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엘도라도’는 미국야구, 미국골프였다. 일본축구, 유럽축구에 진출해도 돈이 됐다!
올 시즌 부상으로 7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한국인 투수 박찬호가 올해도 한국 스포츠스타 중 최고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2·3위에는 미국 남녀골프계의 주요 스타로 등장한 박세리와 최경주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서울이 한국선수가 활동하는 모든 스포츠 종목의 선수별 주요수입을 조사한 ‘한국인 스포츠스타 2003년 수입랭킹’에 따르면 박찬호가 올 한해에 약 160억원을 벌어들여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파 야구·골프·축구선수들이 상위 20걸을 모조리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호는 지난 2001년 맺은 5년 장기계약(총 6500만달러)에 따라 올해 1300만달러(156억원)에 국민카드 CF 출연료 4억원을 합쳐 최소 16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수입랭킹 2위는 여자골퍼 박세리로 미국 여자골프(LPGA)에서 상금랭킹 2위(약 161만달러)를 차지하며 19억원을 받은 것 외에 스폰서인 CJ와 테일러메이드, 국내대회 초청료 등에서 32억원을 장외에서 벌어들여 총 51억원을 기록했다. 3위 역시 미국 남자골프(PGA)에서 맹위를 떨치며 상금만 31억원(256만달러)에 스폰서와 초청료로 14억원을 챙긴 것으로 추산되는 최경주가 차지했다.
상위 10걸 기준으로 봤을 때 7위 최용수(일본프로축구·이치하라), 공동 8위 안정환(일본프로축구·시미즈), 10위 구대성(일본프로야구·오릭스) 등 일본파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 MLB와 PGA, LPGA에서 활동하는 미국파가 휩쓸었다.
손가락 제스처 등 올 시즌 유난히 구설이 많았던 김병현은 기타 수입이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연봉으로만 325만달러(39억원)를 챙기며 당당히 4위에 올랐다. 이외 박지은, 김미현, 한희원이 LPGA의 상금과 각종 스폰서료를 합쳐 15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각각 5·6·8위를 차지했다.
상위 20걸 중 국내 활동선수로는 ‘유이’하게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전 삼성)과 올 시즌 프로축구 득점왕 김도훈(성남)이 각각 15·16위를 차지하며 토종 자존심을 지켰다. 이승엽은 연봉 6억3000만원 외에 신세계 CF로 1억5000만원, 부인 이송정씨의 효성건설 CF 출연료 3000만원 등 최소 8억1000만원을 벌어들였다. 김도훈의 경우 연봉은 2억8500만원에 그쳤지만 출전수당과 각종 골수당, 우승보너스 등이 두둑해 7억8000만원으로 ‘국내 축구선수 수입왕’을 차지했다.
20위권 밖에는 정민태(현대·5억원) 등 야구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그 가운데 34만9050달러(4억2000만원)를 챙긴 테니스 간판스타 이형택(삼성증권)의 ‘분전’도 눈에 띄었다.
조병모기자 b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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