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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pm. 7:00
밤하늘과 검은 바다가 잘보이는
창가 옆 자리에 앉았다.
pm. 7:07
블랙커피를 시켰다.
사람들이 날 힐끗 쳐다보는 거 같다.
선글라스를 낀 채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pm. 7:10
아직 10분밖에 안지났다.
그런데 왜 고작 10분이 나에겐 1시간으로 느껴질까.
pm. 7:43
테이블에 놓인 손대지 않는 블랙커피는 이미 식어버렸다.
휴대폰 플립을 열었다.
액정에 그가 있다.
그 옆엔 내가 있다.
웃고있다.
문자를 보냈다.
[혼자라서 아파.]
pm. 9:44
가방을 챙겼다.
식을데로 식어버린 블랙커피를 단번에 마셨다.
쓰다.
식은 커피가 쓰다.
식은 사랑이 가슴이 쓰리듯.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나섰다.
pm. 10:00
호텔에 들어갔다.
'1201' 문앞에 섰다.
지랄맞다.
1201.
방 숫자 마저 눈물짓게 만든다.
12월 1일.
너와 내가 처음 만난 날.
pm. 10:17
여행가방에서 앨범을 꺼냈다.
침대에 걸터앉아 앨범을 펼쳤다.
맨 첫장에 끼워진 폴로라이드 사진 한 장.
몰래 찍어 뿌옇게 찍힌
큰 선글라스를 끼고 까만 수트를 입은 남자.
그 사진 밑으로 휘날린 글씨.
2004년 12월 1일.
내 몸 지킴이.
그 뒤로 아무렇게 끼워진 사진들.
헤벌쭉 하고 환하게 웃은 그 사람.
화장도 덜지운채 립스틱은 반만 지워진 모습으로 김치- 하는 나.
자고 있는 나.
자고 있는 그 사람.
검은 드레스를 입은 내 옆에 잔뜩 굳은 얼굴로 있는 그 사람.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내 뒤로 찍힌 그 사람.
내 볼에 뽀뽀하는 그 사람.
그 사람 입술에 내 입술을 맞대는 나.
그 사람 어깨에 기대는 나.
보조개가 쏙 들어간 채 웃은 그 사람과 덧니가 보일 정도로 활짝 웃은 나.
눈물이 떨어진다.
시리..다.
서둘러 앨범을 덮었다.
앨범 사이로 정성스럽게 오린 신문기사가 떨어진다.
[톱스타 A양, 경호원과의 핑크빛 로맨스? ]
pm. 11:11
단축번호 0번을 눌렀다.
신호음이 끊긴다.
꺼져있다.
휴대폰이 차갑게 식었다.
음성을 남겼다.
"구해줘."
pm. 11:38
부재중통화 72통.
받은메시지 91통.
음성메시지 90통.
그사람의 연락 0통.
pm. 11:40
텔레비전을 켰다.
멍하니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렸다.
연예채널을 틈과 동시에 리모콘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이 풀린다.
낯익은 얼굴의 두 MC와 기자의 얼굴.
볼륨을 켰다.
"톱스타 A양은 영화가 개봉함과 비슷한 시기에 홀연히 그 자취를 숨기셨는데요.
이에 기자들은 영화 홍보를 노린 전략이 아니냐는 말들이 많습니다.
김동건 씨와 찍은 이번 개봉된 영화는 아역배우로부터 성장해온 A양의 3번째 영화로써
매번 A양의 영화는 큰 흥행을 거두었는데요.
이번 영화 역시 개봉한지 2주도 안돼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그녀가 왜 홀연히 그 모습을 감추셨을까요."
"그녀의 스캔들 때문인걸까요?
스캔들이 터진지 벌써 4주가 지나고 있습니다만
아직 아무런 해명과 긍정없는 그녀의 스캔들에 대해 네티즌과 기자들은 지치지 않고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A양은 스캔들이 단 한번도 없었던 여배우로 만인의 여자라고 불리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터진 그녀의 스캔들은 온 국민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남자가 나온 곳이 다른 곳도 아닌 호텔이였기에
관심의 대상과 동시에 그녀의 청순한 이미지에 타격도 주고있는데요."
"네. 그녀의 핑크빛 열애설에 휩쓸린 그녀의 남자. 과연 누구일까요?
기사에는 그녀의 경호원으로 K씨라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기사에 나온 사진 속의 남자가 누구인가에 대해 네티즌의 의견이 많은데요.
요번 영화 함께 찍은 동갑내기 김동건씨가 아니냐는 말도 많습니다.
김동건씨 측은 단지 친구일뿐,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 스캔들 기사를 낸 기자의 말에 따르면
그녀의 경호원팀 중 한명이었다. 고 합니다."
"톱스타와 보디가드, 라. 로맨틱한데요?"
"경호원팀 중 추측해본 결과 그녀의 남자는 지난 3년간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해온
K씨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K씨는 A양보다 2살 많은 올해 27살로 모델과 맞먹는 188cm이라는 큰키에 건장한 체격을 가진
소위 킹카로 일컫는 연예인 뺨치는 외모의 소유자라고 합니다.
그녀의 소속사 측은 스캔들 기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습니다만
현재로써는 그녀가 사라진 8일동안 그녀를 찾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K씨는 방송사와 기자들과의 접촉에 응하지 않다가 K씨의 경호회사에 따르면
K씨 역시 오늘 아침 이후로 연락이 안된다고 합니다.
이에 사랑의 도피가 아닌가 하는 의견도 많은.........."
삑-.
텔레비전을 끄고 리모콘을 던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이 떨려온다.
사랑의 도피.
웃음이 나왔다.
사랑의 도피?
사랑..?의 도피라니.
이별의 도피.
이별의...도피 인걸.
그가 연락이 안된다.
왜 연락이 안돼?
왜?
내가 걱정이 되서?
응?
나 찾고 있다. 고
해 줘.
am. 12:18
호텔 베란다로 나갔다.
바람이 춥다.
하늘위로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빛나는.
그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까만 바다.
방 안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누구.일까?
그 사람인가?
억누를 수 없는 마음에 휴대폰 발신자를 보았다.
발신자표시제한.
누구..지?
기자? 방송사?
휴대폰 밧데리를 뺐다.
아니야.
안돼.
다시 밧데리를 끼고
휴대폰을 꼈다.
그 사람이 연락 올지도 몰라.
am. 12: 32
울었다.
눈물이 계속 흐른다.
닦고 닦아내도 계속 눈물이 난다.
슬프다.
마음이 아프다.
찢어질 거 같아.
왜 헤어지자고 한거지
왜?
내가 싫어서?
내가 미워서?
왜?
눈을 감았다.
2주전 그 사람이 한말.
그 사람의 표정.
그 사람의 몸짓.
머리 속에서 떠나지질 않는다.
스캔들 터지고
난 기뻤는데.
온 세상 사람들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이 남자 내꺼니깐.
이 남자 내 운명이니깐
우리 이제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왜?
당신은 기뻐하지 않는거야?
왜?
그렇게 차가운 표정으로 날 대하는거야?
왜?
내가 연예인이라서?
모르고 우리 시작한거 아니잖아.
그럼 나 연예인 안해.
스타 안해.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당신 옆에 설래.
피식.
그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차갑게.
이제 너랑 끝이야.
am. 12: 58
토할 거 같애.
화장실에 서둘러 뛰어갔다.
변기를 부여잡고 빈속의 거부룩한 것을 뱉어냈다.
보고싶다.
그 사람이.
미친듯이.
am. 1: 11
8일동안.
지난 8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울었다.
그 사람이 보고싶어서.
그 사람을 사랑..해서.
그 사람을 잊지 못한다.
헤어져도
난 그 사람을 잊지 못해.
날 싫어한다고 해도 내가 지겹다고 해도
나 그 사람을 사랑해.
난 당신 없이는 못살아.
내 지위를 버려서라도.
내 꿈을 버려서라도
당신 사랑해.
이제야 깨달았어.
그러니깐
나에게 했던 모진 말들.
다 잊어줄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간다.
그리고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am. 1:12
-"..신진아"
"날 지켜주겠다던 그 약속.
죽을때까지 날 지켜주겠다던 그 약속. 지켜줘."
-"....이젠 안돼.너랑 나 끝났어."
"당신 올때까지 계속 기다릴 거야."
-"다시 네 자리로 돌아와. 네 꿈 이대로 포기할거야?"
"내 자리, 내 꿈 모두 당신 이야. 오빠 옆에 돌아갈거야.
오빠 포기 안해. 사랑해."
-"...."
".."
-"어디야."
am. 1:18
사랑해.
사랑해.
내가 이렇게 당신에게 사랑해라고
마음껏 말한적이 있었나.
am. 2:22
딩동.
문을 열었다.
그리고 눈물이 아닌 미소를 지었다.
땀을 흘리며 고른 숨을 쉬고 있는
그사람에게.
"사랑해."
우린.
사랑의 도피를 떠난거야.
사랑의 도피.
첫댓글 엇..재밌어요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_^~
남자번외편도 써주세요ㅠㅠ 왠지 뒷이야기가 더 있을듯..끌려요!!
허극ㅠㅠ번외편..생각도못했는데ㅠㅠ끌리신다니..
엇엇, 재목부터 강하게 끌어오는 것에 보았는데 기대만큼입니다~ 잘 보고 가요~
기대에 만족하신다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__)*감사합니다~
재밌어용!!!!!!
감사합니다~~!!^_^
번외원하긔!!!!!!!!!재미있긔!!
아감사합니다~^_^번외쓰도록노력할게요!
꺄재밌어요>_<
감사합니다^_^~!!!
ㅋㅋ 완전 재밌어요// 왜 헤어졌는 지.. 그런 이야기 담은 번외나 그 후 번외 있었으면 재밌을 것 같아요. ^^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_^아무래도 또열심히 타자를두들겨 번외를 써야겠네요!
재밌어여!ㅋㅋㅋㅋ
감사합니다^_^~~
전번외를원합니다.남자뭐냐구!달려올꺼면서왜헤어지자그랬어응응응?말해봐!응?응?
아..^^;;조금만기다려주세요~~번외열심히쓰고있습니다^.^
아 번외 원해요!그후얘기같은거ㅋㅋㅋㅋㅋ
번외기다려주세요!
번외 기다릴게욤 ㅋㅋ
번외올렸습니다^_^맘에드시질모르겠네여..허허
으아으아으아!! <- 와아, 짱입니다 <<
감사합니다~♡.♡
아.... 왠지 멋있어요/ㅁ/ㅋㅋ
감사합니다~!♡.♡
재밌어요!!
감사함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