 | 538 | 590 | 590 | 603 | 449 | 679 |
12 | 462 | 590 | 603 | 321 | 756 | 538 | 385 | 538 |
13 | 372 | 228 | 205 | 808 | 449 | 538 | 756 | 462 |
14 | 671 | 372 | 538 | 808 | 654 | 679 | 487 | 654 |
15 | 494 | 808 | 346 | 385 | 538 | 385 | 603 | 756 |
16 | 538 | 671 | 654 | 462 | 577 | 228 | 487 | |
17 | 671 | 462 | 671 | 654 | 590 | 679 | 603 | |
18 | 423 | 538 | 603 | 590 | 671 | 808 | 462 | |
19 | 385 | 462 | 756 | 538 | 590 | 346 | 679 | |
20 | 577 | 679 | 679 | 671 | 494 | 205 | ||
21 | 385 | 654 | 679 | 808 | 449 | 577 | ||
22 | 654 | 462 | 654 | 462 | 590 | 449 | ||
23 | 808 | 494 | 808 | 654 | 449 | 321 | ||
24 | 671 | 590 | 603 | 654 | 679 | 679 | ||
25 | 577 | 671 | 679 | 192 | 756 | 808 | ||
26 | 808 | 603 | 449 | 671 | ||||
27 | 462 | 462 | ||||||
평균 | 548 | 510 | 559 | 618 | 619 | 555 | 534 | 577 |
물론 팀의 전력이 시즌 중에 크게 엇갈린 경우들도 있고 장소와 백투백 여부 등의 복잡한 변수들이 있지만 여기까지 다루기엔 제가 벅찹니다.
그래서 어쨌든, 패배를 당한 상대팀들의 평균 승률을 놓고 봤을 때, 로켓츠와 클리퍼스가 꽤 차이가 나고 또 한편으로 호크스도 유별납니다.
로켓츠와 클리퍼스를 나쁘게 말하면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것이며, 반면 좋게 말하면 잡을 팀은 확실히 잡아 두는 경향이라 할 수 있겠죠.
반면 호크스는 자비로운 팀?
이를 각도를 살짝 바꿔 아래의 형식으로 봐도 추세는 비슷합니다.
5할 미만 상대 분포 | 4할 미만 상대 분포 | |
워리어스: | 7/15 | 2/15 |
호크스: | 9/19 | 5/19 |
그리즐리스: | 8/25 | 4/25 |
로켓츠: | 5/25 | 3/25 |
클리퍼스: | 5/26 | 2/26 |
스퍼스: | 8/26 | 4/26 |
캐벌리어스: | 13/27 | 5/27 |
블레이저스: | 10/27 | 4/27 |
이렇게 봐도 로켓츠랑 클리퍼스가 꽤 유별나죠?
그럼 여기에서 시야를 넓혀 최근의 역사들까지 봤을 때, 좋은 성적과 더불어 우승까지 차지했던 팀들은 어땠을까도 한 번 봤습니다.
00 년대에 정규 시즌 최고 성적과 파이널 우승을 동시에 달성했던 두 팀인 03 스퍼스와 08 셀틱스.
마찬가지로 10 년대에 저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달성했던 두 팀인 13 히트와 14 스퍼스.
그리고 이 분야에서 역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96 불스까지.
Loss | 14 SAS | 13 MIA | 08 BOS | 03 SAS | 96 CHI |
1 | 659 | 659 | 634 | 463 | 732 |
2 | 720 | 683 | 549 | 610 | 780 |
3 | 659 | 683 | 720 | 598 | 634 |
4 | 683 | 354 | 451 | 585 | 427 |
5 | 695 | 659 | 524 | 488 | 500 |
6 | 720 | 573 | 524 | 207 | 512 |
7 | 659 | 354 | 500 | 537 | 573 |
8 | 451 | 463 | 634 | 524 | 256 |
9 | 659 | 549 | 549 | 720 | 500 |
10 | 720 | 605 | 610 | 329 | 634 |
11 | 659 | 402 | 585 | 427 | |
12 | 659 | 524 | 671 | 451 | |
13 | 585 | 506 | 659 | 451 | |
14 | 537 | 605 | 683 | 610 | |
15 | 354 | 549 | 488 | 341 | |
16 | 585 | 500 | 524 | 622 | |
17 | 720 | 659 | 732 | ||
18 | 488 | 537 | |||
19 | 659 | 451 | |||
20 | 329 | 622 | |||
21 | 537 | ||||
22 | 732 | ||||
23 | |||||
24 | |||||
25 | |||||
26 | |||||
27 | |||||
평균 | 610 | 549 | 582 | 526 | 555 |
지난 시즌에 스퍼스가 '강팀 판독기'라고 불렸던 걸 많이들 기억하실 듯 합니다.
응원 당사자 입장에서 썩 보기 좋은 문구는 아니었지만 위의 표에도 나왔듯이 꽤 명확한 사실이었어요.
패전 상대팀들의 승률이 유독 높을 뿐만 아니라, 팀들이 네 경기 정도를 앞둔 지금 시점에 기준을 맞출 경우 저 .610 승률은 .623까지 치솟아 오릅니다.
그런데도!
우승을 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죠.
사실 저런 높은 상대팀 승률이 나온 이유 중 큰 부분이 썬더와 로켓츠에 정규 시즌 시리즈 스윕을 당했기 때문이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한 팀은 피했고 한 팀은 풀 전력이 아닌 상태로 만난 행운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강팀들 상대로 약하다는 일반적인 인식보다 득점 마진이 더 중요한 팀의 전력 지표라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구요.
반대로 02-03의 스퍼스는 중하위권 팀들에 자주 걸려 넘어졌지만 또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재미있습니다.
약팀에 얄짤 없느냐 약팀에 툭툭 발목이 잡히느냐 이걸로 전력을 가늠할 수 없다는 얘기이고, 다만 이제는 남들이 그렇게 하는 걸 보니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이번 시즌 화려한 뉴욕 시티에 가서 치른 경기 두 번 다 패한 어느 촌놈팀 팬 입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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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결과론에 불과하지만, 뜬금 패를 틈틈이 당하든 약팀에게 얄짤없는 팀이든 간에 우승하면 장땡인거 같아요.^^
던키님의 이 글은 어째보면 '회원의 시선 : 회원칼럼'에 올려도 될만한 퀄리티라고 생각이 됩니다.^^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하고, 요즘 동부판 일희일비 정말 재미있게 잘보고 있습니다.
이건 그리 유의미한 통계 자료가 아니라 그냥 재미로 보는 거기 때문에 썩 좋은 퀄리티가 아닌 것 같아요. ㅎ
한편 저기 표에 각 팀들마다 꼬박꼬박 등장하는 주인공이 펠리컨스던데, 가장 출연 빈도가 높았던 듯 해요. OKC랑 똑같은 .538 승률이라 더 많이 보이는 것도 있지만.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작년에 히트도 비슷한 유형 같던데 히트가 서부팀에 강하고 상대적으로 동부팀에 약했다는
주장을 보면 서부에 강팀들이 많으니 가능한 한도내에서 풀 파워로 상대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동부는 에너지를 좀 아끼다 지는 경우가 많은건 아닌가 싶더군요.
딱히 동부에 약하고 서부에 특별히 강하다기 보단 르브론이나 웨-보가 에너지가 떨어지니깐
그런 식으로 완급조절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동부팀은 전술시험이라던지 여러가지 시도해보다가 지는 편이랄까요.
96시카고도 중하위권 상대론 55% 승률 밖에 안 된다는건 충격이군요 ㅋ
중하위권 상대로 55%라기보단 시카고가 패배한 상대의 평균 승률이 55%라는 자료 아닌가요 ㅎ 안그래도 10패밖에 없는데 .256의 토론토에게 패한게 크리티컬했던것 같군요.
@LEGEND DUNCAN 그렇군요. 제가 오독했습니다^^ 10패 밖에 안 되는데 좀 이상하다 했어요.
지난 시즌 히트의 경우는 웨이드를 백투백 두 번째 경기에 일부러 빼는 경우도 많고 해서 전력의 집중도가 많이 갈리는 편이었죠. 워낙 롤플레이어들까지 고령 추세라서 전력 투자를 전략적으로 해야 했을 겁니다.
강팀이건 약팀이건 다 씹어먹는게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안된다면 시즌 중에는 약팀 상대로 승수를 확실하게 챙기면서 좋은 시드 확보하고 플레이오프때 전력을 끌어올려 강팀을 잡는 식으로 가는게 제일 효과적인 방법인것 같아요. 작년 스퍼스처럼 ㅋㅋ
되돌아 보니 그런데 솔직히 막상 저 당시엔 마음 한 구석을 누르는 짐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