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가격 상승에도 울산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7대 광역시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이 같은 결과에 몇 년간 광풍처럼 몰아친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난 젊은 세대들로 인해 아파트 신규 수요가 줄면서 생긴 현상인지 세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비정상으로 끝없이 치솟을 것만 같던 아파트값 정상을 찾는 과정이라면 다행이지만 일자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로 인한 탈울산 과정에서 반사적으로 생긴 현상이라면 아파트값 하락을 반길 일만은 아니다. 울산이 전국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진 만큼 부동산 투기세력의 집결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울산아파트 값 하락 지속 세가 미연준 발 고금리로 인해 신규 아파트 건설시장이 위축되면서 아파트 수요가 한풀 꺾인 탓이 볼 여지가 가장 크다. 최근 한 부동산 관련 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17일 1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지수가 전월대비 0.42%p 오른 121.0%인데 비해 울산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98.0%로 전월(98.8%)보다 083%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이 전세 실거래가격이 울산이 7대 광역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하락율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아파트거래에서 실거래가격이 하락하면 오히려 전세값이 상승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는 금리가 여전히 높아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 기인한 일반적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월 울산의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거래량은 889건으로 전년 동월(526건) 대비 69.0% 늘었다는 것은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보통은 부동산거래가 늘면 가격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울산은 그와 반대로 하락하고 있어 분명 정상적 현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틈타 투기세력이 다시 고개를 들 환경이 조성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울산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최근까지 이어진 청년 인구의 탈울산 추세와 상호연관성은 없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울산 인구 감소 속도가 빠른 원인으로 청년과 여성 인구의 순유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지역 내 일자리가 줄어들고 부족한 도시 인프라로 구직을 원하는 청년과 여성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젊은 층의 탈울산 이유로 산업 구조적인 문제로 제조업 비중이 서비스업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을, 도시 인프라 부족 문제로는 정주 여건 열악 등을 꼽았다. 이는 청년 인구감소가 아파트값 하락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짐작하게 만드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