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만원씩 회비를 내는 다이뻐산악회 산행을 무등으로 하자고 신사형님이 제안하셨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빠지고 우리 부부와 신사 형님만 산행한다.
지질공원센터에서 감한쪽 먹고 셋이서 산장 앞을 지나 꼬막재로 오른다.
한떼의 산악회 회원들이 지나가는데 전남산악회와 장원산악회 표지가 보인다.
그 중에 오랜만에 국선 형님도 보인다.
연락해도 답이 없다고 타박을 하신다. 죄송하다.
바보가 부지런히 따라오게 꼬막재로 오르는데 중암 형님이 전화하셔 출발하셨다고 한다.
우린 편백숲으로 들어가 막걸리를 마시며 기다린다.
시간을 지체하고 꼬막재를 지나 신선대 입구에서 또 전화한다.
금방 오실거라며 소주를 마시고 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오시지 않는다.
전화하니 지나 신선대로 가고 계신 듯하다.
내가 달려나가 신선대 봉우리 앞 낮은 곳까지 가 보지만 안 보여 돌아온다.
보니 신선대까지 다 갔다가 되돌아 오셨다고 한다.
건너 모후산 조계산을 사진 찍어보려 하는데 가슴에 둔 폰이 습기가 차 화면이 보이지 않아 포기한다.
그 분은 술을 드시지 않는다.
점심 때가 가까워 산행은 그만하고 돌아온다.
신사 형님이 신성식당에 백숙을 예약했다 하신다.
전대 앞에서 추어탕을 하시는 중암 형님은 형수님이 이제 그만하고 돌아오라 하신다하며
고민이라 하신다.
자유와 노후의 안정 사이에서 고민이신 모양이다.
바보와 난 서실카페를 해 보시라 한다.
신성식당에 손님이 몇 테이블 찼다. 소맥을 마시며 취한다.
중암 형님은 운전하신다고 맑은 막걸리에 입만 대신다.
(다행이 폰 화면이 깨어난다.)
술에 취해 중암님의 차를 타고 내려온다.
풍암동까지 못 가고 오줌마려 동아병원으로 달려간다.
코로나 19통제로 화장실을 쉽게 찾지 못한다.
집에 돌아와 이불을 펴고 자며 술을 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