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다음카페 역학동'으로 말할 것 같으면, 당대 최고 수준의 학자들도 종종 들르는 곳이라 알고 있고요.
(물론 초급수준의 학인들이 주류이지만요.) 이러한 곳에 공부가 짧은 제가 한 줄 쓰는 것이
다른 학인들께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가 됩니다만,
저도 한 30년 초보적 임상과 아울러, 게으른 틈틈이 고서종류는 눈꺼풀로만이라도 대략 읽어보기는 한지라 감히 한줄 올리겠습니다.
한국 명리학계에서 지금까지 써온 일반적인 용신 개념으로도 사주추명에 불편함이 없건만, 지엽에 얽매여 기초용어를 자꾸 바꾸려고 하는 일부의 의견은 저같은 닳아빠진 학인의 눈으로는 잘못이라 사료됩니다. 중국의 서자평/서대승/서락오등으로부터 심효첨이나 위천리나 포여명등이 모두 용어가 일치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는 핵심은 같은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지금도 중국은 각지방에 따라 그방언이 달라서 통하지 않습니다. 지금 시대가 얼마나 TV, 인터넷, 교통 통신수단이 발달했습니까?
그에 비하면 옛날에는 정말 의사소통이 어려웠습니다.
우리말도 마찬가지지요, 삼국시대때 용어와 고려때, 조선시대때 용어가 모두 다릅니다.
신라의 '향가'는 아직도 해석이 완성되지 않은 것이 있을 정도이고, 백제의 '정읍사'나 조선시대때 세종대왕님의 '훈민정음어제'를 봅시다,
가까이는 1919년 기미년 '3.1독립선언서'를 봅시다. 요즘의 용어, 어투와 많이 다릅니다.
물론 오늘날에도 남한과 북한은 쓰는 용어조차도 다른 점이 많이 있습니다.
모든 용어가 고정 불변이라는 것은 엉터리입니다. 또한 그럴 필요도 없구요. 요는 핵심이지요.
고서의 일관된 흐름을 읽지 못하고 지엽말단에서 벗어나지 못함은 생각의 깊이가 그것뿐이라는 것을 반증해준다 할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을 감히 말한다면, 저는 서락오의 입장입니다.
오늘날 사주명리학을 자평명리학이라고 한것은 우리나라에서는 고려때 우탁이란 학자가 서자평류의 명리학을 최초로 도입하면서 부터 그렇게 불러왔다고 합니다.
왜 명리학을 중국에서도 자평학이라고 했습니까, 당나라때 이허중이 연주와 월주중심으로 운명감정하는 방법을 창안한 것을 송나라때의 서자평이 일간중심의 감정법인 오늘날 사주학으로 완전히 세웠기 때문이지요.
자, 당나라때라면 우리나라에는 고구려,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이고요.
송나라때라면 우리나라의 고려시대입니다. 임철초, 심효첨, 진소암으로 말한다면 청나라때 사람이니
우리나라의 조선시대 후기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들의 쓰는 말은 오늘날과 엄청 달랐습니다.
그 뜻을 한자라는 표의문자(뜻글자)에 담았다 하더라도 지금과는 생각과 용어나 표현법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서락오, 위천리, 원수산, 백혜문 등은 근대에 출현한 가장 뛰어난 중국계 학자들입니다.
그중 백미는 누가 뭐래도 서락오로 꼽힙니다. 비교적 최근에 살았던 서락오, 위천리, 원수산 등이 왜
명리학 고전에 評註등을 달아 따로 책을 남겼을까요. 그것은 돈벌려거나 학식자랑할려고 한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그 많은 시간을 바쳐가면서, 오늘날처럼 컴퓨터나 노트북이나 편리한 문방구도 없이 순전히
살과 뼈를 발라가며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통해 그 힘든 주해를 다는 작업에 왜 전념했는가?
많은 이유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옛날 쓰던 용어와 말뜻이 세월의 흐름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바로잡고 올바르고 정확한 이해를 후세에 전해주고 원뜻을 온전하게 유지하고자 함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에서는 늘 있는 일인데, 춘추전국시대 이후 한나라때 그 전시대의 학문서적에 대해 주해를 붙이는 훈고학이 크게 번성했었던 연유입니다.
아무래도 중국선현의 뜻을 받들어 그 뜻을 명확히 한 중국의 서락오가, 한국에 살면서 그 책이나 핥아보는 우리 초보부류의 한국의 學人들 보다야 백번 천번 조금더 정확하다고 보는 것이 可하다고 감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쓰잘데기 없는 군소리가 길어졌는데요,
앞으로 우리 한국 명리학계의 나갈 바는 바로 여기 모여드는 여러분들의 몫이라 할 것이며,
중국과 일본의 대가를 뛰어넘는 학자가 여러분들 중에서 나올 것입니다. 운명의 미묘한 철리를 깨우치는데 새로운 진전이 있어야 될 시기입니다. 고서를 소화하는거야 중요한거지만 중국인이 쓴 고서를 한국사람이 한글자씩 대조하면서 그 九牛一毛와 같은 작은 차이를 세밀히 논할 중대한 가치가 있는지 의구심을 가져봐야 합니다.
정말 한인간의 운명의 진행과정에서 더욱 세밀히 논단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직업은 정확히 무엇 무엇의 작용인지, 결혼과 배우자와 그 자식들의 상관관계와 부모 자식간의 정확한 점단이라든가, 그 사람의 사주를 보고 첫째 자식이 아들인지 딸인지, 둘째 자식의 직업이 무엇인지, 그손자의 처의 향방은 어찌될 것인지, 또는 대운과 세운과 월운과 일진을 대조해서 길흉이 정확히 어떤 메카니즘을 통하여 어떤 형태로 발현하는지 등을 찾는 즉, 모든 대중들이 갈망하는, 진정 알기를 갈망하는 바를 밝혀주는 진정한 세계최고, 당대 최고의 대가는 언제쯤이나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바로 한국에서 나올 수 있는지요?
늘 초짜껍데기를 벗지못하는 ,,, 인천의 초보학인//
첫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인천에 계신 선생님이시군요...저도 인천 부평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