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 news, 9/14] SK 안영진
1. 미국 8월 CPI 서프라이즈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비 기준 7월 0%에서 8월 0.1%로 반등. 시장에선 -0.1%를 예상. 전년비 기준 상승률 역시 8.3%로 휘발유 가격 하락 덕분에 7월의 8.5%에서 둔화되었으나, 시장 예상치 8.1%보다는 높게 나타남.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비 0.6%, 전년비 6.3%로 오히려 7월에 비해 가팔라짐. 식료품 비용은 1979년래 가장 큰 폭인 11.4%(전년비) 올랐고, 전기 요금 역시 1981년래 최대폭인 15.8% 상승. 반면 휘발유 가격은 10.6% 떨어짐. CPI의 3분의 1정도를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비 0.7%, 전년비 6.2% 올라 1990년대 초 이래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에 미국인들의 8월 실질 평균 시간당 임금은 작년에 비해 2.8 하락.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바이든 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 다수당 지위를 수성하겠다는 민주당의 계획에 적신호가 켜짐.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임금이 이제 인플레이션의 최대 동인이 되었다고 진단. 연준 관료들이 이미 임금-물가 악순환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2. 월가의 현실직시
: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모두 8월 미국 CPI 지표가 가져다준 충격에 가혹한 현실 직시를 경험. 채권 트레이더들은 9월 FOMC에서 최소 75bp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고, 일각에선 100bp마저 내다보고 있음. 연준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내년초 4.3% 부근으로 높아졌지만, 동시에 스왑시장은 경제 침체 우려에 내년 말이면 기준금리가 3.8% 아래로 후퇴할 것이란 전망. AmeriVet Securities의 Gregory Faranello는 “시장이 오판했다”며, “연준이 다음주 75bp를 올리고 나면 관건은 금리가 4.5% 이상까지 가느냐가 될 것”이라고 진단. Parametric의 Nisha Patel는 연준이 100bp 긴축하더라도 놀라지 말라며, 물가 정점론과 연착륙 가능성이 후퇴하고 경기침체 리스크가 높아진 만큼 장기물 채권 금리가 9월 FOMC를 향하며 밀릴 수 있다고 전망. Janus Henderson Investors는 시장이 기대했던 단기내 연준 ‘피봇’은 잊으라며, 주식과 섹터 배분에 있어 방어적 스탠스를 유지하라고 조언. Comerica Wealth Management는 CPI 상승률이 9%에서 7%로 내려온 여정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며, 이제 7%에서 5%로 내려가는 과정은 훨씬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 따라서 연준의 긴축과 높은 시장 금리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어 전일처럼 낙관적인 시장 움직임은 계속 의문시될 것이라고 진단. BofA의 미국 금리 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Mark Cabana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멈추는데 워낙 전념하고 있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때까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3. 유가 상승 전망...美 비축유 보충 검토
: JP모간체이스의 글로벌 에너지 전략 책임자인 Christyan Malek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천연 가스나 재생가능 에너지 같은 대체품이 그 격차를 메우지 못함에 따라 유가가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고수. 글로벌 원유 생산이 수요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결국 앞으로 이 같은 에너지 부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똑같은 고민에 봉착했다”고 지적. 석탄이나 가스는 이미 불가능하고 태양과 풍력 에너지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석유가 상당히 부족해 유가의 상당한 리프라이싱이 불가피할 것이란 설명. 전 세계적으로 원유 시추업체들이 충분히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데다 시장은 OPEC 공급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 반면 중국이 팬데믹 관련 봉쇄가 해제되고 나면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달 자국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2년래 처음으로 1100만 배럴을 넘어섰다고 밝힘. 미 행정부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부근으로 하락 시 전략적 비축유를 보충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이 전함
4. 월가 실적 경고
: 다니엘 핀토 JP모건체이스 사장은 3분기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입이 45%-50%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뉴욕의 한 컨퍼런스에서 경고. 작년 3분기의 경우 기록적 딜 자문료 덕분에 IB 수수료로 33억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올해는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연준의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 채권 트레이딩 호조 덕분에 시장 관련 수입은 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 씨티그룹 역시 3분기에 IB 수입이 절반 정도 급감하고, 트레이딩 수입도 감소가 예상된다고 경고. 전일 골드만삭스가 이달부터 수 백 명 규모의 인원을 줄일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월가의 감원 바람이 크게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핀토는 인력 감축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임. “하강기에 여기 저기서 은행 직원들을 내보내기 시작할 때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향후 성장 잠재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 뱅킹 비즈니스는 가변적인 보수가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감원 외에도 보수를 줄여 비용을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같은 확률로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설명.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4% 부근에서 멈추고 경제가 연착륙을 하거나,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그보다 더 높이 금리를 올려 두 분기 정도 얕은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봄. 전반적으로 미국 소비는 견조한 상태라고 진단
5. 中 유동성 우려
: 중국 규제 당국이 대형 은행과 국영기업에게 푸싱그룹에 대한 금융 익스포저를 조사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소식통이 전함. 푸싱은 리조트 클럽메드와 프랑스 패션 브랜드 랑방은 물론 중국내 바이오엔테크 코로나 백신 독점권까지 보유한 재벌 그룹. 푸싱은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서에서 당국으로부터 어떤 통지도 받지 못했다고 밝힘. 중국 국영자산 감독기구에 질의한 결과 이는 통상적 조사의 일환으로 다른 기업들도 과거에 포함되었다며, 푸싱그룹의 사업은 튼튼하다는 판단이라고 전함. 푸싱 인터내셔널의 주가는 홍콩에서 4.1% 급락했고, 달러채권 가격는 한때 9센트 하락. 당장 규제 당국의 조치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번 조사는 투자자들의 유동성 우려를 잘 보여줌. 공격적 M&A를 통해 금융과 제약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던 푸싱은 최근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광과 제약 사업부문의 지분을 줄이겠다고 발표. 한 소식통에 따르면 푸싱은 채권 상환을 위해 자산 매각 절차를 밟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