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dsight 20/20이란 말은 누구나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시력이 20/20이 된다는 뜻으로(우리나라 기준으론 2.0), 시리즈 예상이나 다음 경기 예상은 제외하고 오늘 치러졌던 경기들에 초점을 맞춰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브루클린 넷츠 91 - 96 애틀란타 호크스 Game 2: 시리즈 점수 0-2
팀 | 정규 시즌 페이스 | 경기 페이스 | 정규 시즌 공격 지표 | 정규 시즌 수비 지표 | 경기 공격 지표 | 시즌 대비 공격 차이 |
BRK | 92.7 (24th) | 94.1 | 104.4 (20th) | 107.4 (23rd) | 96.7 | -7.7 |
ATL | 93.9 (15th) | 94.1 | 108.9 (6th) | 103.1 (6th) | 102.0 | -6.9 |
지난 경기 부진의 수렁 한 가운데에 있던 한 명의 JJ가 (조 존슨) 회복세를 보여주고 또 한 명의 JJ가 (재럿 잭) 히어로가 되면서 넷츠 팬 설레이게 만드는 경기가 나왔지만, 결국 언더독이 지는 경기들이 다 그렇듯이 앞서다가 추월당하는 그림이 나왔습니다.
잭이 초반 5/5 슈팅으로 11 득점을 하며 역전을 이끌었던 한편, 6/7 슈팅으로 13 점을 뽑을 당시에는 호크스가 5 분 동안 무득점에 그치는 일까지 겹치며 12-0 run이 만들어져 42-36으로 앞서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또 전 경기에서도 발목을 잡은 사항들이 이번에도 살포시 발을 걸어 주더군요.
우선, 3점슛.
이번에도 2점 필드골은 51.9% vs 38.9%로 넷츠가 우위를 가졌습니다 (27/52 vs 23/59). 하지만 3점슛은 30.8% (8/26) vs 38.7% (12/31)로 호크스가 우위를 가졌죠.
그래서 서로 전체 필드골은 똑같이 35 개를 적중시켰지만 (35/78 vs 35/90) 3점의 비중이 살짝 더 많았던 호크스가 앞섰습니다. (자유투 적중/시도는 거의 같았고요.)
그리고 공격 리바운드수가 같았던 상황에서 필드골 시도수 자체가 저렇게 차이가 난 이유는 넷츠가 턴오버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16 vs 8)
그런데 저런 우여곡절로 인해 경기 종료 3:10 정도를 남겨놓고 7점차로 밀리며 마음의 포기를 결정하던 순간에, 존슨과 잭의 3점이 터지며 1점차 까지 따라붙었고, 종료 27.3 초를 남기고는 2 점차를 따라 붙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데론 윌리엄스의 베이스라인 점퍼가 빗나가며, 사실상 끝나게 됐습니다.
어시스트는 8로 좋은 패싱을 보여줬지만 필드골 1/7로 단 2 득점에 그치는 굴욕을 윌리엄스가 당했네요.
애틀란타 입장에서 보면 경기를 쉽게 가져가지 못한 이유가 근거리 샷들의 실패입니다.
페인트 득점에서 호크스가 28 : 38로 밀린 이유들 중 하나가 바스켓 바로 옆에서 던진 샷들이 실패하곤 했기 때문인데요.
딱히 강력한 컨테스트를 받지 않은 경우에도 많이 빗맞추더군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82 - 97 멤피스 그리즐리스 Game 2: 시리즈 점수 0-2
팀 | 정규 시즌 페이스 | 경기 페이스 | 정규 시즌 공격 지표 | 정규 시즌 수비 지표 | 경기 공격 지표 | 시즌 대비 공격 차이 |
POR | 94.2 (12th) | 83.9 | 108.2 (8th) | 103.7 (10th) | 97.8 | -10.4 |
MEM | 92.0 (26th) | 83.9 | 105.7 (13th) | 102.2 (4th) | 115.7 | +10.0 |
점수는 지난 경기와 (100-86) 별로 차이 안나지만 멤피스의 공격 지표가 저리 높은 이유는 페이스가 정말 느렸기 때문입니다.
그리즈의 취향에 딱 맞는 진흙탕 경기였던 셈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멤피스의 출발이 그리 순탄치 못했습니다.
1쿼터에 단 19 점만을 올리며, CJ 맥컬럼을 벤치로 내리고 같은 2년차 SG 앨런 크래브를 선발로 올린 포틀랜드에게 1 쿼터를 밀린 채 마쳤죠.
사실 블레이저스야 지금 2번 자리에 누가 있든 공은 항상 1번과 4번 그리고 3번의 손에 계속 쥐어져 있기 때문에 별 상관이 없죠.
크래브가 성공시킨 샷도 1쿼터 극초반의 오픈 캣치앤슛 3점말고는 없었고 경기 전체 시도수 자체가 두 번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벤치에서 나온 CJ 맥컬럼은 3/13 (23.1%) 극악의 야투율을 보이며 변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마이어스 레너드가 18 분 뛰며 10 득점으로 간을 좀 맞춰줬을 뿐.
한편 1쿼터 득점 부진에 빠졌던 그리즐리스 공격의 물꼬를 튼 주역은 지난 경기의 주인공이었던 베노 우드리가 다시 맡게 됐습니다.
그런데 돌파에 이은 서커스 레이업으로 활약하다가 착지를 잘못 하는 바람에 락커룸까지 갔다 왔죠.
그래도 마이크 콘리와 코트니 리가 발동이 걸리며 계속해서 순항을 거치게 됐습니다.
오늘 중계 중에 사이드라인 리포터가 자기 발에 싸인펜으로 엑스 표까지 그리면서 콘리의 아픈 부위를 설명해줬는데 충격을 완화시키는 깔창까지 준비를 한 모양이더군요.
그런데 사실 경기 뛰는 거 보면 아픈 것 같아 보이지도 않더란 말이죠.
오늘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이고도 이 시리즈를 압축해 보여주는 장면 하나를 떠올리자면,
3 쿼터 후반 쯤에 잭 랜돌프가 꽤 먼 지점부터 라마커스 알드리지에 백다운을 치며 밀고 들어가 훅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포제션에서 알드리지도 엘보우 지점부터 랜돌프에 백다운을 걸었는데 밀지를 못하고 다시 패스를 빼는 장면이 있었죠.
이 시리즈의 국면이 여기에 다 담겨져 있는 것 같더라구요.
샌안토니오 스퍼스 111 - 107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 Game 2: 시리즈 점수 1-1
팀 | 정규 시즌 페이스 | 경기 페이스 | 정규 시즌 공격 지표 | 정규 시즌 수비 지표 | 경기 공격 지표 | 시즌 대비 공격 차이 |
SAS | 93.8 (16th) | 90.9 | 108.5 (7th) | 102.0 (2nd) | 110.6 | +2.1 |
LAC | 94.7 (10th) | 90.9 | 112.4 (1st) | 105.5 (16th) | 106.6 | -5.8 |
Welcome to playoffs, LA Clippers!
이번 플레이오프 지금까지 참가 팀들의 평균 3점슛 적중률이 34.1%인 와중에, 1 차전에서 무려 55.6%의 3점슛 적중률로 불을 뿜어댔던 클리퍼스가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31.0%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필드골도 51.3 퍼센트를 넘기더니 오늘은 42.4 퍼센트로 낮아졌죠.
오늘에서야 스퍼스가 간신히 클리퍼스를 플레이오프 분위기로 빠트린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경기를 되돌아 보면 뭔가에 홀린 듯한 경기였습니다.
어지간하면 스퍼스가 이기겠다 싶은 4 쿼터 중반의 10 점차가 쿼터 종료 때엔 0이 되었으니까요.
디안드레 조던에게 자유투를 주는 것까진 그렇다 해도 5 분 동안 무득점에 그치는 낭패를 봤습니다.
오늘 팀에서 가장 많이 뛴 팀 던컨이 이런 모습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은 대단한 활약을 했는데, 패배로 빛이 바랠 뻔 한 거죠.
사실 샌안토니오 입장에서 이 경기가 어렵게 갈 수 밖에 없던 이유는 토니 파커가 극악의 부진을 보였기 때문인데, 전에도 한 번 보였던 증상인 아킬레스 타이트니스로 인해 락커룸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핵-어-D조던 작전에 휘말려 마누 지노빌리까지 파울아웃 당하는 상황이 나오며 연장을 가더라도 질 것만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래도 역시 스포츠는 해봐야 아는 법이라고 던컨이 또 다시 힘을 내고 카와이 레너드가 치명타를 가한 후 패티 밀스가 쐐기를 박으며 승리를 거뒀습니다.
크리스 폴과 JJ 레딕의 터프 3점이 꽂혀도 살아남을 만큼요.
그리고 클리퍼스 쪽으로 보자면 저런 샌안토니오의 공격들보다도 블레이크 그리핀의 4 쿼터 및 연장 클럿치 턴오버들이 더 응어리로 남을 것 같아요.
홈코트 어드밴티지 없이 시작했던 샌안토니오 입장에선 앞선 두 경기를 반띵하는 데 성공하며 나름 성공적인 출발을 가졌습니다.
파커의 부상 공백이란 출혈을 감내해야겠지만, 일단 클리퍼스의 예기는 꺾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습니다.
반대로 클리퍼스 입장에선 앞으로 볼핸들러 압박이란 명확한 공략 포인트가 생겼구요.
첫댓글 오늘 클리퍼스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상황들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레딕이 테크니컬로 얻은 자유투가 림 끝에 머물렀다 끝내 아웃됐는데 그것만 들어갔어도
경기 잡았을텐 말이죠. ㅎㅎ
반즈가 중요한 순간에 4개의 자유투 중에 2개만 넣을 줄 누가 알았겠으며, 클러치 때 그리핀의 두 번의 턴오버라던지..
스퍼스로선 오늘 클리퍼스가 클러치에 무수한 실수와 더불어 던컨이 저 정도로 해줬는데도 접전이었다는 점이
골치일 것 같은데 시리즈 내내 저러질 못할 것임을 감안하면, 개인적으론 1대1 상황이지만 클리퍼스로 기우는 경기 내용들 아니었나 싶어요.
더군다나 파커도 아킬레스가 아프다고 하고..
그렇게 잘하다가 클립스가 앞설타이밍에 그리핀이 계속 볼을 흘리더군요.. 3번이나... 아쉬웟지만 명승부라 보기좋았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