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0을 넘어섰지만 한번도 사랑을 배우려고 시도한 적은 없었다. 제목처럼 많은 사람들의 눈물겨운 사랑이야기를 읽으면서 결혼생활에 권태를 느끼는 나자신을 돌아보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사랑도 상대주의라고 생각된다. 저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고 원하는 바가 다르고 감동의 깊이도 다르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사랑을 보고 함부로 그 깊이나 두께에 잣대를 대려하면 안될 것이다. 어찌되었건 처제를 사랑하게 된 프로이트의 이야기는 사랑은 기디림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미나에게 사랑하는 약혼자가 있다하더라도 그 사람을 가슴에 품은 이상 또 다른 여인을 아내로 맞이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사랑없는 결혼은 비극을 낳고 세기에 남을만한 비밀스런 연가를 남긴채 안타까음을 자아내게 했다.
또 까르띠에 주얼리의 대표 조제프와 디자니어 잔느의 이야기는 진정으로 서로를 위해주는 사랑의 모범답안을 보여준 것 같지만 불륜이라는 운명탓에 칭찬해 주기가 어려웠다. 사랑이 삶을 슬프게 하는 것인지, 삶이 사랑을 슬프게 하는 것인지 또 사랑이 삶을 아름답게 하는 것인지, 삶이 사랑을 아름답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나는 세번째 문장으로 답하고 싶다. 우리의 삶속에 묻어있는 사랑이야기로 인해 삶이 아름답고 그 사랑이야기가 추억이 되어 우리는 평생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결혼한지가 18년째로 접어들면서 사랑의 빛이 점차 엷어지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소중한 사람을 옆에 두고 그 가치를 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연애할때 씌워졌던 콩까지가 바람결에 날려가고 더 많은 사랑을 누리고 싶어 안달이다. 책 속에서 거론한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내가 가진것은 생각하지 않고 내가 갖지못한 것만 탐을 내고 불평하는 내모습을 발견하면서 부끄러워진다. 배우자를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는데만 혈안이 되어 정작 내 안의 나를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쌓여야만 비로소 사랑이 가능해진다는 작은 울림을 듣게 되었다. 이 책에서 배운것을 모조리 실천하지는 못하겠지만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을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