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변진섭
미나리 이전에
윤여정이 상 휩쓸고 다녔던 작품 중 하나임
다만 가슴한편 찝찝함을 가진 채로
오늘 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다면 뒤로 가기 추천함
쩌리에 이거 안 적으면 내가 후회할거같아서
일주일 고민하다가 글 적는건데
고민한 만큼 대사 필터없으니까 이건 참고해줬으면 좋겠어~
"이봐요"
"댁이 그... 죽여준다는...?"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65세
‘박카스 할머니’ 소영 (윤여정)
한 노인을 상대하고
또 다른 손님을 찾으려 종로 일대를 돌아다니다
잘해주겠다며 젊은 총각과 또 다른 일정을 잡게됨
모텔에 들어가보니
젊은 총각은 박카스 할머니를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려고 하는 pd였고...
소영은 불쾌한듯 자리를 떠난다
그래도 소영의 일은 계속됨
"아 좀 해줘봐"
"아 알겠어요, 알겠어요"
"할게요!, 할게요!!"
입으로 해달라는 거절도 차마 하지 못하고
소영은 그렇게 생계를 이어나감
임질에 걸린 소영은
병원에 방문하게 되는데
한 필리핀 여성이 찾아와
의사에게 자기 아들과 같이 왔다며
연락을 끊지말라고 가위로 가슴을 찌름
"민호야 빨리 도망가!"
아이라도 지키기 위해
도망가라고 외쳤지만
이 아이는 마땅히 갈 곳이 없다
그런 아이를 본 소영은
집에 데려오고
"걔는 뭐야?"
"오다가 한 마리 주워 왔어"
그렇게
집주인 트젠 티나(안아주)
다리가 없는 장애를 가진 피규어 작가 도훈(윤계상)
그리고 민호까지
가족인듯 가족아닌 인물들이
이렇게 구성되고 영화는 진행됨
"밥 먹어, 밥"
"안 먹으면 너만 손해야"
소영은 그렇게
민호를 애정있게 보살펴주고...
일을 나가게 되면
아이를 보살펴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민호를 데리고 일을 나가는데
"데스크에서 잠깐 봐주라"
"금방 나올게"
일 좀 하나 싶었지만
단속이 떴다는 전화 한 통에
놀란듯 눈치보며 숨어나오고
면전에서 마주친 형사는
민호와 함께 있는 소정을 보며
별 의심없이 지나감
소영의 신세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다시 병원에 찾은 소영
궁금한듯 의사의 근황을 묻는다
"한국 남자 새끼들이 다 똑같지 뭐"
병원에 나와 약국으로 들어가는 소영은
같은 성노동을 하는 할머니와 마주치게 됨
한편 공원에 대기하고 있는 노인들
소영은 임질에 걸린거 같다며
여기저기 흉을 보는 할머니에게 다가감
불같은 말싸움에도
순찰 냄새라도 나면
쥐 죽은듯 조용하게 자리를 떠나는 처지
들어가는 길에 소영은
한때 자신의 단골이었던 재우(전무송)와
버스에서 마주하게 되는데
"잘 지내셨어요?"
"보다시피 이렇게 일도 하고 ㅎㅎ"
"조만간 종로에 놀러갈게"
"저 이제 그 쪽으로 안가려고요"
"아 그래요? 나중에 연락한번 할게요 한번 봅시다"
속 시끄러운 종로에서 벗어난 소영
공원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는데
종로에서 벗어난 이곳에서의 시선은 마냥 곱지 않다
[얼마 후]
재우와 만나게 됨
"그동안 왜 통 안나오셨어요?"
"가면뭐해~ 나 이제 그 짓도 못해"
"요즘 오빠 말고도 안 보이는 분들 꽤 돼요"
"모두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인생이잖아"
"안보이면 병들었거나, 죽었거나 그런거지"
소영은 재우를 통해
한 때 자신에게 잘해줬던
풍 맞아 쓰러졌다는
[세비로송] 근황이야기를 듣고
병원으로 찾아가게 됨
시간이 지나
세비로송 가족들이 찾아온 병실 안
"그동안 건강히 계세요"
"자주 못와서 죄송해요, 미국경기도 안 좋아요"
"얘들아 할아버지한테 인사도 좀 드리고"
"한번 안아드려"
"싫어 냄새난단 말이야"
자신을 도와달라는 세비로송 말을 들은 소영
그 말이 계속 맴돌아
밤새 잠못이루고
"감나무에 벌레가 자꾸 꼬여서.."
"이거 써보세요, 효과 좋아요"
그렇게 병원에서 빠져나옴
[다음 날]
구름 한 점 없고 맑은 날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현실은 잔혹함
또 소영을 찾아온 PD
"돈 되는거 해"
"늙어서 나 처럼 개고생하지 말고"
"얼마 안되지만 받아주세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게요"
"잘쓸게..."
들어가는 길에
소영은 다같이 먹으려고 치킨집에 들림
"안 도와줘도 돼요,
돈 대신 내줄것도 아니면서 뭐 도와준대"
잠깐 스쳐지나가는 대사 중 하나지만
평론가들은 이 대사를 입을모아 명대사로 꼽는다
어쩌면 현대사회에 노인을 대하는 민낯이지 않을까
주문을 기다리던 중
소영은 미군 한 명과 마주하게 되고
영화 내에선 잠깐 지나간
이 미국군인에 대해
어떠한 추가적인 서사도, 어떠한 언급도 없다
다만, 소영의 눈빛이 그 전부를 말해줌
재우를 만나
세비로송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좀 이상하기는 한데,
가족들끼리 쉬쉬하면서 부검도 안 해봤다고 하더라고"
"참 잘 죽었어, 밤에 자다가 갔다니까 잘 죽은거지 뭐 "
"저 세상에서는 좀 편해지셨을까요"
"죽으면 다 끝나는거지 누가 알겠어"
"제가 보내드렸어요"
"무슨 소리야?"
"너무 간절히 원하셔서"
"그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그냥 차라리 얼른 가시는게 낫겠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보내드렸어요"
재우는 소영을 데리고
자신의 친구이자, 한 때 소영의 단골이었던
친구를 만나러감
치매에 걸려, 소영도 기억못하고
자신이 약을 먹었는지 조차 모름
"좀 도와줄 수 있어?"
"그러든지 말든지 두 분이서 알아서 할 일이지왜 저한테 그러세요"
"그래 말이 안되는 소리지, 맞는 말이야..."
그렇게 소영은 재우, 종수와 등산을 감
정상에 도착한 3명
재우는 조용히 먼저 내려가고
종수와 남은 소영
[재우와 데이트]
재우는 값비싼 레스토랑에 가서
소영에게 대접을 하고
고급호텔로 향함
그렇게 재우는
소영에게 자신을 도와줄 수 있겠냐함
소영과 재우는 아침을 맞이하고
재우는 깨지않을 잠에 깊이 잠이 들었다
[소영씨에게]
나의 무리한 부탁으로
마음이 더 상하지는 않았을까
염치없는 나는 걱정들기도 합니다
나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해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봉투안에는 현금 100만원과 금반지가 들어있었고
그 중 20만원만 소영이 가져감
"우리 다 같이 하루 소풍이나 가자"
소영은 같이 사는 이웃과 함께 소풍을 떠남
그리고 가게에선 뉴스가 흘러나오고
금품을 노리고 노인을 살해한 사건을 다루게 됨
뭐 당연히 뉴스는 소영의 이야기
소영이 아까 말했다시피
사람들은 진실에 관심없다
"저 사람은 무슨 사연이 있겠지"
"아무도 진짜 속 사정은 모르는거거든"
오늘 하루 소풍 중에
마지막 코스로 간
티나가 일하는 트젠바
형사들이 찾아와 조용히 소영을 불러내고
소영은 어떠한 변명도, 어떠한 해명도
아무말이 없다
"올 겨울은 안 추웠으면 좋겠다"
.
무연고
양미숙
2016
죽여주는 여자 中
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변진섭
첫댓글 헐..진짜 먹먹하다…..
혹시 스크랩 풀어줄수 있니
와 너무 잘봤어..
첫댓글 헐..진짜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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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너무 잘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