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안테스(Cleanthes, 기원전 331년∼232년)
클레안테스(Cleanthes, 기원전 331년∼232년)는 고대 그리스 스토아학파의 창시자 제논의 후계자이자 철학자이다. 소아시아의 아소스 출신으로 물 긷는 노동을 하면서 제논의 강의를 듣고 후일 그의 후계자가 되었다. 제논의 사후, BC 262년 클레안테스는 스토아학파의 태두(泰斗)가 되어, 32년 동안 그 지위를 유지했다. 그는 철학을 변증학, 수사학, 윤리학, 정치학, 자연학, 신학 등 6개 분야로 나누었다. 스토아의 신학자(神學者)라고 일컬어져, 신과 자연을 동일시하는 발상은 그에 의해 확립되었다고 한다. 특히 시(詩) 형태로 사상을 전개하는 것을 장기로 하여 《제우스 찬가(讚歌)》가 전승(傳承)되고 있다.
아 우둔한 자들이여!
그대들은 언제나 재화를 소유하는 데만 급급하여,
온 자연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뜻을 어기고 있나니,
실로 자기가 복종만 한다면
행복한 삶과 이지력(理智力)을 하사해 줄 것인가를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는 도다.
마침내 그들은 그 어디서나 모든 선한 것을
그대로 스쳐 지나갈 뿐이니,
그리하여 그들은 명예를 욕되게 할
위태로운 싸움에 말려드는가 하면,
비천한 물욕을 채워줄 소득에만 눈이 어두워버린 채
마침내 명예와 감미로운 욕정의 씨앗만을 탐내는가 하면
또한 언제나 하찮은 욕망만을 충족시키려고 애태울 뿐이라네.
그러나 구름을 뒤덮으며 뉘우도 다스리시는 위대하신 제우스신이여,
모든 것을 베풀어 주는 그대여,
엄청난 착각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주시고,
그들의 영혼을 가리고 있는 구름을 벗겨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손 쉽고도 확실하게
만물을 이끌어 가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바로 그 규칙을 뭇 인간으로 하여금 손수 휘어잡도록 하시옵소서.
그러면 당신께서 영예를 베풀어 주신 우리들은
마치 유한한 인간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다시금 당신을 찬양하며 당신의 업적을 노래할 것이니,
왜냐면 인간이나 제신(諸神)의 어느 편에서도
영원토록 대우주를 지배하는 법칙에 알맞도록,
이것을 말과 행동으로 찬양하는 것보다
더 고귀한 찬송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