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백만 명이 글을 깨칠 수 있도록 글로벌 문맹 퇴치 캠페인을 이끈 루스 존슨 콜빈이 지난 18일(현지시간) 10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이틀 뒤에 전했다.
1960년대 초반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이웃동네의 낮은 문자 해독률에 충격을 받은 고인은 지하실을 교습실로 꾸몄다. 그 자신 열렬한 독서광이긴 했지만 가르치는 일에는 아무런 경험이 없었다. 해서 강사 일을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고 나중에는 '미국의 문맹 자원봉사자들'(Literacy Volunteers of America)이란 단체를 출범시켰다.
2006년 콜빈은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자유의메달을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루스의 목에 메달을 걸어주며 "지적이며 비전과 가슴을 지닌 사람"이라며 "그래서 그녀는 많은 이의 감사와 우리 모두의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인은 얼마 전 일간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당신 삶에 일어난 일들을 돌아볼 때 지금의 당신을 만든 것들을 보게 된다. 내 경우에는 날 아주 결단력 있는 사람으로 만든 것들을 보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선 "무지와 문맹을 같은 것으로 보지 말라"면서 "사람들은 그럭저럭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알리기에 너무 창피스럽기 때문에 그 주변에서 일하는 방법을 고안해낸다"고 지적했다.
1967년 '문맹 자원봉사자들'이 뉴욕주에 자선단체로 등록했을 때 강사 77명에 수강생 100명이었다. 해가 갈수록 조직이 커져 카운티마다 들어섰고, 나중에는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2002년 '미국의 문맹 자원봉사자들'은 '로바크 문맹 인터내셔널'과 합쳐져 '프로리터러시'(ProLiteracy)가 됐으며 현재 미국 내 42개 주와 60개 국가에 강사만 1만여명이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60년 동안 콜빈은 교사 일을 계속하며 자신의 경험에 대한 책을 10권 썼다. 다른 나라들의 문맹 프로젝트들을 점검하기 위해 남편 밥과 함께 자주 여행하곤 했다. 두 사람은 남편이 2014년 세상을 뜰 때까지 73년을 해로했다.
2020년 NYT 인터뷰를 했다. 당시 104세였는데 그녀는 장수 비결로 "균형 잡힌 삶"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