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최근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동호회원 사이에서 '엔진오일 증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대부분이 출고 1년이 지나지 않은 신차임에도 주행 후 엔진 오일이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에는 현대기아의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장착된다. 해당 파워트레인은 기아 K8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 투싼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에도 두루 사용되고 있다. 현대기아의 주력 친환경 파워트레인이다. 엔진오일 증가 이슈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동호회에서만 두드러지게 이슈가 되고 있다.
엔진오일이 증가했다는 글의 내용은 이렇다. "주행 후 엔진 오일 게이지를 확인했더니 주행 전보다 엔진 오일 양이 증가했고,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엔진오일이 증가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매뉴얼에 적힌 방법대로 측정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매뉴얼에 자세히 나와있다. 먼저 차량을 완전히 평평한 곳에 주차를 해야 한다. 다음은 냉각수가 정상 온도까지 올라가도록 엔진을 예열한다. 이후 시동을 끄고 엔진오일 주입구 뚜껑을 열고, 레벨 게이지를 뽑은 후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15분이 지난 후 레벨 게이지를 넣었다가 빼서 확인하면 된다. 이 때 레벨 게이지가 F-L 사이에 있다면 정상이다. 엔진 오일 증가는 한 번만으로 확인이 어렵다. 몇 일 간 주행 후 같은 과정을 반복해 처음 측정한 양과 비교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또한 레벨 게이지를 정확하게 넣었다 빼는 것도 중요하다. 레벨 게이지를 넣는 방법에 따라 엔진 오일 측정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 두 번의 측정으로 속단 할 수 없다.
'엔진오일은 무향'이라는 근거 없는 이야기가 동호회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엔진오일은 특유의 냄새를 가지고 있다. 제품마다 다르긴 하지만 무향 제품은 없다. 개인마다 냄새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냄새만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배기가스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거나 냄새가 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엔진오일의 증가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동호회원들 사이에서는 "엔진오일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며 실린더에서 휘발유가 불완전 연소돼 엔진오일이 증가한다는 내용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문제는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 정말 엔진오일이 과다주입되거나 증가했다면 출력과 연비 감소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선 시동이 꺼질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는 내용은 아직까지 동호회에 등장하지 않았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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