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십년간 규칙적인 생활관 다른 요즘. 늦게 잠자리에 들어 아침 늦게까지 자고 있는데 울리는 전화벨.
"여호와의 증인인데 성서에 대해 얘기 해 주겠다"는...
핑계대고 다시 자는데 조금 지난 후, 이번엔... 현관의 벨소리.
블라인드를 가만히 들추자 안내지를 한 손으로 껴안은 아줌마 두 명인 거로 봐서 아까 그 사람들인가보다.
이런저런 얘기하기 싫어 문 두드리는 소리에도 그저 아무도 없는 척 가만히 있었다.
교회는 대학 2,3학년 때 다녔던가?
그 후론 마음이 동하면 가끔씩 나가긴 했지만 그야말로 신앙인이 아닌 처치맨으로서 말야.
이곳에 와 교회를 나갔다. 집사람이 다니던 교회...
조그만 교회라 신도 수는 약 100명에 제7 안식일 교회를 빌려 쓰고 있더라.
예배 마치고 친교 시간. 헷죽헷죽 웃으며 여러사람과 인사 나누었지.
젊은 목사는 내게 친근감을 표시하며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 해 주었다.
한인 5만의 이 벤쿠버에 한국인 교회가 약 200개 있다는 얘기에 깜짝 놀랐다.
나의 질문.
"국내에선 안식일 교회를 이단으로 취급하는데 그 성전을 빌려 쓰고 있는데 괜찮습니까?"
난 당연히 껍질보단 알맹이...라는 답을 듣길 바랬는지...원했는지...좌우간 그런류의 답이 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목사가 깜짝 놀라는 눈치) 여지껏 자기가 부임 해 온 후 이런 문제 제기한 사람이 내가 처음이라며 그렇잖아도 그거 땜에 생각 중이라나?
그러면서 교회에 대한 나의 느낀점을 이 교회의 홈 페이지에 써 달라 했는데~
여러생각들이 오갔으나 초짜인 내가 함부로 말하긴 어렵고 다만, 당시 떠올랐던 다음의 시 제목, 그리고 그 시의 전문을 우리 카페에 올려본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산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첫댓글 명진아, 잘 지내는 구나!?!?!? 글을 읽고 시 제목을 볼 때까지는 야! 너무 적절한 제목이구나! 생각하고 읽었는데 갑짜기 머리가 아프네... 글은 읽겠는데 내용은 도통~~~ 설명좀 해주라 ㅋ
영중아 그냥 제목만 봐라~ 골치 아프게 까진 생각치 말고 ㅎㅎ~
팬티까지? ㅎㅎㅎ
ㅎㅎㅎ 그 곳 까지 내놨다니 팬티 까지 아니겠습니까 ?ㅎㅎ
끙~! 역시 일선에 나가 있는 사람이라~ㅋㅋ
유신시절 데모하던 시절이....맹진아~ 고만놀고 일하자....
마~이제 기지개 좀 켠다 아자자자자!
지난 20 일 우리 러너스 상암동 서울신문 달리기 하러 갔을때 거기 월드컵 경기장에서 여호아의 증인들 무슨 행사가 있는지 수만명이 모여서 더 복잡했었는데 거기도 아침부터 여호아의 증인이 ? 그나저나 오만명에 200개의 교회라... 무슨 일인가 ???
글쎄~~ 좀 많은 거 같지?
명진이 잘지내고있구나, 라스베가스의 한인인구가 약3만인고 한인교회는 약30개정도인데 밴쿠버는 좀심한것같다.우리동네도 많은교회의 목사님이 생활이안되어서 호텔에서들 일을하고있는데---우후죽순식으로 생겨나는 한인교회의 실태는 미국전역에서 다똑같은것같다.나도 영중이말처럼 갑자기 머리가 지끈지끈아프다.
봉훈이 땜시 비행기 회사 먹고 사는 거 아녀? ㅎㅎ~
기모는 알맹이지 껍데기가 아니잖아 ! 그나저나 돼지 껍데기 생각이 나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