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의 기술(Tech) 트렌드는?
스마트카, 자율 주행 등 초기시장 점유 위한 경쟁 치열할 듯
온라인 스트리밍, VR, 웨어러블 인기 지속될 것
과거에는 IT가 비즈니스를 지원했다면 앞으로는 기업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력으로 IT가 자리 잡을 전망이다. 또 사물인터넷(IoT) 같은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카, 모바일 페이 등의 분야에서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의 기술 트렌드를 정리했다.
○ 가상현실(VR)=가상현실은 사용자가 컴퓨터 속의 가상 공간을 실제 현실처럼 받아들여 가상의 공간과 사용자가 상호 작용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두 개의 블록렌즈를 통해 가상현실을 마주칠 수 있는 HMD(Head Mount Display)를 사용한다. 가상현실은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에 사들인 후 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됐다. 올해는 가상현실의 해가 될 전망인데 가상현실 헤드셋 판매 준비를 마친 회사로 소니, HTC, 오큘러스 등이 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4’를 통해 가상현실 헤드셋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VR’을 내놓기로 했다. 구글 또한 HMD 기능을 최소 가격화한 ‘카드보드’라는 VR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 스마트 자동차=미국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업체는 테슬라모터스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는 인터뷰를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는 생각보다 단순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BMW와 자율주행 자동차의 두뇌인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고 중국의 검색엔진 바이두 또한 2018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13년 센싱 및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자율 주행이 가능한 차량의 테스트를 마쳤다.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등은 차 안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운전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핸드폰처럼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을 수 있으며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자동차가 제작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런 데이터 수집과 소프트웨어의 발전은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가장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온라인 스트리밍=케이블 중단을 신청하는 ‘코드커팅(Cord-Cutting)’ 바람이 미국을 강타하는 가운데 넷플릭스, 훌루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들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은 점점 심화되는 중이다. 훌루는 미국 4대 TV 방송사 중 3곳인 ABC, NBC유니버설, 폭스 사가 합작해 설립됐으며 아마존 또한 조금씩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 대표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 또한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계획을 발표했는데 버라이즌은 최근 ‘고90’이라는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사용자들에게 “케이블 코드를 자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
○ 로봇=올해 세계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로봇을 전시하는 공간이 전년에 비해 무려 71%나 늘어났고 20개 이상의 로봇 회사들이 참가해 각기 다른 기능의 로봇들을 선보였다. 로봇들은 이미 사람과의 의사소통할 준비를 마쳤다. 일본 도시바가 개발한 로봇은 백화점에서 손님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일본의 한 호텔은 직원 역할을 로봇에게 맡기고 있다.
○ 사물인터넷=‘CES 2016’에서 가장 큰 열풍을 일으켰던 사물인터넷은 현실이 되기 직전이다. 스마트워치 ‘기어S’는 BMW 차량을 원격 조종하며 구글의 ‘네스트’를 통해서는 홈오토메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네스트’는 월풀, 벤츠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화기, 세탁기, 조명장치, 보안등의 스마트홈 제품들을 내놓았다. 이들 스마트홈 제품은 주인이 행동패턴을 분석해 전등을 켜주는가 하면 자주 보는 채널을 자동으로 틀어준다. 사물인터넷의 범위는 스마트홈에서 멈추지 않고 자동차 시장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IT기업과 자동차 메이커가 협업해 무인 또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한창인 것. 아우디의 ‘A7’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자율 주행에 성공했다.
○ 웨어러블=기존의 웨어러블 시장은 다양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밴드 형태의 헬스기기가 주도했다. 밴드형 헬스 웨어러블은 한 번 충전하면 일주일 동안 주인의 건강상태를 업데이트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공유할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 올해는 새로운 ‘애플워치’가 시장에 나오고 그동안 사랑받았던 건강기기 제조업체 핏빗과 조본도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옷 형태의 웨어러블도 출시된다. ‘헥소스킨스마트(Hexoskin Smart)’라는 캐나다 브랜드의 이 스마트 셔츠는 블루투스 기능뿐만 아니라 다른 웨어러블 기기들과 연동할 수 있다. 여성 속옷 또한 스마트해지고 있다. ‘옴시그널(OMSignal)’이라는 브랜드는 여성의 브래지어를 웨어러블로 만들어 심장박동 수, 걸음걸이, 숨 쉬는 패턴 등을 보여준다. 착용감 또한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CES 2016’의 혁신제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