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다
/천양희
울대가 없어 울지 못하는 황새와
눈이 늘 젖어 있어 따로 울지 않는 낙타와
일생에 단 한 번 울다 죽는 가시나무새와
백 년에 단 한 번 꽃피우는 용설란과
한 꽃대에 삼천 송이 꽃을 피우다
하루 만에 죽는 호텔 펠리시아 꽃과
물 속에서 천일을 견디다 스물 다섯 번 허물 벗고
성충이 된 뒤 하루 만에 죽는 하루살이와
울지 않는 흰띠거품벌레에게
나는 말하네
견디는 자만이 살 수 있다
그러나 누가 그토록 견디는가
-덧붙임
시대가 더할수록 암흑이 되는 인간의 마음이다.
“이웃을 사랑하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그 말은 아무 소용없는 말이 되어버렸다.
물질적으로 너무 풍부해진 탓인가,
돈에 노예가 되어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 때문인가.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고
살기 좋은 시대가 되었다 하더라도,
인간성이 살아있으면 저절로
서로 사랑하게 되어 있다.
“이웃을 사랑하라”고, 외치지 않아도.
지금 시대에 “이웃을 사랑하라”고, 강조하는 것은,
사랑이란 것을 잊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사랑이란 것을
잊어버리고 있지 않았고,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다면,
굳이 “사랑하라”고 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도, 나는 “이웃을 사랑하라”고
외치고 있다. 그날이 올 때까지.
단, 하루만이라도 말이다.
이런 말을 들었다.
“기업이 건강하면 많은 돈을 들여가면서
인위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된다.
컨설팅도 필요 없다.
회계처리를 투명하게 하고,
기술개발과 인재육성을 열심히 하면
요란스럽게 광고를 하거나
외부전문가를 초빙해서 경영진단을 받지 않아도
기업의 미래는 저절로 밝아진다.
홍보를 대대적으로 한다는 것은
상품과 서비스에 자신이 없다는 증거이며
경영진단을 받는다는 것은 기업이 병들어 있다는 증거이다.
스타벅스는 미디어 광고를 일체 하지 않는다.
잘 나가는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를 동원한
스타마케팅도 하지 않는다.
거기에 들어갈 비용을 실내장식이나
제품의 품질 유지, 종업원들의 후생복지 등에 쓴다.
그렇게 해서 매장을 찾는 고객들과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들의 입소문으로
자연스럽게 홍보를 대신한다.
이런 무위의 전략으로 스타벅스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