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료’ 좋은 줄은 알았지만...입속 암세포만 골라 죽인다는데
美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연구팀
항산화 성분인 에피갈로카테킨
구강 안 정상세포 방어력 늘리고
암세포는 조기 사망시켜
여러 미팅으로 커피를 마실 일이 많은 날엔 커피 대신 녹차를 골라보는 것도 좋다. 녹차 속 항산화 성분이 입 속의 암세포를 죽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 따르면 의대 연구팀은 구강 암 세포와 정상적인 구강세포를 배양한 뒤 녹차의 항산화 성분인 에피갈로카테킨(EGCG)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EGCG 성분이 정상 세포에는 해를 가하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면 암세포가 자신을 보호하는 매커니즘을 꺼버린다는 설명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EGCG가 정상 세포에는 이런 반응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정상 구강세포의 방어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아직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자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녹차가 구강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다”며 “다만 동물을 상대로 한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녹차가 구강암 예방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강암은 혀와 입술, 잇몸, 구강 점막,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통칭한다. 국내 구강암 환자는 연간 2000명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려운 데다 치료 후에도 합병증,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분자 영양학 및 식품 연구(Molecular Nutrition and Food Research)’ 저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