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하모니카】
유리하모니카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정치가이자 피뢰침을 발명한 과학자인 벤저민 프랭클린에 의해 1761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가로로 놓인 막대에 ‘림’이라 불리는 유리그릇 30~40개가 나란히 겹쳐져 있다.
발로 페달을 밟으면 이 유리그릇들이 회전한다.
이때 젖은 손가락을 유리그릇에 대면 소리가 난다.
역학이나 외관 면에서 옛날 페달 재봉틀과 비슷한데, 아래에 페달이 있고 상단에는 재봉틀 대신 다양한 크기의 유리그릇이 가로로 빼곡이 겹쳐져 있다. 여리고 긴 섬세한 소리를 내는 이 악기는 최대 2옥타브 음을 낼 수 있다.
사람들은 유리하모니카의 소리에 감탄했으나 이 악기의 전성시대는 길지 않았다. 유리하모니카는 새롭게 등장한 크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과 아무 것도 함께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유리하모니카의 인기가 금세 식어버린 또 다른 원인은 이동의 불편함 때문이었다.
울퉁불퉁한 숲길을 지날 때면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은 아슬아슬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치명적 단점이었다.
악기의 생애로 78년은 짧지만, 다행히 프랭클린은 발명 당시 아직 그것을 알지 못했다. 현재 유리하모니카 소리는 이따끔 오페라에서 우주의 소리로만 들을 수 있다.
유리하모니카는 전 세계를 통틀어 대략 열 대가 있다.
유리하모니카는 최고 전성기에 흥미롭게도 정신병 치료에 이용되었다. 유명한 독일 의사 프른츠 안톤 메스머는 정신병자의 교화와 치료에 유리하모니카를 이용했다.
그러나 이 악기가 치료는커녕 오히려 정신에 해를 끼친다는 평판이 퍼졌다. 어쨌거나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다.
당시 이름을 날리던 젊은 모차르트가 메스머를 통해 유리하모니카를 처음 접했다. 모차르트는 이 악기를 사고 싶었지만,가정 형편상 너무 비쌌다.
모차르트는 나중에 마지막 작품 중 하나로, 유리하모니카가 포함된 5중주를 작곡했다.
Wolfgang Amadeus Mozart
Adagio for Glass Harmonica, K 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