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대구단편영화제 본선4 '기린과 아프리카'
시각디자인과 4935511 이수진 ‘아, 이 감독 분명 여자다!!’ 시각디자인과이다 보니 영화를 보게 되면 처음 제목의 타이포 라던지 전반적 색감 이라든지 소품 등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조금 있는데, 처음 기린과 아프리카의 타이틀이 떴을때 기린무늬의 그 아기자기함이 쏙 마음에 들었다. 나의 학창시절은 어땠더라... 0교시에 맞춰 학교를 가고, 나름 공부랍시고 끙끙대다가 해질때쯤 학원에 쳐박혀서 미친듯이 그리다가 얼굴과 손이 새까맣게 되어 집에 도착하고.. 대한민국의 학생이라면 보통 그렇듯, 학교-학원-집 이 삼각 구도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반복되는 일상에다가 영화에서 등장하는 그 흔한 멜로조차 없었던 학창시절. [그래도 나름 풋풋하고 즐거웠다고 생각하지만...] 주인공 예린이와 나의 학창시절의 공통점 이라곤 mp3를 줄곧 놓지않는다는것 정도 였다. 그래서 일까?... 아프리카 이미지와 쏙 맞는 음악이 영화 내내 트랙이 바뀌듯 흐른다. 아프리카를 꿈꾸는 소녀 예린은 학교 클럽 활동 시간, 아프리카 배낭여행클럽에 가게 된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저런 다양한 클럽이 없었을 뿐더러 자습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학생은 3명에 선생님은 자유 시간을 준다. 1명은 취침, 한명은 몇 마디 하더니 통화하러 나간다. 질문의 대답도 못들은 예린은 실망하는데 그 순간 불쑥 책과 함께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소녀의 사랑이 시작된다. 동물원에 적응하지 못하는 외로운 기린과 같이 예린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런 소녀에게 같은 생각을 공유할수 있는 이가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누구라도 달콤 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제간의 금단의 사랑이 그렇듯 현실은 괴롭다. 어느새 학교에서 둘 사이는 소문이 나고, 선생님은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행을 약속한 그날. 그는 이별통보를 한다. 비행기를 날려 보내듯 소녀의 뜨거운 여름은 그렇게 지나간다. 예린-기린-예린으로 바뀌는 명찰. 이라던지, 초음파로 이야기 하는장면 등의 세심하고 여성스러운 표현이 돋보였다. 블러효과같은 뽀얀 느낌의 화면처리 또한 몽환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그에 반해 야구선수의 등장은 다소 어색했다. 아버지의 옛모습인건 알겠는데 전달이 약했달까, 화면처리를 달리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생각을 해본다. 또한 맞선보던날 세차게 빗줄기가 쏟아지고 후반되어 맑게 개이는 표현, 남겨진 소녀과 상반되는 떠나가고 있는 비행기와 같은 장면은 어느CF에서 본법한 표현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화면 자체는 분위기는 맘에 들지만..]
비록 나의 학창시절 사랑을 해보진 못했지만 괜시리 마음이 물드는 영화 였다. ----------------------------------------------------- 개인적으로 몽상과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을 보고 싶었는데 시간을 못마춰서 아쉬웠다. 더군다나 본선4에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없었다! 흑흑..
전체적인 영화내용은 신선했다. 일단 소재부터 비만, 동성애[그것도 어르신들의...], 사제간의 사랑이니 독특했다.
비만가족의 경우 유쾌하고 해학적인 풀이가 돋보였다. 마지막 일러스트 처리도 의도적인 것인가 질문을 넣었더니 내 예상에 딱 맞는 대답을 해 주셨다. 의도를 정확히 전달받은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뻔한 결말이었지만 이런 느낌. 나쁘지 않다.
올드 랭 사인의 경우는 3편다 독특하지만 가장 소재가 독특했고 다루기 쉽지 않다는 점이 끌렸고 동성애에 대한 생각, 노인에 대한 생각 2가지를 할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전반적인 연기나 화면을 평하기 보다는 생각을 열어주는 영화 라는 느낌.
기린과 아프리카의 경우 굉장히 이쁜 영화이고 가장 나의 취향에 맞는 영화 였으나 소재도 대사도 화면처리도 심지어 결말까지도 보는내내 식상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뮤직비디오나 CF에서 본듯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가장 대중에게 선택받기 무난한 영화를 꼽으라면 이 영화가 아닐까?
장편영화와 달리 하고자 하는 내용을 핵심적으로 바로 전달받는 느낌이 강했다. 단편영화는 장편영화보다 별로라는 느낌은 어느순간부터 지니고 있었는데 이번기회에 그 느낌도 날려버린것 같다. 단편영화 나름의 또 맛이 있달까.. 항상 영화를 보고나면 궁금한점을 해소할 방법이 없어서 답답 했는데 끝나고 질문할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없는 시간 탓좀 그만하고 이젠 단편영화라도 좀 즐겨봐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