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생질(妻家甥姪)
인생무상(人生無常)
처가장생질(妻家長甥姪)
당년팔이세(當年八貳歲)
중풍삼월전(中風三月前)
혼수병원와(昏睡病院臥)
문병불인식(問病不認識)
인생허망사(人生虛妄事)
화옹<和翁>
처갓 집
장손 생질이
금년나이
팔십 두살인데
삼개월 전에
반신불수 중풍을 맞아서
병원에 누어서
혼수상태인지라
문병을 갔으나
알아보지를 못하니
인생살이가
허망한 일일세, 그려!
붓다는 인생살이를 사고팔고(四苦八苦)라고 진단 하셨다. 태어나는 것도 생고(生苦)라고 했다. 따뜻한 모태(母胎)속에 있다가 출산(出産)후 세계는 대기권(大氣圈)이라 찬 느낌을 받자 고고일성(苦苦一聲)을 질러대는 것이 괴롭다, 괴롭다. 이다. 태어나는 것도 괴롭다는 것이다. 그 다음이 노고(老苦), 병고(病苦) 사고(死苦)다. 인생은 이렇게 태어나면 늙고 병들고 죽어간다. 이것이 인생근본(人生根本) 네 가지 고통(苦痛) 사고(四苦)다. 팽팽하고 탱탱하던 늙어 갈수록 얼굴도 쭈굴쭈굴하고 검은 머리는 하얏게 백발이 되고 눈은 침침하고 귀를 안들리고 이는 무치옹(無齒翁) 신세가 되니, 이것이 노고(老苦)다. 몸이 늙어가니 오장육부(五臟六腑) 성한 곳이 없이 삼백육십골절(三百六十骨) 마디마디가 쑤시고 아프다. 이것이 병고(病)다. 병고는 붓다는 사백사병(四百四病)이라고 했다. 그래서 유신개고(有身皆)라고 하셨다. 육신 몸이 있으면 고통은 당연히 따른다는 말씀이다. 병들면 그 다음에는 죽음의 고통 사고(死苦)다. 사고(死苦)는 숨이 끊어질 때 오는 고통으로 일반 중생은 고통스러워서 생똥을 싸고 죽는다고 했다. 사람이 죽을 때 마지막을 보면 수행하지 않는 사람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혼비백산(魂飛魄散)이 된다. 혼비백산이 되면 다음생은 보나마나이다. 윤회(輪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다. 조사문중(祖師門中)에서는 납월삼십일(臘月三十日) 임명종시(臨命終時) 안광낙조시(眼光落照時)에 거기처(去其處)가 분명(分明)해야 한다고 했다. 납월삼십일은 인생살이 섣달 끝나는 달을 말한다. 임명종시(臨命終時) 생이 끝나려고 할 때 눈빛이 떨어질 때 눈 감을 때 갈곳이 분명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신이 혼비백산이 되면 다음생은 아무데나 가기 때문에 성성적적(惺惺寂寂) 깨어서 가라는 말씀이다. 갈곳이 분명하지 않고 정신(精神)이 혼몽(昏懜)한 상태로 가면 육도윤회(六道輪)를 면치 못하고 삼계윤회(三界輪廻)를 한다는 말씀이다. 처가생질을 보니, 병석에 누어서 고모가 온지도 고모부가 온지도 모르고 혼수상태(昏睡狀態)라 보기가 애처롭다. 평생을 농사(農事)만 짓다가 겨우 여든 두 살인데 살만하니, 이렇게 누어있으니 인생사(人生事)가 허망(虛妄)한 일이로구나! 일요일 휴일 KTX차로 병문안 다녀온 단상이다. 여여법당 화옹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