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리만족(代償行動) Page. 1
Writer. Jerry.K
Title. 대리만족(代償行動)
Start. 08.09.22
사람의 뇌는 신경세포와 신경섬유 및 그 사이를 채운 신경교조직(神經膠組織)으로 구성되며, 외면은 뇌막으로 싸여 있다. 그 신경 세포가 모여 신경계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부분, 즉 척수와 함께 중추 신경계를 이루어 온몸의 신경을 지배하며, 대뇌·간뇌·소뇌·중뇌·뇌교·연수로 나눈다.
라고 곧은 바탕체로 적혀있는 혹자의 딱딱한 글을 부지런히 읽어가고 있었다. 하얗고 잡티 없는 피부에 키가 백 팔십은 기본으로 넘어주며 옵션으로 눈부신 외모까지 지녀줘야만 앉을 수 있다는 이 동네 중심가에 위치한 Take Out Coffee terrace에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거리를 지나는 수많은 여성들에 추파를 받고 있는 이 시점. 나는 당최 알아먹지도 못할 단어들로 빽빽하게 채워진 약 삼백 쪽이 넘는 신경학 책을 조용히 덮고 기지개를 폈다. 오랫동안 책을 받치고 있던 왼쪽 손목이 아려왔다. 그에 눈을 살짝 찌푸리자, 반대편 창가 안에 자리 잡고 있던 여고생들의 자지러지는 비명소리가 귓전을 때려왔다.
“……아…”
집으로, 집으로 가야겠다. 아직 날은 화창하고도 밝지만 이런 나를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신경성 두통에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분명히 주머니에 넣어둔 것 같은 두통약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더듬거리는 손길이 무색해질 만큼. 일어나자. 햇살이 너무 밝아서 미칠 것 같다. 정수리에 내리 쬐이는 따사로운 햇살이 눈가를 시계방향으로 두어 번 돌고, 또 나를 조롱하고 장난치듯 정신없이 번쩍이다 사라진다. 덕분에 기분이 굉장히 역겨워졌다. 이래서 바깥출입은 진절머리 나게 하기가 싫다. 그럼에도 버릇처럼 현관문을 열고 이런 내가 밖으로 나서는 것은, 음 뭐랄까.
사람 냄새가 맡고… 싶어서 랄까.
[시 작]
두통만큼이나 나를 굉장히 지치게 하는 일이 요 근래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나에게 감당할 수 없을 만큼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있고 말수가 적은 본인임에도 입만 열면 끊임없이 더러운 욕 짓거리, 뭐 예를 들자면 개 같다 라든지 엿팔 좆같네 꺼져 버려 등등의 단어를 뱉어내게끔 만들고 있다. 이것은 엄청나게 복잡하고 또 심오하고 미묘한 일이라 날 더욱 신경질적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마치 날다람쥐가 나무 가지 사이사이를 아무렇지 않게 날아다니듯 시원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고도의 스킬(Skill)을 가지고 있다. 이 스킬은 어디서 단숨에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랫동안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 마음의 평정심 유지에 나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신형 모토로라 핸드폰 속 애교스러운 기능 ‘바이오리듬’을 계산한 철저하고 치밀한 식습관, 그리고 우주의 음과 양, 매일의 온도와 습도, 환율가치, 베지밀B의 당도와 웰치스 포도 맛 속 탄산의 양 정도를 고려할 줄 알아야만 얻을 수 있는 대단한 스킬이다.
결국에 이런 날 지치게 하는 엄청난 일도 눈앞에선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버린다는 생각과 함께 단숨에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
“또 왔네.”
여느 날과 같은 아침. 몽롱함을 떨쳐버리기도 전에 잠의 기운이 온 몸 가득 서린 채 설마 하는 마음으로 현관문 앞에 섰다. 차갑게 식은 손잡이를 잡은 내 앞엔 늘 그렇듯 즐겨보는 신문 한부와 자주 보는 어린…여자가 있다. 한숨을 한 번 내쉬고 내뱉은 내 말에, 그 어린여자는 날 가만히 올려다보기만 할 뿐 아무 대답이 없다. 들어오라는 친절한 말 따윈 기대도 하지 않는다는 듯 새벽의 찬 공기에 축축하게 식은 신문을 품에 끌어안은 여자아이가 소리 없이 들어온다. 그리고 탁- 문이 닫혔다.
“이 말 하는 것도 이제 지겨운데, 넌 어린 애가 뭐 겁도 없냐?”
“………”
“매일 여기에 출근도장 찍지 말고 학교를 가야지. 안 그래?”
“………”
“내가 아침밥 반찬에 그 귀한 김수미의 간장게장을 주고 또 후식으로
김정문알로에 프로폴리스 캔디를 내준다고 너 꽤나 우쭐한 모양인가본데, 이봐 아가씨야.“
“…네.”
“내 정품 라꾸라꾸 침대에서 자고 가는 거…… 설마 습관 됐냐. 곤란하게.”
대화 같지도 않은 혼잣말이 바닥으로 꺼질 즈음. 그 여자앤 역시나 말 한 마디 없이 하얀 손에 들린 신문을 거실 테이블에 사뿐히 내려놓고, 발소리 하나 새어나가지 않게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간다.
장난으로라도 바닥에 머리카락 한 올 정도 떨어뜨려서 흔적을 남 길수도 있지만, 그 여자앤 지문 하나 가벼운 숨소리 하나 남기지 않고 눈앞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방문을 열면 바닥에 떨어진 새하얀 교복 상의. 이제 막 허벅지를 타고 추락하는 남색의 교복치마. 눈이 부실만큼 흰 피부에 가녀린… 딱 봐도 얼핏 1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여자애의 속옷만 입은 아찔한 뒷모습. 아… 볼 때마다 새롭고 마치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 한 기분이… 든다.
“변태네 이 아가씨.”
하지만 저 가녀린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내가 더 변태라고 볼 수 있겠지. 아, 이름이 뭐였더라? 진주? 소희? 연지? 아…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지가 않는다. 딱히 내 나이또래에 남자들만큼 여자를 만나지도 않는 ‘나’이고, 보통보다는 적게… 아니지 아예 만나지 않는다고 봐야 옳겠다. 그래서 외울 여자 이름도 없을뿐더러 가끔 미치기 직전에 부르는 콜걸(Call girl)들 아니면 떠오르는 이름이라곤 엄마나 할머니, 고모, 이모정도? 아, 솔직히 할머니의 성함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뭐 죄송할 거 까진 없는 것 같고, 아무튼 인터넷을 하다 호기심으로 꽤 몹쓸 짓 ‘원조교제’를 했었는데….
그래.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열일곱 열여덟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이 여자애랑 내가 잤었단 말이지.
처음 만난 날도, 그 다음날도, 그 다음도, 그리고 몇 차례 더 지난 다음에도… 또 오늘도!
내 손길을 못 잊는 건지, 아니면 이 집을 자신이 가야하는 학교로 착각하고 있는 건지 몰라도 언제부턴가 눈을 뜨면 이 여자애와 난 함께 있다. 무서울 만큼 가까이서 서로가 내뱉은 이산화탄소를 그리고 들이 마실 산소를 공유하고 있다. 엿스럽게 징그럽고 무시무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토가 나오려고 한다.
그리고 순식간에 식었던 내 몸을 엄습하는 뜨거운 기운과 함께 두 눈을 번쩍 뜨고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나는 새하얀 소녀를 아래 눕힌 채로 짐승같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끝도 없이 추악할 뿐인 행동을 저지르고 있다. 하얀 침대 시트에 어지럽게 펼쳐진 여자애의 검고 긴 머리카락 아래로 손가락을 넣어 부드럽게 쓸어 넘기다 굳게 닫힌 아이의 두 눈을 어루만진다. 또 그 손가락은 매끄러운 뺨을 따라 천천히 목선을 타고 쇄골에, 또 가슴에 닫는다. 나의 움직임과 아이의 두 가슴이 움직이는 타이밍은 같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놓칠 수 없다는 듯 아래에 누워있는 아이를 바라보지만, 혹은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리 내봐.”
그러자 아이는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내 품에 묻는다. 가슴께에서 느껴지는 아이의 뜨거운 숨이 나를 간질이고 간질이다 그만큼이나 달아오른 내 거친 숨과 허공에서 만나면,
짙은 선홍색 피가 두 눈과 코, 입과 귀로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상상도 못할 끔찍한 얼굴을 한 무언가와 눈이 마주친다. 그것은 내 품에 안겨 끝없이 붉은 피를 토해냈고, 내 목을 조여 오는 그것의 철사처럼 단단한 머리카락이 가느다란 숨구멍조차 남겨놓지 않은 채 나를 잠식해 온다. 손가락의 모세혈관 하나하나부터 세동맥, 세정맥, 폐동맥까지 터뜨리는 엄청난 고통을 유발한다. 가까스로 눈을 뜨면, 또 그 끔찍한 얼굴이 내 두 눈앞에서 보란 듯이 피를 쏟는 입을 열어 반이 잘려나간 혀로 나의 뺨을 부드럽게 훑어 내린다. 그리고 그 느낌이 가시기도 전에 바위처럼 무겁게 목을 조이던 머리카락으로 인해 아이의 잘린 혀처럼 어떤 누군가의 목도 허무하고 부질없이 잘려나간다.
그 어떤 누군가 -가 ‘나’였다는 것을 어설프게 조금씩 인지할 즘. 믿을 수도 없게 다시 눈을 떠 보면, 굳게 창을 가린 커튼으로 인해 밤인지 아침인지 알 수 없는 지금 이 시점의 내가 다시 숨을 쉬고 있다. 땀인지 정액인지 알 수 없는 축축함이 베인 손을 움직여 목을 만져보자, 잘리지 않았다. 붙어있다.
방 안 가득 쏟아졌던 붉은 피도 없다. 나도 없다. 아니, 지금 앞이 보이니까 나는 살아 있는 건가. 숨이 꽤나 가쁜 게 방금까지도 몸을 움직였던 사람 같다. 하지만 나는 잠에서 깬 상태다. 이것이 꿈속인지 현실인지 분간해 내지도 못한 채 멍청하게 두 눈을 깜빡이는 내 앞엔 새하얀 천장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 아, 아. 또 새하얀 여자애도.
왜 지금 내 품에 안겨 있는 거니?
입 밖으로 소리를 내 보려 하지만, 입술을 달싹일 힘조차 없을 만큼 굉장히 무기력한 상태에 놓여져 버렸다. 꿈이었을까. 그래, 꿈이 아니라면 지금쯤 내 머리는 저 커튼 앞에서 차갑게 식어 있겠지. 한 사흘은 굶은 짐승처럼 축 쳐진 내 팔 위로 누워있는 이 아이는 도대체 뭘까. 집이 없는 걸까. 물어보고 싶지만 역시나 힘이 없다. 슬쩍 눈동자를 아래로 내려, 내 가슴께에 얼굴을 묻고 아기처럼 잠든 얼굴을 바라본다. 꿀꺽, 침을 삼킨다. 그리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이 아이의 벗은 몸을 이불로 가리는 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냥, 움직일 힘이 없었다고… 핑계를 대 보려 한다.
[반 복]
나는 매일 아침 트레이닝복을 입고 집에서 십 분 거리에 약수터로 조깅을 나간다. 아침, 이라기 보단 조금 더 어둡고 탁한… 하늘이 밝아지기 전과 가로등에 미약하게 꺼진 불빛이 식어버리기 전 즈음. 이것을 누군가와 약속이라도 한 듯 아무리 피곤하고 몸이 고된 날이 있어도 빠짐없이 지켜왔었다. 남들보다 더욱 빨리 눈을 떠, 그 누구도 발을 데지 않은 깨끗한 ―그다지 깨끗하진 않지만― 거리를,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없을 때 뛰는 것. 그건 그 자체로도 나에게는 꽤나 상쾌하고 큰 원동력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우습게도 원조교제로 만나게 된 이름도 모르는 이 작은 여자애 때문에, 나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생활의 패턴이 무너지게 된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여자애 하나한테 떠밀어 버릴 순 없는 거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유는 이 애 밖에 없는 것 같다. 괜스레 화를 내고 싶어졌다.
“아가씨, 일어나 봐. 눈 좀 떠 봐.”
“…으음.”
“그래, 빨리 정신 차려봐. 할 얘기가 있으니까.”
부스럭거리며 귓전을 예민하게 만드는 침대 시트 끌리는 소리와 함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새하얀 몸에 여자애 ―간단하게 ‘소녀’― 가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군살 하나 없이 매끄러우면서도 조금은 야윈 듯 가느다란 허리를 따라, 흑색 긴 머리카락이 덮고 있는 가슴으로 시선이 가는 건 나도 어쩔 수 없는 남자기 때문일까. 왠지… 저 가슴을 만지면 지금 활화산처럼 폭발하려는 이 어설픈 화도 가라앉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래, 결론은 ‘만지고 싶다.’ 겠지.
“일… 일어났어요. 말씀… 하세요. 그, 근데 저기….”
“어?”
“……내쫓는다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 정말 아저씨한테! 아니 오빠한테 잘 할게요!”
“………”
“귀찮게 징징거리지도 않고 간섭도, 아니! 아예 죽은 것처럼, 아예 옆에 있지도 않은 것처럼
조용히 있을게요! 네?! 아저, 아니 오빠가 그거… 하고 싶다면. 하고 싶으시면 마음대로 하셔도 되요.“
“………”
별안간 화를 내려는 내 굳은 얼굴 때문이었을까. 자신의 잘못이라곤 원조교제를 한 것. 그게 한 번에서 끝난 게 아니라, 나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매번 집으로 찾아오는 것 정도 일 텐데 어째서 저렇게나 죄를 지은 사람처럼 주눅이 들어있을까. 가엾어라. 축 처진 어깨를 보듬어주고 싶어졌다. 아, 내가 어린 여자애한테 이렇게나 약한 남자였나. 새삼 또 변태가 된 기분이다. 엿스럽게.
그렇게 한참이나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날 힐끔, 힐끔 쳐다보던 여자앤 결국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뜨릴 것처럼 젖은 눈을 한다. 아 씨팔. 알았어, 알았다고. 그러니까 울지 마. 아 짜증나게.
“너 이름정도는”
“……”
“가르쳐주고 여기 있던가 해.”
“……”
“뭐라고 불러야 될지 모르겠어서.”
갑자기 등이 불에 덴 듯 뜨겁게 욱신거린다. 아니, 따끔거리기도 하는 것 같다. 힘없이 축 처진 손을 가까스로 움직여 손바닥을 등에 대본다. 그러자 나의 왼 손이 등에 난 커다란 구멍 속으로 힘없이 빠져 들어간다. 그리고 그 손은 몸통을 통과해 배에 난 구멍에서 정신없이 흘러나오는 내장과 함께 쑥- 빠져버렸다. 순간 물을 뒤집어 쓴 사람처럼 온 몸에서 흐르는 땀과 짙은 피가 다시 한 번 침대를, 그리고 바닥 전체를 적셔버린다. 고개를 아래로 숙이자, 배에 난 구멍을 통해서 등 뒤에 놓여있는 엔틱 시계가 보여 왔다. 그 투명한 유리가 눈부시게 산산 조각나며 초침과 분침, 시침이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내 팔다리에 잔혹하게 꽂혀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다.
“하나. 라고 불러주세요.”
“………”
“오빠, 왜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세요. 어디 아프세요? 아… 열도 나네.”
“………”
“……가엾어라.”
순간 식은땀으로 한껏 젖어든 나의 이마를 짚는 아이의 손을 쳐내며, 알 수 없는 환상과 착각에 사로잡혔던 내 자신의 정신을 바로 되돌렸다.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 사이로 가까스로 눈을 뜨자, 아까까지 온 몸을 적셔 놓았던 흥건한 피와 역한 비린내가 사라져있다. 정신없이 몸을 훑어보아도 역시나 아까의 커다란 구멍은 사라져있다. 흔적조차 없이 깨끗하게. 숨을 몰아쉴 힘조차 공기 중으로 흩어져버린 것 마냥 시체처럼 다시 침대에 쓰러졌다. 풀썩. 힘겹게 두 눈만 깜빡이고 있는, 내 땀으로 축축해진 두 손을 따스하게 감싸 쥐는 아이… 그래, 하나라고 했었나. 분명 들었지만 귀로는 들리지 않은 것 같은 그 이름. 모르겠다. 일단 지금의 난 너무 피곤하고 지쳐있으니까. 지겨울 만큼 반복되고 또 반복되는 알 수 없는 느낌과 환상. 아니 환각? 모르겠다. 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결론은 모르겠다. 횡설수설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보고 싶다. 아, 엄마 내 눈을 없애줘. 없애주세요. 이런 끔찍한 것들을 보지 못하게. 역한 피 냄새도 맡을 수 없게 코를 없애줘. 비명을 지를 수도 들을 수도 없게 입과 귀를 없애줘. 이 끔찍한, 아무것도 아닌 일이 전혀 아니었던 엿 같은 상황에 반복 속에서 날 죽여 버려줘, 엄마. 엄마. 어머니.
“한 숨 자요. 그럼 편안해 질 거예요.”
마법처럼 천천히 감기는 눈. 내 젖은 머리칼을 한 올, 한 올 쓸어내리는 다소 건방진 너의 행동도 왠지 지금은 비웃지 않고 봐줄 수 있을 것만 같다. 바빠졌던 심장박동도 처음과 같아지고, 무엇인가가 그렇게 두려웠는지 가늘게 바들바들 떨려왔던 손가락도 진정을 찾았다. 그리고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정신의 끝자락 속에서, 마지막으로 닫히는 검은 속눈썹 사이로 보여 왔던 하나의 하얀 미소가 잔인하도록 붉은 악마와 같았다면…
이것은 또 다시 환상? 꿈? 혹은 환각따위로 인한 나만의 착각?
이 모든게 아니라면 지금 내가 숨 쉬고있는 것 이 자체, 이 공간이 현실이 맞긴 할까?
아니라면 이곳은…… 어디?
★
여러분의 댓글과 뜨거운 성원이 키보드를 두들기는 힘의 원천이 됩니다.
|
첫댓글 응원할께요!!!신비로워요!화이팅!!!!!!!!!!1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제가 이 떨림을 만끽해도 되겠습니까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히히히~~ 제리님~~더데이에서 봐서 ㅎㅎ 응원줄려구 왔습니다!!!! 흐흐흐 재밌어요오~-신비로운거 고고고~
저는 꽃다지님 덕분에 용암처럼 뜨거운 눈물이 눈가에 그렁그렁 맺혀버렸어요 책임지세요 흑흑
꺄ㅠㅠ제리케이님!!처음에는 이해못했는데요 딱 두번만에야 이해했습니다ㅠㅠ바본가봐요..ㅋㅋ몬가 색다른 분위기여서 기대되요!ㅋㅋㅋ건필하세요!
맥주한 야옹이님 알콜 자제하시구요 떠나지말고 제 옆에 계셔야해요
헤에... 신비로워요~!!><ㅎㅎ 근데 조금 내용이 어려워서..ㅠㅠ그래도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앞으로도 기대하구 있을께요><
이런 허접한 글을 재밌게 읽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곰팅이님 완소예요
분위기가 묘하면서 되게 신비로워요~ 정말 제리케이님 말씀대로 생소한 내용이라 이해하기가 복잡했지만, 몇번 더 읽어보니 조금 이해가 가네요. 다음편 너무 궁금해요!!
내용은 별거 없지만 그저 생소해서 어렵게 느껴지실거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웅 뭔가 묘해요! 뿅뿅기대랍니다
뿅뿅 사랑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와최곤데요 ㅋㅋㅋ완전신비로워요
햄쑤터님 닉에 비해선 발 끝도 못 따라가는 신비로움이져
남인칭이네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레이십니까 남인칭 불타오르는 폭주 기관차같은 놈입니다
이런분위기.. 너무오랜만이에요 아감격스러워라...
조심스럽게 얘기할래요 용기내 볼래요 나 오늘부터 그대를 사랑해도 될까요
오퐈 힘내세요
처음인걸요 분명한 느낌 놓치고 싶지 않죠 사랑이 오려나봐요 그대에게 늘 좋은 것만 줄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 얼굴은 더 무서워요 댓글 감사합니다 뉴챼애지님!
잘봤습니당^^ 앞으로도 꼭 챙겨볼께요!! 이카페에 가입해서 처음보는 글이 제리케이님 글이에요~
T*eriah님 감동이예요 처음보는 글이 제 글이라니 우린 운명인가봐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웃으셔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재밌어요~뭔가 신비...ㅋㅋ
어윽, 노래 무서워요.ㅠㅠㅋㅋㅋㅋㅋ
꺄악 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