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개는 가축몰이 식구. 최길성.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개을 천시하는 풍속이 있다. 욕을 할때 개을 많이 이용한다. 개자식 개새끼 라는 말은 한국 어디 에서나 들을수 있는 보편적인 욕이다. 생활을 개에 비교하여 개를 천시한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 라는 말은 천하게 벌어서 귀하게 쓴다는 말이다.
개떡 개버릇 개기름 등 개가 붙어 있는 말은 천하거나 가짜 등 나쁜 뜻이 들어 있다. 개만도 못한 놈 이라는 말도 사람을 나쁘게 말하는 경우에 쓴다.
또는 성스런운 일에 개를 부정하게 여겨 접근시키지 않는다. 위험스러운 어업을 하는 배에는 여성을 태우지 않거나 동제 유교 제사 등 신성한 제사에 여성을 금기하는 것처럼 신성한 장소에 개의 접근을 금지하고 잇다. 남자를 신성 스럽게 여기고 여성의 법촉을 금하는 것처럼 거의 개와 여성을 동일시하여 접근시키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무녀가 굿에서 작두를 탈 때 개가 수챗구먼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개구멍을 막는다. 개가 들어오면 작두를 타고 잇는 부당이 부정해져 위험한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 개고기를 먹은 사람은 신성한 제사 등에 스스로 참가를 사양하고, 더군다나 개고기를 먹은 사람이 신사을 행하면 벌을 받는것으로 믿어지고 잇다. 나는 그런 문화권에서 태어 났다.
어린 시절에 우리 집에서는 개를 길렀다. 그것은 애견은 아니었다. 매어 기른 것도 아니고 그저 자유스럽게 놓아 먹이는 식이었다. 개밥그릇을 만들어 놓고 때가 되면 밥을 주고 드나 들면서 한번씩 쓰다듬어 주는 정도로 개를 사랑한다고 할 정도였다 .
그러나 그런 정도로는 개에 대한 사랑이 절실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개를 방 안에서 기르면서 비로소 완정하다고도 할 만큼 사랑하는 쪽으로 변해 버렸다. 가축으로 서가 아니고 하나의 가족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개에 대한 애정이 인간에 대한 애정 못지않게 짙게 느껴지게 되었다. 지금짜지 개를 사랑하였다는 나의 마음에 대하여 부끄러울 만큼 개를 사랑하게 되었다. 스스로 크게 변화한 것을 느꼈다. 나는 몽골 여행에서 개를 먹지 않는 문화권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친근감으로 개를 관철했다.
사납고 충성스러워.
내몽골 호화호특에서 전신주에 붙어 있는 조선풍미구육,이라는 개고기 식당 간판을 보았다. 중국인의 개고기 상식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여 강소성 시현 개고기와 호남 지방의 상선 전통 풍미는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잇다.
우리 나라도 오래 전부터 개고기를 먹었던 것 같은데, 요즈음 중국에서는 중국인보다도 조선족들이 더 개고기를 즐기고 이으면, 조선 풍미로서 냉면과 함께 대표적인 민족 음식이 되어있다. 중국인이나 조선족과는 대조적으로 몽골족은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들은 개는 또 하나의 가족 이라고 입을모아 말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개을 식용으로 하는 대표적인 민족은 중국인을 비롯해 폴리네사아인,아프리키의내부 망구베츠족 그리고 미 대륙 인디언 등이다. 폴리네시아에서는 개를 작은 우리나 개집 안에 가두어서 사욕하여 제물로 바친 다음에 식용한다. 한편 대부분의 수렵 유목 민족과 서구 민족들은 개를 신으로 숭배하거나 애완하기 때문에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한국은 말할 것도 없이 개고기를 먹는 문화권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개는 중석기 시대 이래 모든 가축 중에서 인간과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가축이다.몽골인들은 서구인들 처럼 개를 애완하거나 신으로 숭배하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서구식 애완용 개를 기르는 집도 소수 있기는 하지만 원래 몽골에는 그러한 전통이 없다.
그러나 그들이 개를 애완하기 때문에 개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몽골족의 생활을 보면 개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몽골에 관한 많은 여행기를 보면 개.(노혜)를 특히 주의하라는 구절이 자주 나온다. 이처럼 공골 개는 사납다. 대개 시베리아 라이키 견이라는 북극견 종류의 개인데 검은 색이나 누런 색으로 눈 위에 누런 점이 있어서 마치 눈이 4개나 있는 것 같은 인상이다. 티베트 견도 있고 그것과의 잡종도 많다.
몽공인들은 대개 한두 마리의 개를 기른다. 4~5마리를 기르는 경우도 있는대 그것은 사냥을 위한 경우이다. 7월
16일 오후 느닷없이 소련제 지프를 타고 바얀홀골에서 동쪽으로 10여 km쯤 떨어진 봄바트 촌에 있는 어느 겔 을 방문 하였다.겔 앞에 차를 들이대니 문 앞에 앉아 있던 황견이 놀라서 사납게 짖어댔다.
그집 부인이 우리를 보고 개를 끌어 안으면서 겔 안으로 들어가라고 솟짓을 하여 주었다. 우리들이 일단 주인의 안내에 의해 안으로 들어간 이후에는 다시 밖에 나와서 이리저리 뛰면서 사진을 찍어도 전혀 짖거나 대적시 하지 않았다. 이집에는 두 마리의 개를 기르고 있다. 하나는 바스크 라는 이름의 두 살 짜리 수놈이고, 다른 하나는 물째크라는 이름의 세 살 짜리 수놈이다. 마침 그때 집 앞의 50여 m 지점을 말 탄 사람이 지나가고 있는 것을 목격한 바스크가 잽싸게 달려가 말 앞을 가로막으면서 짖어댔다.
할 수 없이 말이 정지하고 말았다. 그제서야 바스크는 겔로 돌아왔다. 물째크는 겔 뒤의 그늘에서 수고 있었으나 주인이 말을 타고 나가려고 준비하면 벌써 개들은 앞장을 섰다. 때로는 주인이 말을 타고 저만치 달리고 있는 것을 보고 뒤늦게 질주하여 말의 앞을 막으면서 짖어대고 또 짖어대면서 달린다. 그 빠르기기 말 멏마리가 달리는 것을 추월하여 선두의 말을 바짝 따라가면서 달릴 수 있는 대단한 속력이었다.
매매 않고 교환풍습.
몽골 개가 주로 하는 일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주인을 도와 양이나 염소의 무리가 흩어지지 않도로 안으로 몰아 주는 일이다.이는 원래 개의 조상 늑대가 무리의 양을 구석진 계곡으로 몰아서 잡아먹던 습성을 이용하여 사람이 길들여 목축에 이용하게 된 것이다.
우리들은 초원에서 많은 양의 무리를 발견하였다. 그곳에는 으레 말 타고 양을 모는 사람을 볼 수 있었고 거기에 그를 돕는 개가 따르고 있는 자연스러운 풍경이었다. 개의 또하나의 일은 밤에 가축을 지키는 일이다. 만일 밤에 늑대 등 야수가 가축을 습격해 모면 맹견으로 변하여 짖어대 이를 주인에게 알리고 때로는 곧바로 야수를 공격하여 방어한 일을 한다.
나의 안내자는 어떤 사람은 개를 훈련시켜 멧되지의 성기를 물어 뜯게 하여 사냥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몰골 과학원 고고학 부장 체웬도르츠 씨는 몽골에서는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이래로 개의 뼈가 발굴되었다고 한다. 그것으로 보아도 개와 그들의 관계는 오랜 것임을 알 수 있다.
몽골인들은 개를 팔고 사지 않고, 서로 주고 받는 일정한 교환의 관습이 있다. 강아지를 얻어 가는 사람은 받을 때 주인에게 '하다추크' 라는 비단 천을 답례로 주어 정중한 예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수놈에 사내아이 이름.
우리나라 에서도 답례로 그릇 등을 주는 관습이 있으니 이것과 유사하다. 새끼 개을 고를 때는 꼬리를 치켜들고 코끝을 손가락으로 아프게 해 놓고 소리를 안 내고 참는 개가 좋다고 한다. 보통 추운 계절에 개가 새끼를 낳기 때문에 5~6마리가 태어나도 대개 몇 마리는 죽고 2~3마리만 남는다고 하는대 그래도 겔 안에서 기르지 않고 겔의 문 앞이나 축사 엽에두어 기른다. 밖에서 주인를 지키는 것이 개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개를 매어 기르지 않는다. 암놈보다는 수놈을 선호하는 대 이는 수놈이 잘 싸우고 용감한기 때문이다. 수놈에게는 '바타르' '방카르트' 라는 사내아이의 이름을 약간 변조시킨 씩씩한 뜻을 가진 이름을 지어 부르지만 암놈 에게는 거의 이름을 짓지 않는다고 한다.
고깃국에 좁쌀을 넣어 끌여서 식혀 주는데 대개는 남은 음식을 처리시킨다. 몽골 속담에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개가 좋아하고 딸아이기 태어나면 말이 좋아한다고 한다. 사내아이는 고기를 먹다가 대강 먹고 살이 붙은채로 버리지만 딸아이는 살점을 남기지 않고 먹기 때문에 개가 얻어 먹을 것이 없다는 뜻이다.
또 주로 사내아이가 말을 많이 타기 때문에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말이 힘들 것을 예사한다는 뜻에서 그런 속담이 나왔다고 다시냐무 씨 (69세)는 말했다. 몽골에도 우리 나라처럼 예전에는 개가 어린이의 인분을 받아 먹는 그 습관이 남아 있어서 그런 개를 똥개라고 부른다고 한다.
개밥을 주는 사람은 주부인데 새로 결혼해 들어온 며느리는 우선 개와 친하개 위하여 특별히 좋은 먹이를 만들어 주는 등 신경을 쓴다고 한다.
개가 사람의 죽은 새체를 먹느다고 하는 이야기에 대해 안내자는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몽고가 티베트 식의 (조장) 이기 때문에 새가 먹는 것이지 개가 먹는 것은 아니라고 부정한다. 그런데 나는 울란 바토르 시내 라마교 사원의 '만다라'에서 개가 사람의 시체를 먹는 장면이 있음을 보았다.
개의 수명은 대개 5~6년 인데 개를 잡아먹는 일은 결코 없다 . 죽으면 크게 슬퍼하며 초원 위에 좋은 곳을 골라 베개를 받쳐 머리를 서쪽으로 눕히고 꼬리를 잘라 준다. 이는 신성한 서방으로 영혼이 가서 개의 일생을 끝내고 새로 인간으로 재생 하라는 뜻이다.꼬리를 자르는 것은 인간의 모습으로 재생하라는 상징적 의미이다.
칭기즈 칸은 4마리의 준마와 충견을 두었다고 전해진다. 또 그가 '주인을 구하는 의로운 개' 를 창찬하여 "주인이 귀하게 되거나 천하게 되어도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변하지 않는다" 고 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바와 같이 몽골인들은 개를 충성과 신의 동물로 보고 있다.
내몽골 음산에서 발견된 암화에는 개가 양을 모는 그림과 말탄 수렵인이 활을 쏘고 달리는 것을 쫓아가는 그림이 있어서 단국지 등의 기록에 의하면 중국 북쪽의 소수 민족들,즉 선비.흉노.말갈.여진.몽골. 등에서는 좋은 목견이 많았다고 적고 있다.
중국과 몽골은 인접해 있으나 생태학적.문화적으로 서로 다른 나라이다. 개에 대해 중국인과 몽골인들이 서로 다른 감정이나 관습을 가지는 것도그러한 차이점을 말하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일찍부터 농경 문화를 일으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으나 몽골족은 초원 위에서 유목을 바탕으로 하여 기마 문화를 발전시켜 세계를 정복 하였고,인접의 중국을 수없이 괴롭혔다 중국인들은 일찍이 기록상 신에게 개고기를 바친 견제도 보이는 것처럼 농경 정착 문화로서 개고기를 먹는 사회이다. 즉 몽골 족과는 구조적으로 대조적인 사회이다.
한국 개와 역할 달라.
1983년 북경에서는 아파트에서 개에게 줄 막이가 없다고 하여 2년간에 28만 마리를 없앴다고 하는대 아마 대부분의 개는 사람의 뱃속으로 들어갔을 것이라 한다. 어느 식당에서는 하루에 평균 30마리를 잡았다고 한다.
인류학자 해리스 에 따르면 어떤 사회가 개고기를 먹느냐 안 먹느냐의 결정은 개의 이용성에 있다고 한다. 그것은 살아서의 이용성과 죽어서의 이용성으로 나눠진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목견.번견.애완견.등 살아서 이용성이 강하면 강할수록 개고기를 먹지 않고 반대로 죽어서 고기나 털, 가죽 등의 이용성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개고기를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 생각해야 할 것은 개고기를 먹지 않아도 그 이상으로 육류를 얻을 수 있는 식량 구조를 가진 문화에서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반대로 육류를 좀처럼 얻을 수 없는 사회에서는 개고기를 먹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인간의 고기도 먹을수 있다는 사고로 연결되는 것이라 한다.
몽골족들은 애스키모인들이나 북극인들처럼 개를 운반용 썰매를 끌게 하느 데 이용한 것 같지는 않고 목견이나 번견으로서만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서구의 애완동물처럼 겔 안에서 기르거나 두는 일은 결코 없다. 그들에게 있어서 개는 역시 가축일 뿐이다 그러나 한국의 똥개처럼 먹고 놀기만 하는 개가 아니고 , 사람의 노동에 가까운 일을 하는 이용성이 높은 가축이기 때문에 몽골인들에게 먹히지 않을 뿐이다.
우리 나라의 똥개도 밤에 도둑을 예방하는 번견적 기응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몽골과 비교할 때 가축의 생명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중대한 역할은 거의 하지 않는다. 우리 나라 똥개의 번견적 기능은 몽골 개와 다소 비슷하지만 몽골의 개 문화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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