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1년 개교 예정으로 추진되던 벌원초등학교의 예정부지가 인근 아파트 내로 옮겨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광주하남교육청과 광주시는 오는 201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탄벌동 산 71-1번지 외 2필지상에 가칭 ‘벌원초등학교’를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공공청사부지인 탄벌동 527-23번지 일대로 옮겨 학교를 짓도록 도시계획시설을 변경했다.
학교부지 변경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입지적정평가에서 산 중턱에 위치한 산71-1번지 일대는 경사도가 가파러 법면이 많이 발생하므로 안전상에도 문제가 있고 녹지도 7등급에 이르고 있어 예정부지를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정부지를 옮긴 527-23번지 일대는 인근에 경남아파트와 벽산아파트가 내년말 입주 예정으로 있어 벌원초교의 신설이 시급하나 산 71-1은 협의사항이 난해하고 많아 목표연도에 개교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해 부지를 옮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527-23번지 일대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경남아파트와 벽산아파트 사이로 당초 예정지인 산71-1보다 더 가파른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초등학교 부지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최근 완료된 탄벌지구단위개발계획 구역과도 떨어져 있어 10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계획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탄벌동 박모 통장은 “탄벌지구단위개발계획 구역이 확정돼 이 일대는 향후 5천여세대가 조성될 계획인데 1천300여 세대 아파트만을 위해 학교부지가 옮겨졌다는 것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행정”이라며 교육청과 광주시를 비난했다.
박 통장은 이어 “당초 부지는 벽산.경남아파트와 탄벌지구단위개발구역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학교부지로는 손색이 없었는데 특정 아파트만을 위해 학교를 옮긴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혀를 찼다.
이 같이 벌원초교 예정부지가 갑자기 옮겨지자 탄벌통 통장들은 일제히 반발, 주민서명을 받아 당초부지로 환원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작성해 관계부처에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