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지석영의 '언문'에는 매우 재미있는 우리말이 나온다.
1. 折節(절절)매다.
"절절(折節)"의 어원은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절개나 의지를 굽히거나 꺾는다"는 뜻이다.
"折"은 꺾다, 부러뜨리다, 굽히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고,
"節"은 절개, 의지, 시기, 절도 등의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折節"은 이러한 의미들이 결합되어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절개나 의지를 굽히거나
꺾는 행위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恥事(치사)한 자.
恥事 (치사): 남부끄러운 일, 체면이 깎이는 일
"너무 치사하게 굴지 마.", "그 정도면 치사한 거 아니야?" 와 같이 쓰인다.
3.猖披(창피)하다.
"창피"는 한자어 "창(猖)"과 "피(披)"가 결합된 단어이다.
"창(猖)"은 원래 "미쳐 날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피(披)"는 "풀어헤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두 단어가 합쳐져서, 옷을 풀어헤치고 단정하지 못한 모습에서 유래하여
체면이 깎이거나 부끄러운 일을 당했을 때 느끼는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가 되었다.
4.骨湯(골탕) 먹이다.
‘골탕’이 본래는 맛있는 국물에서 손해나 곤란이라는 뜻으로 바뀐 것이다.
이건 아마도, ‘곯다’라는 말이 ‘골탕’과 음운이 비슷함에 따라 ‘골탕’이라는 말에 ‘곯다’라는 뜻이 살아나고,
또 ‘먹다’라는 말에 ‘입다’, ‘당하다’의 뜻이 살아나서 ‘골탕먹다’가 “겉으로는 멀쩡하나
속으로 남모르는 큰 손해를 입게 되어 곤란을 겪는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 같다.
5.곤조부리다.
"곤조부리다"에서 "곤조"는 일본어 "근성(根性, こんじょう)"에서 유래한 말로,
"고집, 끈기" 또는 "고약한 성질"을 의미한다.
"부리다"는 동사로, "어떤 행동이나 태도를 보이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곤조부리다"는 "고집을 부리다", "고약한 성질을 드러내다" 또는
"되지도 않는 일에 억지를 쓰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주로 부정적인 상황에서 고집을 부리거나 끈질기게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6.唐突(당돌)하구나.
"당돌(唐突)"이라는 단어는 한자어 "唐(당나라 당)"과 "突(갑자기 돌)"이 합쳐진 단어로,
직역하면 "크게 부딪힘"이나 "갑작스럽게 튀어나옴"을 의미한다.
이것은 "꺼리낌 없이 옹골차고 다부지다" 또는 "버릇없고 주제넘다"는 뜻으로
확장되어 사용된다.
7.等神(등신)같은 놈.
"등신 같은 놈"에서 "등신"은 원래 '신과 같다'는 뜻의 한자어 '등신(等神)'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점차 어리석거나 모자란 사람을 낮춰 부르는 말로 의미가 변질되었다.
즉, 사람 모양으로 만든 신상(神像)을 가리키는 말에서, 점차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거나 어리석은 사람을 비하하는 욕설로 의미가 확장된 것이다.
8.如干(여간) 내기가 아니다.
"여간내기가 아니다"에서 "여간"은 "보통, 웬만큼"이라는 뜻으로,
"여간내기"는 "보통 사람, 만만한 사람"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간내기가 아니다"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즉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사람이다", "보통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9.壅拙(옹졸)한 놈.
옹졸한 놈"에서 "옹졸한"은 성품이나 행동이 너그럽지 못하고 좁쌀 같다는 뜻이고,
"놈"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옹졸한 놈"은 옹졸한 성격을 가진 사람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옹졸(壅拙)하다"에서 "옹(壅)"은 막히고 답답하다는 뜻이고,
"졸(拙)"은 어리석고 서투르다는 뜻이다.
따라서 "옹졸하다"는 것은 생각이 막혀서 어리석고 서투른 상태를 의미한다.
10.嚴咆(엄포) 논다.
엄포"는 "위협하거나 으름장을 놓는 말이나 행동"을 의미한다.
주로 "강하게 주장하거나 떠드는 것"의 의미로 사용되며,
때로는 실제 의도와 다르게 허세를 부리거나 위협하는 행동을 뜻하기도 한다.
엄포"는 한자 嚴(엄할 엄)과 咆(고함지를 포)를 결합한 단어로,
"엄하게 꾸짖거나 위협하는 말"을 뜻한다.
嚴은 엄격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咆는 큰 소리로 외치는 모습을 나타낸다.
따라서 엄포는 단순히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을 넘어, 위협적인 태도를 동반한 고함을 의미한다.
11.齷齪(악착)같이.
'악착같이'는 "어떤 일을 하는 태도가 매우 모질고 끈덕짐"을 뜻하는 부사구이며,
그 어원은 한자어 '악착(齷齪)'에서 유래했다.
악착(齷齪)은 원래 '잗다랗다' 또는 '자잘하다'라는 뜻이었으나,
점차 이가 촘촘하게 난 모양이나 이를 앙다문 상태를 비유적으로 나타내게 되었다.
이에서 발전하여 끈기 있게 어떤 일에 매달리거나, 결심을 굳게 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단어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