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 5월 22일 본 영화.. 남극일기.... 친구의 권유로 연애술사 표를 끊었으나, 내가 자꾸 이 영화에 관심을 보이자 친구가 마음 돌려줬음....ㅋㅋ 그래도 같은 김에 추운 곳에 가 고생하면서 찍은 영화를 보고 싶었다... 제목처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탐험스토리가 아니었다...;; 물론 미스테리틱한 내용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인간 내면의 적나라한 묘사가 이뤄질 준 몰랐다... 솔직히 오락성을 따지자면 퍼팩트 제로다~ 하지만 확실히 뭔가가 남긴 남는다. 우선 영화 속에서 발견되는 남극일기라는 수첩은 영화 제목이 될만큼 중점적인 역할은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순전히 나의 생각일 뿐..) 단지 이 영화의 주제를 넌지시 던지는 실마리라고 해야 할까.? 아, 무실체적 존재를 암시, 미스테리감을 한껏 높여주기도 한 것 같다. 이 때문에 이 영화의 보이지 않는 기운과 기이한 현상들은 인간과는 무관하게만 보인다. 하지만 영화가 결말로 치닫을수록 인간의 모든 내면과 연결된 실존적인 미스테리성을 띄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루함으로 가장한 난해함이 영화를 전반적으로 지배하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나 확연한 메세지를 던져 준다. 그것도 우리 인간들이 지닐 수 있기에, 짓눌릴 수 있기에 두려워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경고와 질책... 바로 결론을 짚어 나간다. 인간의 광기는 온갖 부정적인 의식에서 야기될 수 있기에 주인공인 도형은 아들에 대한 죄책감에 휩싸여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을 지니고, 남극에 대한 집착적인 욕망으로 그 고통을 삶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려 한다. 그러니 그의 광기의 극치점은 도달 불능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즉, 광기어린 욕망은 인간 자체의 의식에서 버텨내기엔 역부족함에 도형은 냉정함 속에서도 정신적인 착란과 분열을 일으킨다. 또 하나 생각할 수 있는 건, 욕망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인간 본연의 두려움이라는 것이다. 온갖 환상이 집합되는 내면적 혼란, 즉 정신적인 통증을 호소하게 하는 두려움은 욕망만큼 인간의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고 쉽게 솟아나기에 광기의 또다른 속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도형이 했던 대사가 생각난다.. '아무도 도달하지 못하는 곳에 이르고 싶었다...'라는.... 그는 이르렀지만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죄책감을 치유할 광기어린 욕망과 집착을 충족할 위험천만한 목표마저.... 김민재라는 인물에 대해선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다. 단지, 인간의 극기 정신이 중심에 자리잡히면 욕망과 광기 그리고 두려움까지 의식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것 정도? 어쨌든 김민재는 미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ㅋㅋㅋ 인간의 정신 세계는 미묘하면서도 거대한 단순성을 지닌 듯 하다. 두려움에 시야를 좁히거나....욕망의 세계로 도피하지 말자... 이 영화를 보면서 묵직하게 느꼈다..;;;
첫댓글 남극일기의 엄청난 반전......유지태도 정신분열...ㅋㅋ
그 반전은 인정하고 싶지가 않아서 그냥 제 나름대로 써봤습니다..;; 이것도 옛날에 적은거 복사해 온거라서...ㅋㅋㅋ
저도 친구랑 극장가서 봤는데 음.. 저는 그런 깊은 뜻보단 그런 인간의 광기나 욕망같은걸 보여주기위해 너무 많은걸 버린것 같네요
감독은 정말 잘만들었습니다..인간의 내면의 심리가 정말 적나라하게 묘사되어있고 심오함의 극치를 달리고있죠...하지만 뭔가를 전할려는 뜻이 없고 스토리도 부실합니다..반전또한없습니다..저는 참고로 심오한 영화를 무지무지 좋아하는성격이라 남극일기를 나름대로재밌게봤죠
전 많은 것을 전달받아서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는...ㅋㅋㅋ 사람 나름이겠죠.. 제 친구는 옆에서 자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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