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추억 / 홍속렬
나는 전쟁 때문에 늦게 초등학교에 입학해
열여 덜 살에 중학교를 졸업
고등학교 진학할 형편이 못 돼
그해 소년병으로 군에 입대
군에서 초년병 시절부터
사단 축구 선수로 활동
그리곤 경기중 큰 부상당해
부대 생활을 하며
1966년 월남전 1차 교체 요원으로 파병
귀국하였다가 다시 재 파월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특진을 해서
가장 빠른 진급으로 상사로 특진
공수부대 요원으로 각종 특수훈련을 받은 요원으로
특전단에서 근무 중 육군대표 축구단 감독으로
보직 받아 어릴 적 동무들 초등학교 중학교 동무를
모두 명동에서 불러 모아 걸직한 점심을 대접했었다.
그 중엔 내가 짝사랑했던 미숙이도 있었다.
난 고등학교 진학못했던 컴플렉스도 상쇄시키고
내 멋있는 금의환향에 대한 자랑으로?
동무들을 모았었다.
그때부터 시작한 축구지도자의 삶
군대 생활 속에서도 으뜸인 보직에
늘 만족하며 이제는 먼 이곳 과테말라에서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며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선교사로 일하면서 오늘 문득 삼십 대 그 풋풋했던
꿈 많은 시절 이제 출세해 동무들에게 자랑삼아
거나한 점심 대접을 하던 때
그때를 떠 올려봅니다
열등감을 다 상쇠 시키고 내 짝사랑했던 여자친구에게도
훌륭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좋은 기회
자리에 누워 옛일을 떠 올리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아 그때가 좋았고 참으로 만족감과 행복했던 찰나
이제 내년이면 팔순을 맞는 순간
좋아했던 여자친구도 하늘나라로 가고
일기장을 보고 질투하던 아내도 늙어가며
시방 가만히 눈 감고 되돌아보면
그날 명동에서 점심을 대접하던 내 모습
자랑스럽기도 하고 만족해서
끊임없이 달려온 나의 발길
되돌아보는 아름다운 추억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