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호 2022년 3월] 기고 에세이
가족 기업과 패밀리오피스
가문승계 노하우 (1) “ ‘부자 3대’, 핵심은 자산 아닌 가치 보전”
가문승계 노하우 (1) 가족 기업과 패밀리오피스
“ ‘부자 3대’, 핵심은 자산 아닌 가치 보전”
가족 기업의 성공적인 승계는 한 가문의 영속뿐 아니라 가족기업이 대다수인 한국에선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문제다. 이에 많은 가문은 성공적인 가문승계를 위해 상속세와 증여세의 절세를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가문의 영속을 위해서는 절세뿐 아니라 가문 구성원의 조기 교육, 세대 간 가치관 차이의 극복, 지배구조 설립, 세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직간접 투자가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단순한 부(Rich)의 세습 차원을 넘어, 더 가치 있고 수준 높은(Wealthy) 삶을 영위하기 위해 선행돼야 할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패밀리오피스 전문가인 박상우(경영전문대학원06-07) 웰씨앤와이즈 공동대표가 성공적인 가문의 존속과 승계를 위해 되새겨야 할 부분을 10회에 걸쳐 짚어준다.
연재순서
1. 가문승계와 패밀리오피스
2. 차세대 교육의 중요성 1
(금융교육 등)
3. 차세대 교육의 중요성 2
(비금융교육)
4. 세대간 가치관 차이 이해
5. 다음 세대의 가업 참여
(지배구조, 절차, 위원회)
6. 직접투자 및 간접투자
7. 미국 주식시장
8. 승계전략 수립 및 공식화
9. 가족헌법
10. 독립적 조직 개발
-패밀리오피스란 개념이 생소한데.
“자산가의 가문을 사업과 분리해서 자산 배분, 상속·증여, 세금 문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뜻한다. 한국에선 낯설지만, 미국의 패밀리오피스 역사는 100년 이상이다. 록펠러 가문은 유럽 왕족의 패밀리오피스를 미국에 맞게 적용, 발전시켜 가문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빌 게이츠, 마이클 블룸버그, 마크 저커버그,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과 많은 HNWI(고액순자산 보유자)들이 별도의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해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절세, 투자 컨설팅이 주 업무인가.
“투자나 상속세, 증여세 절세에만 초점을 맞춘 ‘한국형 패밀리오피스’와는 다르게 미국에선 물질적 자산 이상의 가치에 훨씬 더 큰 무게를 싣는다. 가문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정의하고, 가문이 후세에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수단인 것이다.
물론 상속세 최고세율이 세계 최고 수준(60%)인 한국에선 ‘세금을 얼마 내고, 투자를 어디다 하느냐’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절세에 앞서 자녀가 가업을 승계하고 발전시키며, 사회적으로 존중받기 위해 먼저 어떤 사람이 돼야 할지 고민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자산과 가문 가치의 보전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무시한 채 물질적인 자산을 확보하고 승계하는 데만 초점을 맞춘다면 패밀리오피스는 단지 고(高)비용의 투자 매니저에 불과할 것이다.”
-연재에 앞서 하고 싶은 말은.
“일궈온 만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루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보존에 소홀하게 돼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 본다. ‘부자는 3대가 못 간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준비를 잘하면 세대에 걸쳐 가문의 가치가 존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효과적이다. 이번 연재를 통해 동문들이 명문 가문으로 영속하며 자리매김하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확인하길 바란다.”
*웰씨앤와이즈 패밀리오피스는 미국 볼티모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내 최초의 멀티 패밀리오피스다. 고객에게 가문 법, 차세대 교육 및 승계, 자산 평가 및 투자전략을 포함한 세대별 플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문 승계 에세이 오피스 패밀리
목록
연관 기사
기고 에세이추억의 창: 내 인생의 스티커 메시지534호 / 2022년 9월
기고 에세이‘3저(低)식품 진흥법’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534호 / 2022년 9월
기고 에세이“경영수업의 가장 적합한 시작일은 오늘”532호 / 2022년 7월
기고 에세이추억의 창: 서울 1964년 봄532호 / 2022년 7월
기고 에세이추억의 창: ‘F’ 학점을 지우다528호 / 2022년 3월
기고 에세이추억의 창: 녹두거리서 마셨던 따뜻한 정종 한 잔…527호 / 2022년 2월
기고 에세이참관기: 대학 스타트업, CES에서 길을 찾다527호 / 2022년 2월
기고 에세이떠나보내며: 박상설 캠프나비 호스트, 자연의 삶 실천하며 떠나다527호 / 2022년 2월
기고 에세이범사에 감사하는 생활527호 / 2022년 2월
기고 에세이녹두거리에서: 이름이 두 개다520호 / 2021년 7월
기고 에세이동문기고: 예약과 취소520호 / 2021년 7월
기고 에세이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암호해독과 향가해독519호 / 2021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