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가계(2): 부인 펑리위안
□ 2007년 이전에는 시진핑보다 지명도가 높았던 펑리위안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丽媛·彭麗媛·1962년생)은 1962년 11월 20일, 산둥성 허쩌(菏澤)시 윈청(鄆城)현에서 태어났다. 18살 때 문예병에 입대해, 중국 최초 민족성악 석사를 취득한 소프라노 가수이자, 국가 1급 연기자(演員)으로서 국무원이 지급하는 '정부 보조금' 수령 대상자다.
해방군 중에서 가장 젊은 2급 문관직 소장으로 2009년에 해방군 총정치부 가무 단(歌舞團) 단장을 맡았다가, 2012년에 해방군 예술학원 원장으로 승진했다.
해방군 예술학원 원장, 중국음악가협회 이사, 중국가극연구회 부주석, 전국부
녀연합회 집행위원이며, 중국음악학원 객좌교수, 북경대학·상해사범대학 겸직
교수를 맡았다가, 2017년 7월, '퍼스트 레이디'로서 사회적 공인활동에 전념
하기 위해 해방군 군사예술학원장 직 등 주요 보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
시진핑은 2007년 상하이시 당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되기 전까지
는 중국 공산당 정계에선 '무명'이나 다름없었다. 오히려 당시 시진핑과의 결혼 20년차를 맞은 펑리위안은 해방군 가무단의 '얼굴'이자 '국민가수'로서, 중국중앙TV(CC-TV)의 고정멤버로 이름을 날렸고, 계급도 소장으로 승진하는 등 시진핑보다 더 유명했었다.
2007년 시진핑이 9인 정치국 상무위원의 1인으로 오르면서, 차세대를 이끌 지도자로 주목받자, 미 언론은 시진핑을 잘 모르는 미국인들에게 유머스럽게 소개를 했다고 한다. "Who is XiJinping?"
(시진핑이 누구냐면요?), "He's Peng Liyuan's husband."(펑리위안의 남편이래요!)
□ 시진핑과의 만남, 가정생활 및 특급 내조
시진핑 부부는 잉꼬 부부로 유명하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에게 펑리위안 여사는 '두 번째 사랑'이다. 칭화대를 졸업한 직후인 1979년 26세 때, 전 주영(駐英)대사 커화(柯華)의 딸 커링링(柯玲玲·1950년생)과 결혼했다. 커화 대사는 시진핑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의 부하여서 중국 공산당 고위간부의 자제들끼리 결혼한 셈이었다. 커링링은 키가 크고 미인이며 성격이 개방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둘의 결혼 생활은 3년 만에 깨졌다. 헤어진 사연은 둘밖에 모르겠지만 커링링이 시진핑에게 "영국에 가자!"고 제안하자, 시진핑으로서는 당시 당중앙군사위원회 판공청 비서라는 주요 직책으로 중앙 정치무대에 진출한 만큼, 앞으로의 정치적 꿈을 위해 이별을 택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시진핑은 잠시 '돌싱남'으로 지내다가, 1985년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의 부시장으로 부임했다. 이듬해 지인의 소개를 통해 만난 이가 당시 중국 '국민 가수'인 펑리위안. 그녀의 히트곡인 '희망의 들판에 서서'(在希望的田野上)가 중국 전역에 방송을 타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당시 펑리위안은 일부러 펑퍼짐한 군대바지를 있고 나갔는데, 시진핑도 자기와 같이 수수하고 입고 나와 깜짝 놀랐단다. "과시욕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다."는 것이 펑리위안의 첫 인상이었단다. 시진핑은 펑리위안이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지도 몰랐다. 어쩟든 첫눈에 서로 반한 둘은 사랑을 키워갔다. 펑리위안 여사는 중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첫 만남에서 40분도 안돼서 내가 자신의 배우자로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고백했다."고 말했다.
펑리위안 여사의 가정관은 확실하다. "일을 위해서 가정도, 아이도 버리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가 없다. 가정은 여인이 기댈 언덕이요, 평안한 항구다. 우리 집은 일반 서민들과 마찬가지로 보통의 가정, 행복한 가정이다.", "'진핑'(近平)이 귀가할 때는 무슨 지도자가 집에 돌아왔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내눈에는 내 남편일 뿐이다.", "나는 장보기, 청소, 밥 짓기를 가장 좋아한다. 만두·호떡·국수요리 외에 다른 요리도 할 줄 안다. 다 맛있다."
펑리위안의 특급 내조도 유명하다. 2002년 시진핑이 저장성에서 당부서기 겸 대리 성장으로 근무할 때 당시 국가주석인 장쩌민이 방문하자 베이징에서 공연을 마치고 항저우로 날아가 장쩌민 앞에서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여러 곡 불렀다고 한다. 장쩌민 당시 주석에게 남편인 시 주석을 잘봐 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초특급' 내조를 펼친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장쩌민은 당시 펑리위안의 공연에 굉장히 만족감을 보였다고 한다.
펑리위안은 시진핑이 2007년 상하이 당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깜짝 승진해 중국 공산당 차기 지도부 후계자로 거론되자 이번엔 남편이 불필요한 구설에 오르지 않도록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어떠한 비즈니스 공연에도 참여치 않는 등 노출을 최대한 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퍼스트 레이디' 역할 외에, 국제 공익활동 대변인으로 활동
2009년 당시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함께 방문한 일본에서 그녀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즉위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일본인 애창곡인 '사계절의 노래’를 열창했다. 나루히토(德仁) 왕세자는 뜨거운 기립 박수를 보냈다. 2주 후
시진핑 측은 일왕 부부 접견을 타진했다. 그리고 2주 만
에 일왕을 만날 수 있었다. 최소 한 달 전에는 신청해야
접견할 수 있는 관례에 비추어 시진핑 부부를 파격적으
로 환대한 것이었다.
2011년 6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로 부터 'AIDS 및 결
핵 예방 친선대사'로 위촉을 받아, 국제 공익활동에 적
극 참여하고 있다. 역대 당과 국가의 지도자 부인이 국
제 공익활동의 대변인이 된 것은 최초 사례다.
현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해외 순방길을 같이 하
면서, '퍼스트 레이디'로서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2013
년에는 배너티 페어 올해 세계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2017년 12월 6일 미국 줄리아드 음대 명예박사 학위도 받았다.
(작성: 2018년 3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