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신날의 망발 (生辰妄發)
고금소총
생신날의 망발 (生辰妄發)
한 선비가 성격이
매우 경박하고 해학을 좋아해
망발을 자주 하는 편이라,
늘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었다.
.
하루는 그 부친의 생신에
친구들을 집으로 초청하는
편지를 써서 보냈다.
'오늘은 내 웅친(雄親) 생신날이라오.
그래서 우리 집에
약간의 음식을 장만했으니
꼭 와서 마음껏 즐기기 바라오.'
초청을 받은
친구들이 와서 둘러앉았다.
.
음식상이 나와
술을 권하면서 환담을 하는데,
한 친구가 정색을 하면서 물었다.
.
"이 사람아,
자네가 돌린 편지에 보면
'엄친(嚴親)'이라 쓰지 않고
'웅친(雄親)'이라 썼데그려.
그 '웅친'이라 한 것은
출처가 어디인지 알고 싶네.
어디에 그런 말이 있는가?"
그러자 이 선비는 다음과 같이
해명을 하는 것이었다.
"그 출전 말인가? 잘 들어 보게.
모친을 자친(雌親)이라 하지 않는가?
.
(사랑할 자인 '慈'로 써야 할 것을
음이 같은 암컷 자인 '雌'로
바꾸어서 쓴 것임)
그래서 부친은
'雌'의 대칭에 해당하는
'雄'자를 써서
'웅친'이라고 한 것이라네.
.
어떤가?
내가 만들어 쓴 말과 설명이
그럴듯하지 않은가?"
이에 여러 친구들이
크게 한바탕 웃으면서,
"이는 자네의 재담에 해당하지만,
어른에 대한 망발일세.
.
오늘 자네
망발 잔치도 겸해야겠네 그려."
하면서 이 선비를 놀려 주었다.
몇 시간이 지나
친구들이 잔치를 마치고 나오는데,
.
툇마루 밑에
생선과 고기 뼈가 널려 있으니
강아지가 앉아 꼬리를 흔들며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를 본 선비는 또다시 웃으면서
큰소리로 말했다.
"옳거니, 오늘이 바로
우리 강아지 생일날이로구나.
맛있는 음식을 포식하고 있네 그려."
.
이 말 역시 부친의 생신날을
강아지 생일날에 결부시켰으니
버릇없는 망발이었다.
그러자 친구들은 헤어지면서
망발이 너무 심하다고 웃으며
이 선비를 조롱했다 한다.
.
첫댓글 감사 합니다.
강대일
잘보고 갑니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재밌는 글 웃으며 갑니다
좋은설화 감사합니다.
좋은야화 감사합니다.
좋은야설 감사합니다.
좋은사진 감상합니다.
좋은영상 감상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잘 감상합니다.
즐독합니다.
즐감합니다.
작품과 좋은 글 감사한 마음으로 즐감하고 나갑니다 수고하여 올려 주신 덕분에
편히 앉아서 잠시 즐기면서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