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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탄타는 여름의 끝물
동네 담장너머에서 질바닥으로
슬며시 삐져나온
미완성의 과육덜
더위에 욕본다..
오날도 35도..선명한 그림자와의 대비 더불어
직사광선은 길바닥을 눈부시게 희게하고
지열은 이글거린다만 여름은 얼마나 남었나...
아담과 헤와가 빤스 만들어 가린 무화과 잎새
꽃도 과육안에서 피우더만
울동네 천지삐가리로 메달렷네
무문 철사토기도 익어가고
핏빛 유리알 파편을 키우며 수류탄도 익어가고
대춘들... 감춘 욕정이 실실 살쪄가고
이거 별론데..와덜 입방아덜이 자자하나..
과꽃..
경운기 발통우에도 여름은 터져나간다
버들인거 같다만..
호박으로 대가빠리를 무성히 이고
다알리아..멀 다알리..그대가 참는 찌는 더위말가..?
호박과 아주까리..나대지를 아주 전세내고..
우리집 산사남구도 대책음씨 제법
벌들 지나간 값어치를 내 달앗노라..
지 맘데로 화단을 점령한 풀씨들
내 낫질 않할테니
느그덜 맘데로..지내바라
앞집공터에도 낭미초가...
동네사람이 쓰레기 버리던 빈터에
사과 복숭아 남구가 터억 지데로 어데서 와서 자리잡고
제법 구역을 나눠 낭미초 왁새 아이비가
그라고 엉퀑퀴 비스무리한기..우세종을 이룬다...
한적하던 황금사거리
귀거래하여 마냥 축처져 지내던 나날
이제야 슬금슬금 적응이 되어가나
길에 나서니깐 온통 백색이다. 지열도 백색으로 백탄타듯이 올라가고 있다.
염천아래 길거리가 역광속 처럼 환하다 못해 형체 조차 부셔져 녹아내린다.
기숙사까지 갈라치면 튜브를 타고 다시 워털루 역에 내려 기차를 기다려야 한다
발차시간 전에 역사에서 원파인트 라거를 주문한다, 테넨츠라고 스코티시 비어인거라.
테임즈강을 건너 남부런던으로 내려와서 덴마크 힐 역에 내려 작은 역사 내려 역사안
주점에서 다시 반파인트 라거를 드리켰었다.
하숙집으로 옮긴 다음에는 빅토리아 역까지 빨간 이층버슬 타고 가서 기차를 기다렸다.
윔블던에서 다시 환승을하고 뉴 몰든역에서 내려 집까지 가는 사이에
킹스암이란 동네 펍에서 원 파인트 라거를 들이키고서야 하숙집에 들어 설 수 있었다.
런던을 돌아다니다 아무데나 들어가는 펍이란 곳 서비스하는 남녀들이 아주 씩씩하다.
때로는 기가막히게 마음이 끌리는 아가씨들도 있는데 자주가다보면 살짝웃으며 아는체해준다.
어떤곳은 한 이백년전 전통의 모습을 한 펍도 있고 비숫비슷한 분위기지만 각기 나름데로
특색이 있다. 다른 곳엔 동네사람들이 애 어른 남녀노소가 식사도하고 당구도치고
노래도부르고 떠들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그집 로고가 밖힌 기념 티셔츠도 판다.
일반인들은 돈이 없어서 라거나 기네스 한 파인트로 점심을 떼운다.
신통한 것은 박물관에서도 연주회당에서도 도서관 모퉁이에서도 맥주나 포도주 위스키등과
음식물을 판다. 대학내에도 펍이있고 학생식당에서도 술을 먹을수 있다.댁길이다 왔다다.
겁이나고 또 무슨말을 어떻게해야 주문을 해서 한잔 시켜먹을수 있을줄 모르니깐
우리 관광객들은 현지 한국식당만 찾아가서 된통 바가질 뒤집어쓴다.
런던이고 빠리고 뉴욕이고 동경이고 살다가 서울에 다시 돌아와 사는 기분은
그렇타치고 서울 살다가 중도시에 되돌아와 사는 행태란 부족함을 체득하는것 .
불편함이야 그럭저럭 순치되어감에 따라 순응할수 밖에 없다손 치더라도
부족함에 이르러서는 대신 체워 줄 수 있는 관심사도 찾기 힘들더라는 점인데
점보기가 세상을 연결해주고 인터넷이 실시간대로 정보에 접할수 있게해주건만
늘 그자리에 당장 서있을수 없는 것이 섭섭하다면 그렇타라고 할 수 밖에.
한식당 吉兆 옆에
홍콩식 딤섬 전문식당이 생겼다
한번 시식을 해야할낀데...
그나저나 그 당시에도 이렇케 더웠드래지..
아스팔뜨가 쩍쩍 신발자죽을 찍어 남겼을 정도 였으니깐, 그 때는 수박도 콜라라는 것도
있었으나 냉장고는 드물었고 하드라는 것도 있었을 때 였다. 그래 길을 걷다가
더워서 어쩔수 없이 들어가는 곳은 대폿집이였는데 대포값은 있었으니깐
때로는 어울려서 돌첸지 둥굴관이란 대형 주점에 들러 서넛이서 한 스무 주전자도 해치웠었다.
그런데 한참을 둘러보아도 주점은 커녕 맥주집도 보이지 않는다,한집 걸러 구이집하고
막창집 대게집만 너불어 졌다.구이집 안주는 며칠씩이나 묵은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고 방부재로 뒤집어쓴 공업용 냉동막창이란 것이 속을 뒤집어 놓을라 카고
회집에서 주는 회라는 것은 상추 말른것하고 깻입쪼가리에 정체불명의 쌈장과 더불어
수족관이란 영창에서 몇날 며칠을 굶어 아사직전상태가 되어버린 생선을 잡아 내어
놓는 것인데 당최 입으로 먹어야 하는 것인지 회먹는다는 행위를 하는 것인지,늘 불만스럽다.
누굴 뫼시고 들어가볼꼬...
술 집이 지천인 도시에서 늘 목이 마르는 것은 다행이다.어데서고간에 찾으면 있다.
대도시니깐 메가폴리스니깐 술값이 비싸겠지하는 것은 편견이고 오해인지라 천만에
실제 들어가보면 저렴하고 든든한 안주거리도 얼마던지 시켜먹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양성이란 늘 마주치지만 선택 한다는것이 힘들지경이다.
그러하오나 작금의 상황은 어떠한가.바에서 간단히 일행도 없이 독작하기한 쉽지가 않타.
삼겹살이나 낚지라도 있어야만 우인과 더불어 소주일 망정 마실수 있다는게다.
술을 먹자는겐지 너절한 먹거리를 씹자는겐지 모를일이고 그 가격조차 만만치 않타.
오늘 같은날 보신탕집에라도 갈라치면 며칠 용돈은 다 날라가야 할꺼로
이런날이면 친구와 같이들어갈수 있는 저렴한 주점이 아쉽다.
요거바라데스..
월남국수집도 있다...
이런저런 까닭에 다시 이도시에 거주하면서 40년전 거리를 뇌리에 되새긴다.
역시 사람이란 중심지에서 살아야 한다는 가정을 내 세워 본다.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다 보면 꼭 들려야 할 곳도 있기 마련인데 쉽게 찾을 수가 없다.
박물관이나 도서관은 두째라 하더라도 쉬어갈 테이블이나 의자가 있는 곳이 필요하다.
백화점도 서점도 기차역사도 그리고 연주회당도 버젖이 자리하고 있다만 볼일 없이
가보기기가 그렇타네......
국악연주하는 막걸리집인기라...
녹슬은 철판으로 외벽을 처리한 ..깡통집,... 가막손가..
아마도 양주집일러라...
그녀로 부터 무슨 향기가 나던가.
기억이 없다.
공자님 말씀 마따나
여자와 아해의
가까이 한 그향은 불손하더라
멀리하려니까 그내음 또한 원망이고 비릿하더라
어떤향이 그여인을 기여이 불러올 수 있으랴
빈자리로나마 그대 꿈꿀 것인가
백일홍 아래 어정대는
길 떠나온 아낙내에게서
무슨 향기가 나던가
미나리 향이지 참가죽 향이지
그래 해당지의 연닢 향이지
아니지 동네 목욕탕 비누 냄새일꺼로
미끌한 미역 내음일러라
먹고 사는 넉두리도 아니고 스렇타고 애정문제를 논하는 요설도 아닌 돈 안되는
박물관 미술관 타령을 할까보다. 하릴없는 사람이 박물관으로 미술관으로
어슬렁데면서 출입한다마는 멀쩡하게 바뿐사람들이야 그럴리 만무하겠지만
미술관으로 들어가 과연 그값이 어마어마한 오리지날 앞에서면 부자가 된 듯하다.
그런다음 소더비 경매장도 기웃거려보면서 우리 미술품의 가격을 유추해본다.
골동품을 포함해서 말이다.
미술품에도 거품이 있고 그야말로 악화라는게 있어서 소문난 화가의 명성이
오히려 보석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흐리게하거나 아니면 양화들이란 것이 워낙
훌륭하기에 다락속 깊이 감추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만, 우리미술관에는
어떤것이 비축되어지고 있을까 머릿속에 그려본다..저장된 것들이라고는 과대포장된
작가분들의 성함이 아닐까보다.
그래도 달려가 볼 아카이브가 중소도시에는 없다.대학 박물관은 잠겨져있기가
일수이고 국립지역 박물관은 외부규모에 비해 속은 빈약한기 사실이다.
하기야 마음만 먹는다면야 경주까지 가서 종일 천년의 유물을 곰곰이 직시
할수야 있지만드로 비용이 만만치 않타.저녁에 술까지 걸친다면은 차비를 비롯해
옆길로 샌다면 대책이 없다.
무슨 팔자좋은 타령인가.
까지껏 박물관도 미술관도 담쌓고 지내면 그만일 것을.
음악회는 또 어떡할 것인가. 나훈아쇼만이 먹혀들어가는 도시인 것을,꼭 그렇타는
것은 아니지만 연주회는 늘 중학교 학생들로 체워진다.음악과제의 하나로
강압적으로 참석한 청중이기에 늘 산만하다.
중국굴피나무...
백수 몇대가리 불러내어
남구아래 자리깔고...
짱께집에 주문배달시켜
뼈뺀 깜붕기나 오향장육하고
수성고량주나 홀짝이면
을매나 조콘노...
홀로 앉아
지난간 과거의 사실을 정리하고 있는
아지매를 만나...
인냉을 걸어본다...
혹시 플라토닉 러부를 아심니까하고...
배롱나무도...끝물이라...
춘란이외의 난은 모다 잡풀로 보는 메니아들이 있다만
저렇케 야생으로 마당에 방치한 작태를 보면
아마도 그 임자를 보면 죽여버릴라 할 꺼다.
화산석에다 곱게 이식하고 일사량에 맞추어 차양쳐주고
조석으로 들다보며 물주고...건강식도 넣어주어야 함에도
이건 수채 유기견처럼 내몰라라하고 마당에 내 몰았다
그러고 보이 그 고운 잎새가 땡볕에 타들어가질 않나
수분부족으로 여위어가고..급격한 추위와 더위에 뻗뻗해져 뿐다
내 알바 아니다 마는 가을비가 그치면 방구섞으로 뫼시야 할듯
그새 춘란의 보금자리에 어데서 날라왔는지 토끼풀 나부랑이들이
더부살림을 채리고는 어쩔시구리 왕성하게 자리잡았다.
동식물을 키우는건 여간 성가신 일임이야
길거리에 개새끼 안고 다니는 여자덜 보면 애써 뒤틀린 심사를
주체치 못한다..
아예 입양을 주선해야하나..저 난들이 꽃대를 임신했다면
9달 반의 잉태를 돌바조야한다...
유기견이라면 누가 잡아묵을꺼구만..유기난이라 삶아묵을수는
없을꺼고...
청도 산골짝이에서 사투끝에 채취한 춘란
작년 3월 그렇케 순정으로 피어준 난이로데
물주기가 귀찮아서
지금 한철 집밖으로 내 버려졌다만..
내탓이로고 ..몰골이 저리 망가지다니
물주기가 귀찮아서
다시 우짜든지 되살리야것소
성질이 수수한 그대덜이야
지 알아서 아무데나 디렁디렁 감켜
누가 보돈 말던..후덕한 노랑꽃이며
비올랫 삐깔의 꽃으로..막 퍼질러데지
풍우에도 아랑곳 안하면서
월동대책같은 것응 안중에도 엄서
시계꽃
에그머니나..버려진 땅에 근화도 착지했내 그려
가마봉께로 왁새 낭미초 말고도 10년새에
비라빌 알수없는 초목이 근피를 박아 키워내엇도다
장미화단을 ..침노하여 잠식한...니기덜은 머꼬..
첫댓글 글을 읽으면 생각하면서 읽어야하는데 너무 재밌어요, 위에 눌지님이신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