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이건후‥‥. 그 개싸스 자식이 왜 나와 사귀자고 했던걸까‥.
밤새워 머리싸매고 곰곰히 고민해 봐도 도대체 알수가 없었다.
그래‥ 그렇게 아침이 밝아버렸다.
"엄마‥오늘 학교 안가면‥‥안되겠지?"
사진속의 엄마는 한마디 대답도 없이 그냥 빙그레 웃기만 한다.
"아쟈아쟈!!! 정나희!! 그딴 개싸스 자식 신경꺼!!"
억지로 웃으려고 하는 내 마음을 아는지,
그저 안쓰러운 듯‥ 웃고만 있는 엄마다.
"나희 누나~ 학교가자~ ^ㅡ^/"
현겸이다.
신현겸‥ 어느새 남자가 다 되었어..껄껄ㅇ▽ㅇ
어제의 따뜻했던 등을‥ 아직도 내 몸은 기억하고 있는걸‥‥.
"응‥‥"
"누나‥ 왜 그래, 왜 그리 힘이 없어‥‥. 건후 선배 때문에 그래?"
나도 모르게 내 목소리에 힘이 없었나 보다.
짜식‥의외로 섬세하다. 현겸아‥‥. 현겸아‥
이러면 안되는데‥ 의지할데가 현겸이 밖에 없는 것처럼‥
"현겸아‥ 나 무서워. 건훈가 하는 새끼한테 맞을것 같고‥‥"
"누나 걱정마 ^ㅁ^/ 누나는 내가 지켜줄게‥‥ 내가‥‥"
"‥‥현겸아‥‥"
정말 남자가 다 됐다니까..*=_=*
어느새 난 현겸이의 따뜻하고 넓은 품속에서 울고 있었고‥그런날
현겸이는 포근하게 안아주며, 도닥거려 주었다‥.
현겸이의 키‥‥ 어느새 나를 훌쩍 넘어선지 오래고
현겸이의 손‥‥ 내 손을 감싸줄수 있을만큼 컸고‥
현겸이의 목소리‥ 어렸을땐 쫑알쫑알 거렸던 게‥ 이제는 가라앉아‥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자, 누나 그만하고‥‥‥어라‥현해 누나?"
"‥‥둘이‥ 뭐‥ 하는 거야?"
"현…해야…"
"둘이 뭐하는 거냐고 물었어!!!"
"저기…… 그러니까…"
"나, 나희누나 좋아해… 아니, 사랑해"
"!!"
"!!!!…… 신현겸… 너 나한테 이런말… 하나도 없었잖아.
그리고… 정나희… 너도 이런말 없었잖아!!! 그럼 그동안… 난 니네들한테 속아왔던거니?! 그런거니?"
"나희누나는 상관없어. 나 오늘, 아까 방금…그게 내 고백이니까… 멋대가리 없지만"
"현겸아……"
럴수럴수럴수럴수이럴수가1!! ㅇㅁㅇ!!
현겸이가……날… 날 좋아한대요!! 동네사람들!!!;ㅁ;!
얼짱 신현겸이 날 좋아한대요오오오오오!!
앗참-_-* 이게 아니지,[<-미소년 밝힘증]
아아~@_@ 더 복잡하게 되어버렸잖아! 건후자쓱도 있는데!!
"누나 안그래도… 건후 선배때문에 머리 아파서 다음에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신현겸… 너 그런 놈일지 몰랐어, 나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내 베푸를 좋아해? 나한테… 나한테 그런말 없었잖아!!"
"현해야… 왜그렇게 화내고 그래…"
난 현해에게로 손을 뻗었다.
현해를 달래기 위해….-_- 우씨, 내가 근데 멀 잘못했다고-_-
"치워!!!!!!!!"
이상하게도 현해의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있었다.
아니…-_-;; 지가 왜 화를 내는거야.
"정나희…후… 좋니? 우리동생까지… 동생까지 꼬시니까 좋니?!"
"그게… 무슨말이야 현해야…"
"그래~ 넌 모른다 이거니? 아… 너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였구나? 그래. 푸하하… 그렇겠지… 하하"
"현……해야"
"됐어!! 그 더러운손 집어치워!!! 신현겸. 넌 앞으로 내동생도 아니야!!!어떻게… 날…"
현해는 알수없는 말들을 지껄이며 뛰어가 버렸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내가 뭘 했다고 그러는거야?
현해야… 우리 친구 아니었니? 유치원때부터… 아니… 우리가 기억나지 않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우린 친구 아니었어?
"누나… 신경쓰지마… 현해누나 괜히 쇼하는거야"
"현겸아…"
"학교나 가자…그리고"
"응?"
"내 고백…… 대답도 생각해 놔야해"
어느새 현겸이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귀여웠다. 자식.. 근데 그럴때가 아니잖니-_ㅜ
휴.. 어째서 내 주위엔 이런일만 일어나는건지. 알수없어.
난 아무짓도 안했는데……
.
.
.
이런저런 생각하다 보니 학교에 다왔다.
아아.. 어떡하지? 그 개싸쓰 이건후 자쓱!!ㅠㅁ ㅡ
보기 싫은데.. 역시 오늘 학교 오는게 아니었는데.. 현해하고도 싸우고...
근데 현해뇬-_-^ 내가 멀했다구 나한테 화를 내는거야?
췌체.. 솔직히 현겸이 고백 받은 죄빼면 머 있냐고!! ㅠ_ㅠ
너무 이뻐도 죄라니까-_-* 잇힝
...-_-
아하하하-_- 그냥 그러려니 합시다.
"누나.. 다왔네.. 건후선배 신경쓰지말고"
"어 ^ㅁ^/ 고마워 들어가"
"그래.. 나중에 봐 ^ ^/"
[드르륵ㅡ]
교실문을 열어보니 현해가 벌써 와있었다.
화가 아직도 안 풀린걸까?
현해야..
"야들아 안녕-_-/ 헬로우~-_-/ 에브리바디"
"............"
뭔가 이상했다.
내 인사를 받아주는 애들이 아무도 없었다..
이상한 분위기..
"너네들 뭐해? 아~ >_< inkle 잡지 나왔네? 벌써 나왔구나-_ㅠ 경휘 너 다 보구 나~!"
"아씹.. 재수없어.."
"어? 뭐라구?"
"귀병신이야? 씨발 귀 막혔나.. 재수없다고!! 꺼져"
"너.. 왜 이래? 내가 뭘했다구.."
"아씨.."
경휘는 정말 재수없다는 듯 자리를 옮겼다.
애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싸늘한 시선들..
내가 뭘 했다고.. 그러는거야?
어젯까지만 해도.. 웃고 떠들고 있었던 애들이였잖아.
"쿡.. 정나희.. 뭐해?"
"현해야.."
"나 너한테.. 고백할거 있다?"
"화..풀렸구나"
"나 옛날부터 니가 싫었어. 알아? 니 친군척 하고 18년동안 지겹도록 붙어온거.. 쿡.. 존나 싫었다고"
"..뭐?"
"어리버리 한척 하면서. 남자 구워먹는.. 너 존나 싫었다고. 이젠.. 구울게 없어서 내동생까지 꼬시니?"
"현해야 난.. 어리버리한척도 없고.. 너희동생 꼬신적도 없어..난 그냥.."
"닥쳐.. 앞으로 니 말. 니 목소리 다 듣기 싫으니까...
야..! 오늘부터.. 큭.. 정나희랑 아는 척 하는 년들.. 정나희랑 똑같이 되고 싶으면.. ^-^ 아는척 해라?"
"야~~~신현해~ 넌 왤케 말을 섭섭하게 해? 쿡.. 우리들도 저년 싫었다고"
뭐야..
이거..
누가.. 이거 나한테.. 꿈이라고 해줘..
눈 뜨면.. 다시 정상적이게.. 따뜻한 밥이 있는 우리집에 있을거라고..
현겸이하고.. 현해가 다정하게 날 데리러 올거라고..
누가 말좀 해줘!
"야.. 아직 수업시간 되려면 멀었는데.. 심심하다~ 구치? ^ㅡ^ 애들아?"
"응 ㅋㅋ 뭐하고 놀까?"
" 뭐하고 놀긴~ 저기 존나어리버리하구 착해보이는 우리장난감 정나희가 있잖아 ^-^ 구치 나희야?"
".....!?"
나는 본능적으로 이상함을 느끼고 도망가려고 했다.
"야!! 저년 잡고!! 문 잠궈!!"
"아악!! 이거 놔.. 니네들.. 어떻게 이럴수 있어? 우리 어젯까지만 해도 친구 아니었어? 응? 경휘야.. 미지야.. 애들아.."
"친구 좋아하시네~ 역겨워.. "
"니네들 꼴리는 대로 밟아 ^-^ 쿡.."
[퍽퍽퍽퍽..]
아이들의 발길질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아무도 오지 않았다.. 남자 아이들은 못 본척하고 자기 할일만 하고 있었다..
아무리 여자애들이라도 10몇명이서 되는 여자애들이 한꺼번에 때린다는건 정말 아팠다.
겨우 10분 맞았을 뿐인데.. 벌써 정신이 혼미해져 간다.. 너무 아파서 이젠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움..나희양? 어떄? 시원하지? 움.. 니 머리카락.. 이쁘다? 현해야~!! 얘 머리카락 이뻐.. 자를까?"
"와~~정말 이쁘녜!!정나희 ^-^ 가위 있는 사람!!"
[찰칵]
현해가.. 번뜩거리는 가위를 내앞에 바싹 갖다댔다.
가위가 그렇게 무섭고 섬뜩한지 몰랐다..
"뒷머리부터 쳐드릴까요? 손님? 큭큭.."
나는 눈을 꼭 감았다.
애들이 내 뒷머리를 확 자르려고 했다..
[드르륵!!!]
교실 문이 팅겨날듯이 큰 소리로 열렸다.
거기에 있는 사람은.
"씹새들아!!그 손 안치워?"
개싸쓰.. 싸가지만땅.. 이건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