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열린 비밀의 숲 정원
예전에 가장 인상 깊었던 하늘을 찌르는 듯한 숲길로 먼저 들어간다.
40m 높이까지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수백 그루가 하늘을 가리고, 그 사이로 한여름 햇살이 나뭇잎을 투과해 부서져 내렸다.
도열한 나무들은 거대한 신전의 기둥 같고, 사람들이 "자연의 성당"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꼭대기까지는 손이 닿을 리 없지만, 여인의 몸짓 하나로 이 숲의 스케일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실감했다.
이곳의 역사를 알고 나면 숲을 걷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1970년 故 서정수 신부가 '아가페정양원'을 세우면서, 어르신들의 평온한 노후를 위해 나무를 심기 시작한 데서 출발했다.
그렇게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채 조용히 자라온 나무들이 지금의 숲을 이루었다.
정원이라는 이름이 붙기까지 5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던 셈이다.
2021년 3월에야 전라북도 제4호 민간정원으로 정식 등록되며 비로소 시민들에게 문을 열었다.
'아가페'라는 이름 자체가 '이타적인 사랑'을 뜻하니, 이 숲은 애초에 사람을 위해 심어진 나무들인 셈이다.
향나무길과 숲속 한 평 도서관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지금은 섬잣나무, 향나무 등 17종 1,400여 그루의 수목이 자리를 지키고, 계절마다 꽃이 피어난다.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이 이런 풍경을 누릴 수 있다는게 새삼 감사하다.
예약 안내: 평일은 자유 관람 가능. 주말·휴일 방문 시 2주 전 전화(063-843-7294)로 사전 예약 필수
이용시간: 하절기 09:00~17:00
(종료 1시간 전 입장)
휴무일: 매주 월요일
입장료·주차료: 무료
첫댓글 아름다움에 머물다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