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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행이 있어 즐거운 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연당
길위에 서서... (마흔번째 결혼기념일(5/9)을 보내면서 뒤돌아 본다.)
올핸 일요일이던데 어디 가고픈데 있어?. 단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 노고단 " 한다.. 아마도 미리 생각해 뒀나보다. 이제까지 40여년 살면서 이렇게도 명쾌하고 똑부러진... 그러면서도 즉답을 받아 본 기억이 없다.
어휴!!~~ 만일 말하지 않고 그냥 넘겼으면 얼마나 속을 끓였을까~~?.. 그래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약속을 했다. 그런데 7일에 떠나자 했더니 일이있어서 안되고 대신에 그날 진천까지 오겠단다. 오후 일곱시가 넘어서 우린 만날수 있었다, 즐겨 먹는 설농탕집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묻는다. 그래 준비는 다 해 놨어?. 준비는 뭐 가는 길만 첵크해 놨지... 했더니.. 요즘 조금 달라진 성격이 스멀스멀 나타나더니... 공장으로 가잔다...
거기까지 가는데... 오가면서 볼거리며.. 먹을거리며.. 잠잘데까지..다 찾아야 된단다. 그런건 현지에 가서 찾으면 되지.. 뭘 그래?.. 결국엔... 컴퓨터와 한시간이 넘게 씨름을 하고서야 길을 나설수 있었다.
잘 다듬어진 고속도로를 훨훨 날아서... 네시간도 안 걸려서 성삼재(표고 1000)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룰루랄라 등정을 시작한다. 그런데... 등산로가 완전 신작로다... 거기에다 콩돌을 깔았나 싶으면.. 콩크리트길이 나오고... 이건 아니다 싶으면 돌길이 된다, 마치 중국 고성에서 지겹게도 걷던 바로 그 돌길이다. 그래도 재치있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싶을때... 나무데크길을 만들기도 하고.. 돌계단도 쌓아서 지름길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올라갈땐 빨리 보고파서 랄까... 지름길을 이용해서 부지런히 걸었다, 와!! 이 높은 곳에 이렇게나 많은 물이 있어?... 감탄도 하면서... 하지만 내려오는 길엔 굽이굽이 도는 흙길이 좋기도 하고... 살아 온 삶도 데짚어 볼겸 가장 먼길로 천천히 걸으면서 새도 보고.. 나무와 풀도 보고.. 이름모를 작은 꽃과도 수인사 하면서 그들과 나를 번갈아 보기도 했다. 철을 잊은 진달래가..철죽이..그리고 온갖 나무들이... 아직은 움츠리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아기자기한 숲길로 해서.. 화엄사까지 걷고 싶었다. 하지만... 차를 갖고 가야 되지않은가?..
굽이길 휘이휘이 돌고돌아서 내려오니... 천은사가 먼저 보인다. 천은사라서인지.. 큰 저수지 물이 절마당까지 넘나들고있어 경이로웠고.. 더구나 꼭 괴물처럼 큰 잉어들이 떼를 지어 놀고있다.
조용한 경내에 정갈한 절집들이 정겨워 보이고... 물맛이 시원하고도 좋았다.
보물 제132호 동오층석탑... 통일신라시대(9~10세기)에 축조된것으로,1999년에 사리,장엄구등다수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보물 제 133호 서오층석탑... 역시 132호와 같은 시대에 축조된것으로 1995년에 무구대다라니경등 47점의 유물이 나왔단다.
드디어 화엄사에 들어서니... 증축하느라.. 초입부터 무슨 아파트 신축현장 같았다... 더구나 사월 초파일이 얼마 남지 안아서인지 등을 다는 인부들의 목소리가 꽤나 크게 들린다. 저녁 시간도 되어가고..많기도 한 절집들을 다 둘러볼수가 없다. 그때 저녁 예불시간이 돼서 스님들이 각기 자기 자리를 찾아서 절도있게 이동하고... 마침내 ...큰북이 울리기 시작하고.. 화음에 맞춰서 목어도.. 웅판도.. 함께 제소리를 자랑하더라... 또 끝날즈음 되니... 종각의 벙어리인듯 매달려있던 종이 세차게 울려퍼지기 시작한다.43 http://cafe.daum.net/soogi2005/4g3s/232
평소에 보기 어려운 좋은 구경거리 였다.
예약했던 민박집에서 따뜻하게 잘 자고... 주인 내외와 마주해서 아침 밥도 맛있게 얻어 먹고.. 매실 장아찌와 매실 고추장도 사고... 그들과 작별했다. 그런데... 옛집과 새로지은 한옥민박집과 두채의 민박집과 과수원도 한단다. 자녀들은 다 커서 도회지에 나가서 모두 잘 산단다. 나하고 동갑이라는 아주머니도.. 네살 위라는 아저씨도 많은 일에 지치고 병들어 골골한다. 나름 성공한 삶이라 자랑도 하더라만...잘 다듬어 놓은 화단만도 못 하더라,ㅎㅎ.
섬진강을 따라 곡성 기차마을까지 올라갔다. 수년전 둘이서 완행열차를 영등포에서 타고 왔던 기억을 더듬어 본다... 볼거리.놀거리.. 먹을거리... 등등 많이도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 틈에끼어서 레일바이크도.. 타 봤다..
그리곤 섬진강 물길따라서 하동의 악양까지 내려왔다. 그곳엔 최참판댁이 있었다. 완전히 관광지화 되어 있어서 별다른 흥미는 없었지만 서도...... 최참판댁 사랑채 누마루에 올라 앉아서 내다 보이는 전답은 속 시원하리만큼 드넓고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한가지... 구례구역 근처에서 민물매운탕으로 점심을 했어야 하는데 그만 지나처서... 최참판댁 마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먹다가 기절할뻔 했다. 절대로 그곳에선 식사는 하지 말기 바랍니다.
이렇게 일박이일의 여행을 재미나고 알차게 잘 했습니다. 섬진강이 흐르는 물길도.. 자동차가 달리는 실핏줄처럼 널려있는 찻길도... 기차나 레일바이크가 뽑내는 철길도 모두가 시작과 끝이 분명하고... 누구나 잘 알수있는 이정표들이 있지만...
우리네 인생길엔 오직 시작만이 분명할뿐... 언제 끝날지.. 또 끝이 어딘지... 아무도 알수 없지 않던가... 그래서 늘 이야기 하지만... 그때그때를 최선을 다해서 정직하고 근면하게... 한눈팔지 말고 살다보면 반드시 그래도 내가 참 잘 살았다...결코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할수있을것이다.
향기야... 서두에도 조금 비첬지만... 자꾸만 성격이 조급해지고..짜증도 잘 내고.. 집착도 강해지는 당신을 보기가 참으로 아쉽고도 안타까워요.아마도 자꾸만 늙어가는 아니 낡아가는 자신에 대한 회한이나 아쉬움 때문이리라 생각하면서도... 그동안 어찌해야할지 몰랐답니다. 병원에도 다녀보고.. 한방 치료도 받아보지만.. 생각처럼 별다른 차이도 없고.. 눈도 마르고.. 경련도 계속되어지고.. 이도 아프고.. 하지만 이제는 나름 수긍할줄도 알아야 하지않을까 여겨지네요, 물론 열심히 치료해가면서 견뎌내야겠지만.. 한편 늙으면 몸도 마음도 망가져가는것을 어찌 막을수 있겠어요?. 부디 몸은 늙어가도 마음만은 그렇지 않길 바랍니다. 모든 조건 다 버리고... 오직.. 그대의 유순하고도 착한 마음씨를 택한 나의 믿음을 잃지않게 해 주기 바랍니다. 레일바이크처럼 오르막은 둘이 힘차게 젓고..내리막은 발을 멈추고 세상 구경도 하고.. 그리고 꾸준히 천천히 밟으면... 편하고도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이 되는것처럼... 삽시다. 우리가 서있는 길의 끝이 얼마나 남았고..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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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형아님! 향기야님! 결혼40주년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두분 너무 멋지셔요~~
형아님의 향기야님께 드리는 연애편지 살짝 엿보고 갑니다!!
마음이 따듯해 졌어요~~
축하드려요~여기 먼데가지 오셨으면 저한테 전화라도 한번 하시지요,,가까이 살고있는데 ~아쉽습니다,,늘 행복해 하시는 두분을 닮고싶습니다,,언제나 행복가득하세요
얼씨구~~조오타~~어깨춤이 덩실덩실.....결혼 40주년 축하드립니다...서로 사랑으로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40주년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형아님과 향기야님을 닮으면서 살고 싶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40주년 축하드려요..오래오래 행복하셔요.50주년은 모놀에서 마련하겠습니다. 얼씨구~~
와우!!!... 더 열심히 건강 챙겨서 오래 살아야 겠네요, 말만 들어도 행복합니다.
저도 꼭 참석하겠습니다~
결혼 40주년 축하 드립니다.....두분 항상 강건 하시고 행복 하시길~~~~~~~
축하드립니다. 항상 다정한 모습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마음이 찡하네요^^축하드립니다....형아님!! 너무 멋져요...두분 항상 건강하세요!!
50주년
파티를 기대 합니다...건강하세요


^^
축하드립니다 ~~~ 두분 늘 보기좋아요 *****^^
추카추카함다~~~50주년 잔치에 참석하겠슴다~~~~ㅎㅎ
아이고~~~~~~~~~~니나노~~~~~! 얼씨~아 좋다~~얼씨구나 좋다~~~! 오라버니, 향언니 축하합니다.건강하시고...행복하게 오래 사셔여~~~! 애구 우리 소산이 이 글을 봐야헐낀데..?? 답사 100차때 이 노래 불러야쥐..물론 한복 입구...히히히
형아님, 향기야님... 두분 결혼 40주년을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늘 다정하신 두분을 닮고 싶은 토깡이, 레아랍니다....
어쩜 이렇게 아내에 대한 사랑이 절절할까요~~~부러운 향기야님. 우리집 남자에게도 보여줘야쥐~~~ ㅎㅎ
츅허합니다. 향기아님 늘 건강하셔서 형아님과 늘 젊은 연인처럼 지내셔요. 저도 50주년 참석할래요.
형아님의 오빠같은 보살핌에 ~ 마음이 촉촉해지네요.. 아주 젊은 사람의 사고 못지않은 형아님^^ 오랜동안 건강하게, 향기야님하고,,, 저희들하고 함께하셔야해요.. 40주년 축하드립니다.. 향기야언니 ~~ 형아님께 잘해주셔요 ㅎㅎ
저는 11년 후가 되는데... 저희 부부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집니다. 두분 뵈며 11년 후에 우리 부부 두손 꼭잡고 서로 감사하는 부부가 되도록 노력 할래요~~~축하 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든든한 모놀의 기둥이신 두분을 보면서 든든함을 간직하게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우리함께 모놀하길바랍니다.
정말정말 부럽습니다...부부가 함께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요...모놀에 들어와서 제일 부러웠던 점이지요~
두분이 행복하셔야 저희도 행복하답니다...축하드립니다,
결혼 40주년 축하드립니다~~~ 지난 답사때 함께 손잡고 다니시던 다정한 두 분의 모습, 무척 보기 좋고 부러웠답니다^^ 앞으로도 쭈욱~~ 행복하세요~~~
잘 가꾼 화단만도 못한 성공....기억하며...두분의 아름다운 모습 오래오래 뵐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40년 아름다운 가정이룬 형아님을 존경합니다...5월 9일...저희와 같은 결혼일이라 형아님을 생각했답니다...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