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기생 남편의 감시
(士子李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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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이몽(李蒙)은
이름난 기생 금강선(錦江仙)을
사랑하여 함께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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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생은 미모도 뛰어났지만
노래와 춤 솜씨 또한 남달라서,
그 명성이 자자했다.
이에 권문세가(權門勢家)의
성대한 잔치나
고량호족(膏梁豪族)들의
은밀한 내원(內園) 잔치에까지
불려 다니며 남자들을 접하니,
이몽은 늘 질투하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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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하루는 금강선이
이몽에게 이렇게 제의했다.
"당신은 내가 잔치에
불려갈 때마다 의심을 하니,
다음부터는 내가
참석하는 잔치에 몰래 숨어들어
살펴보도록 하십시오.“
이에 하루는
육조(六曹)의 낭관들이 모여
베푸는 연회에 금강선이 불려가니,
이몽은 어느 낭관을모시고
온 종처럼 꾸며
그 자리에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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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잔치 석상에서
좀 떨어진 구석에 자리 잡고
앉은 종들 틈에 끼어,
금강선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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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자리에 참석한
김씨 성을 가진 한 낭관이
그 앞을 지나다가,
문득 쳐다보고는
놀라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자네는 아마도
내가 아는 그 이몽 같은데,
그렇지 않은가?“
이 때 금강선이 얼른
그 말을 받아 대답했다.
"아니올시다.
그 아이는 우리 집 종
몽총(蒙塚)이올시다.
1)몽총(蒙塚) : 멍청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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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몽총아! 이리 와서
여기 남은 음식을
갖다 먹도록 해라.“
이렇게 금강선이
그를 불러 음식을 주니,
이몽은 일부러 달리 보이도록
한쪽 눈을 찡그려 감은 채,
낭관 앞으로 나와
음식을 받아가며 다른 종들이
하듯 몸을 굽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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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씨 낭관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그거 참, 희안한 일일세.
내 처음 이몽으로 의심했거늘,
천지간에 이렇게
닮은 사람이 있단 말인가?
.
다만, 한쪽 눈이 먼 것만
다를 뿐이로다."
라고 하면서
기이하게 여겼더라 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
고금소총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좋은설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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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과 좋은 글 감사한 마음으로 즐감하고 나갑니다 수고하여 올려 주신 덕분에
편히 앉아서 잠시 즐기면서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내용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