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출발 시간은 10시였습니다.
위에 잘 생긴 친구 8명과 찍사 보름달이 금대리에 모여
영원사을 향하여 출발을 하였습니다.
초입에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남들은 빨갛고 주황색의 단풍이 멋지다고 환호성을 지르지만
난 노란색의 단풍만 눈에 들어 왔습니다.
실은 제가 적녹색약이거든요.
그래서 고추밭에 가서 빨간고추을 따 오라고 하면 대부분 시퍼런 고추만 따 옵니다.
계곡물은 졸졸졸 흐르고 파란 하늘에 산들거리는 가을 바람까지 불어 주어
산행 하기에는 아주 그만인 날씨였습니다.
영원사까지 오르니 땀도 제법 흐르고 하여 겉옷을 하나 둘 벗어 제키고
남들은 대부분 영원사 계곡길을 향해 오르지만 우리는 대장을 잘 두어서
영원산성길로 올랐습니다.
이 길은 여간해서는 잘 알 수 없을 정도로 은폐 된 길이였습니다.
그리고 또한 산성보호을 목적으로 산행이 금지 된 길이기도 했고요.
산성 위에서 바라다 본 원주 시내의 전경과 치악산과 마주 보고 있는 백운산
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백두대간의 산맥들 ....
이것들이 우리을 산으로 인도하는 미끼였습니다.
산행 중간중간에 창덕이는 똥마려운 개새끼마냥 이리저리 뛰어 다니면 영역 표시을 하는데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왔던 돌을 역삼각형으로 세운 사람과 똑 같은 행동을 했습니다.
우리같으면 하루 종일 세워도 못 세울것 같은데 이 친구는 1분도 채 안 되어 세우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날 100개는 세웠을 것 같습니다.
웃고 즐기는 사이에 지난 속리산에서 느린년에 속했던 남이는 아주빡쎈년에 되어서
산에서 얼굴을 찾아 보기 힘들었습니다.
이번 산행에 처음으로 등장한 주명이와 보름달이 의외로 산을 잘 탔습니다.
어느 누구하나 낙오 없이 무사이 우리의 목적지인 남대봉을 거쳐 상원사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2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종수 덕분에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바깥이 아닌
따스한 절방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야가 아마도 원주 일대의 절은 모두 꽉 잡고 있는듯 합니다.
상원사로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입니다.
그리고 전설의 고향에도 나오는 절이기도 하고요.
오전에는 청명한 가을 날씨였는데 정상에 오르니 먹구름이 몰려 오면서 비을 조금씩 뿌려대기
시작 하였습니다.
서둘려서 하산을 하는데 앞서 가던 희옥이가 영월의 아는 언니을 만났다면 반색을 하는데
연이어 아는 얼굴이 나타납니다.
운돈이 형님이 올라 오고.....영초교 55회 선배님들이 마침 이날 영원산성 계곡길로 오르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그래서 그 장소에서 바로 맞선을 보고 맞절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뒷풀이 장소도 영월분이 운영 한다는 금대오리집이였습니다.
시간이 되면 그곳에서 만나자는 이야기을 하고 우리는 서둘러 하산을 하는데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 하였습니다.
7시간에 걸쳐서 우리는 모두 무사 귀환을 하게 되었고
일이 있어 같이 산행을 하지 못한 규식이가 우리을 기달리고 있었습니다.
뒷풀이 장소로 옮겨 이런 저런 이야기을 하는데
그 가게 사장님이 예전 학창시절에 제가 잘 아는 선배형이였습니다.
20여년이 훨씬 지나서 보니 처음에는 잘 알아 보지 못하였지만 금방 옛기억이 떠 올랐습니다.
술잔이 몇순배 왔다 갔다 하는 사이에 55회 선배님들이 도착 하였고
갑자기 의기투합 되어 시끌벅쩍 하면서 술잔이 오고 갔습니다.
갈길이 먼 친구들은 먼저 자리을 뜨고 원주에 있는 친구들은 규식이의
꼬입에 빠져 더욱 즐거운 시간을 같이 했다고 합니다.
다음 산행에 이번 친구들 같이 할 수 있길 바래고
같이 하지 못한 친구들은 즐거운 모임에 참여 할 수 있기을 바랍니다.
첫댓글 규식이 덕분에 잃었던 기억을 김교장 글 보며 하나씩 되살리고 있다.
그날 창덕이 보고 나도 봉침 맞고 싶어졌다. 아주 날아다니더라....
원주 상지대 한방병원 이름도 잊었지만 대충 알겠지 연희는 거기가면 교수의사가 봉침 연구가라서 주사기 봉침 놔준다 함 가봐........
그래 전설의고향에 나왔었던 치악산 참 고생했네. 그런 고생 많이해라 고생끝에 건강올테니께
정만이는 영역표시로 큰거로 제대로 한거같은데..ㅎㅎㅎ
이번 산행은 힘들지도 않고 잼나게 했다...정말 창덕이는 대단하더라 어찌 그리 날아 다니는지...
느그들은 산삼이 필요없지? 그렇게 좋은공기를 쉼없이 마시니 말이다 수고들 많이 혔구 잘 들 올라는간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