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 이틀간의 일정을 남겨두고있다. 지난밤 사라고사 호텔에서 포르토에서 산 포트와인을 드디어 개봉했다. 코르크마개를 작은칼로 후벼 병속으로 빠트려 커피필터에 여과하고 남희가 준비한 2종류의 게임을 이렇게 저렇게 배우며 20도의 와인과 이야기에 취해 오랫만에 속시원히 깔깔대던 밤이 벌써 그립다.
2. 바르셀로나 근처 아찔한 절벽도시 몬세라트까지 3시간 이동 중 또 와인 한잔 곁들여 점심을 먹고. 구불구불 몬세라트 수도원 가는 길을 오른다. 남희도 춘희도 낮술에 감기까지 겹쳐 심상치 않다. 봉다리까지 준비하고. 상황은 걱정스러운데 바깥풍경은 경이롭다. 저 먼곳 눈덮힌 아련한 산이 피레네 산맥 이란다. 율리어스 시저가, 나폴레옹이 제국을 위해 필연적으로 넘나들었을 그산맥이 뛰어가면 닿을 듯 눈앞에 있다. 몸아프고 속 뒤집어지는 상황에서도 남희는 연신 찍어댄다. 차에서 내리니 춘희는 근처 카페나 벤치에서 쉬겠다한다. 구름같은 안개와 시리지만 상쾌한 공기속 기이한 회백색 바위산이 하늘을 찌를듯 웅장하다. 그 중턱에 몬세라트수도원이 경건하게 서있다. 세계3대 소년합창단이라는 몬세라트 소년합창단은 이 수도원에서 기숙하며 교육받고 1년에 한번 연주여행을 다닌단다. 우리나라에도 온적있다고. 미사중인 수도원 내부에 들어 서니 흰색수도사복장의 소년들이 차례지어 퇴장한다. 좀 전 들렸던 노래를 부른 소년들인가보다. 오~ 이런 우연도 좋다. 수도원에서 유명한 검은성모상은 손을 만지면 좋다고. 왜그런지 설명을 놓쳤다. 소원을 이룰 수 있나? 어쨌던 가족건강 인류평화를 기원.
3. 수도원에서 나와 소년합창단CD며 기념품을 파는 가게를 구경하고 춘팔이 찾는다. 조금은 편안해진 얼굴. 다시 구불거리는 산길을 내려가야한다. 아이고.
4. 바르셀로나에 도착, 람브라스거리에서 바르셀로나FC 메시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거리 이곳 저곳기웃거리며 번화가의 기분을 만끽.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가이드 말에 따라 백을 앞으로 둘러 꼭 껴안고 저녁을 먹으러가는 바닷가 길도 아름답다. 춘희는 호텔로 보내고 미리 예약한 바르셀로나 야경 투어 시작. 가우디 건물 까사바트요, 까사밀라 또 프랑스 배경인 향수 영화찍은곳 등등 이어폰으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어둡지만 운치있는 바르셀로나 골목골목을 누비며 자유시간도 꽤 길게 가진다. 중심 광장에선 스페인의 김광석(? )버스킹에 또 빠져 1유로를 넣었다. 이때 살짝 연출하며 그 장면을 찍사 남희에게 부탁. ㅋ
첫댓글 춘팔이가 많이 아팠나보네. 나머지 여행기도 기대~^^
예썰!! 이제 가우디 투어만 남겨두고 있어요. 내일 까지는 마무리 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