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페로 아침겸 점심을 떼우고 동백섬을 걸었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향하여 걸으며 우리는모두 추억에 젖어
지난 이바구 한다고 신이나서 재잘 거린다.
"봐라 저 얘는 왜 델꼬 왔노?"
"와 예 안 좋는교?"
"뭐가 좋은데 "
"여자로서 뭐 느끼는 것 없는교 선배?"
이넘의 자슥이 지금 뭔 소리 하는가 싶어 눈을 멀뚱 거리니
"언제까지 청승 떨근교 혼자 이제 지겹지 않는교?"
이넘봐라.."너는 그럼 지겨움이 싫어서 마눌과 살고 있나
대체 니 눈에 내가 어떻게 비쳐졌기에 내 삶이 지겹게 보이고
청승 맞게 보인단 말인가?.
"저 제수씨요 저 노마 하고 할 이야기가 있으니 누리마르 구경하고 계시이소"
하며 후밸 데리고 인적이 뜸한 곳 벤치에 앉아 담배를 하나 꺼내 물고 깊은 호흡을 하며 피웠다.
"선배 아직 담배 안끉었는교?"
"응 막내가 새아(경상도 말로는 형아 라는 뜻임)는 담배 피어도 된다 스트레스 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하더라 그래서 안끉고 피운다 글고 녀 말 돌리지 말고 여기 앉아라"
하며 눈을 부라리니 "선배 아까 말을 제가 잘못 한 것같아요 미안 합니다' 하며
꼬랑지를 사르륵 내린다.
"쫄지 말고 날 봐봐 니가 보기엔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지겹게 보이고 청승 맞더나?"
녀석이 우물 쭈물 거린다.
"널 머라꼬 하는게 아니고 대체 어떤 모습이 그렇게 비쳐졌는지 알고 싶어 그런다 그러니
사실대로 이바구 해봐라 그런 면이 있으면 고쳐야 할 것이 아니냐"
"사실 그 날 행님 만나고 돌아가면서 아내가 그러더군요 혼자서 자신이 밥을 해먹고 그것이
식당에 가서 먹는 것보다 더 좋다 하는 모습이 안스럽게 보인다면서 왜 저렇게 사는지
모르겠다 하면서 남자는 혼자 살면 안되는데 하더군요 행님이 말하는 삶의 모든 것이
우리들 눈에는 청승 맞게 보였답니다. 그래서 혼자가 된 친굴 델꼬 왔습니다.
행님 말씀 하니 두말 안하고 보고싶다 하면서 가자고 하더군요"
이기 무씬 구신 씨나팔 부는 소린가?
여자는 혼자 살아도 되고 머시마는 혼자 살면 안되는 이 논리를 누가 만들었단 말인가?
"동생아 나는 지금의 삶에 만족 한단다. 매일 아부지 사랑합니다 하는 아들의 문자와
아부지 식사 했습니까 라고 묻는 아들의 목소리 이것 또한 행복 아닌가?
닌 그런 소릴 니 아들에게 듣나 들은적 있나 택도 없지.. 그리고 내가 직접 한 밥과 국으로
식사하는 맛을 니가 알겠나 바부야 이 또한 삶의 또다른 향기야 그리고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혼자 사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다는 것이야 혼자있는 것이
더 편해졌다는 것이란다. 너무 늦었다는 것이 아니야 하면 할 수는 있겠지
그러나 그렇게 하고 싶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엉뚱한 데 신경쓰지 말고 너도 이제 곧 정년퇴직할 것이니
차후 설계나 잘하거라 뭉디넘아 니나 잘하세요다 뭉디 자슥 뭐 축하 발주 내가 화욜에 설 가는데
그때 하면 되는데 소개! 지랄을 한다 지랄을..."
이야기 하고 올라가니 "선배" 하며 팔장을 끼면서 "정이씨 하면 안되나요" 한다.
"안돼 그냥 추억속의 너의 선배로만 나는 남고 싶다 지난 인연을 다시 잇는다는 것은
나의 소중한 추억을 하나 잃는 것이니 이대로 만족하며 사는게 낫단다."
나를 물끄러미 쳐다 본다. "넌 추억속의 나를 보고 잇는 것이야 너와 나는 동아리 선후배로서
만났어 나도 당시에는 네가 좋더라 그러나 이 사회는 그런게 아니잖니 넌 문과이고
나는 공돌이과였으며 집안의 차이가 엄청 많이 났기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야 그리고 네가 살아온
환경을솔직히 말하면 그 환경을 나는 마련해 줄 수 없어 그러니 정임아 우리 이제는 간혹 통화도 하면서
선 후배를 떠나 좋은 친구로서 남은 삶 살아가도록 하자 네가 가진 모든 것 버릴 수 없듯이
나 역시 나의 지금의 삶을 버릴 수가 없어 내 말 이해 하겠니?"
" 왜 당신의 생각으로 날 재단 하는가요 왜 내가 지금의 모든 것을 버릴 수가 없다고 하나요?"
햐 ~ 이 가쑤나 많이도 변했네 수줍워 하던 그 모습은 어디에도 없네 고생을 모르고 살았던
그녀 결혼 후에도 남 부러워 할 것이 없이 삶을 살았던 그녀 ......
솔직히 저 만한 아지매가 어디 있단 말인가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왔기에 나란 머시마에 대한 환상이 깨어진다면 그녀는 불행해 질 것이다 라고 지례짐작하고
말한 내가 우습다 해보지도 않고 깨깽 하며 꼬릴 내리는 내 모습에 헛웃음만 흘렸다.
하여튼 문제다 저노마만 오면 머리깨지는 문제를 가지고 오니 말이다.
썰렁한 분위기를 웃음으로 넘기며 매듭은 짓지 말자고 차분하게 생각하자며 다음을 말했다.
그런데 다음은 또 어떻한단 말인가? 될대로 되겠지 하며 마음을 놓아버리고
마냥 신나게 옛시절로 돌아가 시간을 보냈다.
나의 휴일은 이렇게 깊은 하나의 숙제만 안게 된 휴일이었습니다.
후배와 그녀를 배웅 하고 난 후 화욜 새벽에 일어나 서울로 향했습니다.
중기청 과 면담이 되어있었기에 ...
"행님요 어제 그노마 하고 잘 놀았는교?"
"뭔 잘놀아 정임이 알제 그녀가 왔더라"
"근데예 혹시 행님!"
"그래 니 생각 그대로다 "
"우찌 되었는기요? 오케이 했죠"
"야이 뭉디넘아 오케이는 뭔 오케이 안 오케이 했다 난 다른 인연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냥 친구로 지내자 했다"
"하여튼 으이그 행님아 언제 철 들래 굴러운 떡을 발로 차뿌다니 "
"야이 뭉디넘아 잘 못묵으면 체 한다 그땐 약도 없다 뭉디야 그리고 내 인연은
반드시 있을 것이니 고마해라"
"소설을 써요 소설을 " 하며 궁시렁 거리는 후배 넘의 어깰 지면서 말 뚝이다 하며
피로한 몽을 좌석에 몸을 묻고 서울로 향했다.
나의 휴일의 휴식은 그렇게 날라갔습니다
다음의 휴식엔 폰을 끄고 룰랄랄 하며 푸욱 쉴 것입니다 될지는 몰지만 말입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첫댓글 인연이면
다음에 또 만나지겠지요
그러나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으니
가장 젊은 지금 잘 선택 하셔서 즐거운 인생 만들어 가시기를 권해 봅니다
고려해 보심도
좋을듯 합니다.
젊은 시절부터 서로
호기심도 있었고,,,
세월은 우리를 절대
기다려 주지 않던데,,
후배님의 형님 배려심도 크게 느껴집니다.
후배가 휴일을 까먹게 한 것인지?
아니면 좋은 인연을 만들어 주려는 노력인지/
하여간 좋은 인연, 만남을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만드는 것은 노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