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학 전문가 정희원 교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80세까지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은 20억의 자산을 지니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이유를 들으니 금융적인 면에서 수긍이 된다.
현재의 물가수준으로 산정되는 매월 간병비, 부대비용 등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그 정도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80세의 건강하신 부모님이 계시다면 자식들에게 40억 원의 유산을 안겨주고 계신 것이다.
만일 두 분의 건강이 문제가 생겼다면 어떤 상황이든 간병비 등은 자식들이 부담해야 할 돈이기 때문이다.
이건 미처 생각 못 한 부분이다.
후반생에 접어드는 나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은퇴한 내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재테크가
바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한 건강 재테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20년 후 내 나이 85세에 만기되는 20억 원짜리 적금을 불입하는 것과 같다.
챗GPT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았다.
'20년 만기 20억 원의 적금을 매월 불입하고자 한다.
현재 4% 금리로 매월 얼마나 불입하면 될까?'
답은 5,452,940원이었다.
이리보면 오늘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매월 545만 원의 적금을 불입하는 것과 같다.
나이 60대에 접어들면서 무슨 수로 매월 545만 원의 적금을 불입할 것인가.
아니 내 평생, 매월 545만 원의 적금을 불입해 본 적은 없다.
정희원 교수는
노인들의 폐지 줍는 것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을 전해 주었다.
노인 빈곤의 대표적인 사례로 '노인이 되어서도 폐지 줍는 것'이라고 하는데
노인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폐지를 주울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몸을 움직이니 활동적이고, 인지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돈까지 버니 상당한 건강 상태라는 것이다.
노인들의 상태가 폐지도 못 주울 정도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면 그도 맞는 말이다.
노화를 더디게 하는 방법으로 노인이 되어서도 일하는 것을 추천했다.
은퇴하면 별다른 활동을 않고 거실 소파에서 TV를 보거나 여행이나 다니는
편안한 노후 생활을 꿈꾸지만
그건 노화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하지만 노인이 되어서도 일을 한다면
일단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써야 하며 사회적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행위라
노화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적지만 돈도 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설령 재능기부라고 해도 얻는 게 더 많을 것 같다.
매월 545만 원의 적금을 불입 중이라고 여기면 될 것이다.
태어났으니 늙고 병들고 결국 죽음으로 갈 것이다.
건강하다는 건 그 속도를 좀 늦추는 것이고
그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노인이 되어서도 일을 계속하라고 했다.
일을 한다는 것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고,
머리를 쓰는 것이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 말을 들으니 올해도 무슨 일이든 계속해야 할 것 같다.
혹자는 그런다.
나이 60이면 일하고 싶어도 일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건 '일=돈'이라는 관점에 사로잡힌 것이다.
이것만 벗어나면 사실 주변의 일거리는 많다.
집에서 가사를 하는 것도 일이고 아침에 산책하며 휴지 줍는 것도 일이다.
이렇게 매일 글을 쓰는 것도 고정적인 일거리다.
앞으로는 이런 일을 할 때 돈이 안 되는 일이라 하지 말고
매월 545만 원의 적금을 불입하는 중이라 여기기로 하자.
감사합니다.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