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또 원 지사의 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격한 심경글을 올렸다. 원 지사는 슬하에 두 딸을 뒀다. 원 후보의 장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울 아빠 건드리지 마라. XXX들아. 내가 계란하고 칼 들고 복수하러 간다"라고 글을 남겼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해당 글에 원희룡 후보 측은 "원 후보의 큰 딸이 원 후보의 페이스북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게 맞다. 현재 큰 딸이 서울에 있어서 상황 파악이 아직 안된 모양이다. 현재 글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제2공항 관련 도지사 후보자 토론회를 보는데 막바지에 원희룡 후보에게 달려드는 사람이 보였다. 그 사람은 원희룡 후보에게 뭐라 소리치며 계란을 던지고 뺨을 찰싹 때렸다. 놀라서 자세히 보니 제2공항을 반대하며 42일 동안 목숨건 단식을 진행했던 김경배 부위원장이었다. 한 시민이 42일 동안 목숨을 걸고 곡기를 끊어도 중앙 언론은 기사 한줄 방송 뉴스 한마디 안 나왔는데 이제야 기사를 쏟아 낸다.
'원희룡 후보 주먹으로 폭행당해' '원희룡 후보 토론회장에서 괴한에게 피습' '원캠프 토론회 피습에 '정치적 테러이며 자해쇼'라고'
사실과 다른 기사들, 자극적인 제목들. 어디에도 이 제주도민이 왜 원희룡에게 계란을 던지고 따귀를 때렸는지 왜 자기 손목의 동맥을 잘랐는지 나오지 않는다. 제2공항이 들어서면 자신의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김경배씨가 왜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이런 극단적인 방법은 옳지 않다'
그래 맞다. 다 맞는 말들이다. 그런데 자기의 모든 걸 빼앗길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절박함은 누가 알아주는가. 제2공항이 들어서면 추억을 빼앗기고 기억을 빼앗기고 터전을 빼앗기는 이들의 절박함 말이다. 이 제주도민이 42일동안 곡기를 끊을 수밖에 없었고 토론회 복도에서 동맥을 자를 수 밖에 없었던 그 절박함 말이다.
원캠프는 김경배씨에 대해 '정치적 테러이며 자해쇼' 라 비난했다. 뺨 한 대 찰싹 맞은거로 병원에 갔다. 정치적 테러라니... 자해쇼라니... 박근혜정권은 성산읍 주민들에게 어떠한 의견도 묻지 않고 그곳을 제2공항 부지로 결정해 버렸다. 당시 원희룡 도지사는 대대적으로 환영의 뜻을 표하고 성산읍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 부치려고 했었다. 제주에 환경 대재앙을 몰고올 제2공항을 말이다. 성산읍 주민들이 반대 대책위를 꾸리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42일 동안 단식을 하고 한겨울에 서울에 올라가서 천막 농성을 하고...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토론회에 나와 아무런 사과도 반성도 없이 '제2공항이 들어서면 쾌적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뺨 한 대 맞은거로 '정치적 테러, 자해쇼' 운운한다. 보수 언론은 소중한 걸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이 제주사름에게 온갖 모욕적인 말을 쏟아낸다. 화병이나 미치겠고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눈물흘리는 이 사람의 절박함은 안중에도 없다.
난 이게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고 아프다.
+ 현재 김경배씨는 동맥 접합 수술을 마치고 입원해 있습니다. 목숨과도 같은 삶의 터전을 빼앗고 환경 대재앙을 가져올 제2공항은 전면 백지화 돼야합니다. 김경배씨의 쾌유를 빕니다.
첫댓글 ㅁㅊㅅ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