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줄고 통신비 할인 확대…생활비 한숨 돌려
전기·식료품은 여전히 비싸…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캐나다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집계됐다. 전월(2.6%)보다 낮아지며 물가 오름세가 잠시 주춤했다.
휘발유와 항공권 가격이 내려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낮아졌고, 항공권은 무려 12%나 하락했다. 여행 패키지 가격도 4.7% 떨어졌다.
통계청은 “미국 여행을 떠나는 캐나다인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연방정부가 일부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통신요금도 한 달 사이 6.8% 내려갔다. 이동통신사들이 대대적인 요금 할인과 프로모션을 내놓으면서 전체 통신비가 줄었다.
다만 생활비 전반이 가벼워진 건 아니다.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3.2% 올랐고, 외식비도 지난 2월보다 더 많이 올랐다. 연방정부가 2월 중순 종료한 ‘일시 세금 감면’ 혜택이 사라진 영향이다.
전기요금, 외식비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세금 감면이 종료된 뒤 3월부터는 외식 물가가 다시 3.2% 올라섰다.
이번 물가 발표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나왔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2.75%로 조정했고, 이번 물가 둔화로 추가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
금융권에선 “물가 부담이 줄고 경기가 둔화되는 흐름이 겹치고 있어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통계는 4월 16일 발표될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