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생일을 맞았다.
나는 양력 1월생이라서 나이를 별로 안먹고픈데도 거저 한2살씩 더 먹는다. ㅡㅡ;;
만나이랑 띠나이랑 2년씩 차이난다.
하여튼 원숭이띠인 나는 올해로 37살이 되었다.
참 많이도 먹었다. ㅋㅋㅋ
생일날 남편은 10년동안 변함없는 똑같은 선물로 나를 축하해주었다.
(꽃다발, 케잌, 돈 10만원)
한 5년전까진 5만원이였으나 그이후로 인상되어 계속 같은 금액이다.
이 돈으로 전에 애들 책 샀다가
뒤지게 혼났다. ㅡ,,ㅡ
그담부턴 향수나 귀걸이, 책 같은걸로 내가 좋아하는 오로지 나만을
위한 물건을 사는데에 투자하고 있다.
아침에 애들한테 엄마 선물없냐고 협박했다.
애들이 뽀뽀한번으로 그냥 넘어갈려고 한다.
택도 엄따.
엄마는 돈을 좋아하니 돈으로 달라고 했다.
못들은척 하던 두 녀석들
결국 나한테 용돈을 강탈당했다.
(울신랑은 나한테 항상 계모라고 한다. ㅡㅜ)
가족들 친구들에게 축하를 많이 받았고, 라속 회원들한테도 많이 축하받았다.
일부러 생일빵도 나만을 위해서 해주고...
아직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는다는게 참 행복한 거 같다.
나는 사실 나이에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산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내가 11살짜리 아들을 가진 엄마라는 사실에
놀라면 그걸 보고 재미있어 할 뿐이다.
아직도 나는 내가 철들어가고 있는 단계라고 느껴진다.
그리고 요즘은 다들 80까지 거뜬히 사는 현실이라
나의 나이가 스스로 별로 많다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라속에서는 내가 거의 경로우대 수준이라 다른 회원들은
나를 많이 늙었다고 생각하겠지만서도... 쓰읍 --++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나아지는게 있다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좀 더 넓어진다는 게 아닐까 싶다.
두루두루 세상을 보고 다른사람들을 보고
그렇게 애닳게 화나거나 안달할 일이 별로 없다는 여유감이 좀 생겨난다.
(아직도 부르르 화도 잘내고 수양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흠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마음넓이도 조금 넉넉해 지는거 같다.
요즘 기준으로는 좀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여
자식을 둘이나 낳아 키우고,
남편이랑 연애4년에 결혼 12년생활에 서로를 맞추며 살아가는게 어떤것인지를
배우며,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속에서 세상에는 나와 다른 기준과 가치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며 또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가야하는
너그러움을 알아간다.
아직도 갈길은 참 멀다.
나는 내가 철딱서니 없다는 것을 인정하며
항상 조금씩 더 발전해나가고 노력해나가는 내 모습을 사랑하련다.
요즘은 경기가 안좋긴 안좋은 모양이다.
지나는 가게들의 한산한 모습 보면
그들의 고달픈 삶의 모습이 엿보여 조금 가슴아파진다.
이러구러 나이 먹어가는구나...
첫댓글나두 온뉘처럼 나이먹고 싶오요.. 나두 원숭이띠니까 그럴수 있겠지..^^ 울 온뉘 보며 늘 많은걸 배우고 느끼고 알아갑니다. 제 옆에 있어주셔서 넘 감사하구요.. 늘 그런모습으로 옆에 계셔주실거죠? 온뉘 써니가 마니 사랑해드릴테니 오래오래 온뉘 옆에 붙어 있도록 허락해주시길.. ^^* 온뉘 디따 사랑해요... ㅎㅎ
첫댓글 나두 온뉘처럼 나이먹고 싶오요.. 나두 원숭이띠니까 그럴수 있겠지..^^ 울 온뉘 보며 늘 많은걸 배우고 느끼고 알아갑니다. 제 옆에 있어주셔서 넘 감사하구요.. 늘 그런모습으로 옆에 계셔주실거죠? 온뉘 써니가 마니 사랑해드릴테니 오래오래 온뉘 옆에 붙어 있도록 허락해주시길.. ^^* 온뉘 디따 사랑해요... ㅎㅎ
가이아언뉘....... 그래도 언닌 항상............그모습 그대로 일꺼 같아요... 언니의 그 멋지고..또......따따한..미소~~ *^^*
담에보면..저번처럼..한곡..춰주실꺼죠..*^^*..부탁해요...가이아..언냐.....
저 얼굴이 기억이 안나네요> 지송.
울 새내기들을 일일이 챙겨주시는 누님...누님의 온화한 미소가 생각나는군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뿐임다...쿄쿄쿄...
친구야 20대엔 나이를 빨리먹으려고 해보고싶은것 못해서 답답햇었는데 이렇게 나이가하나씩들다보니 이젠 허전하고 뭔가모를 압박감마져 드는구나. 누구나다 이런생각이 들겠지만... 그치만 우린 누구보다 나를 아껴주는사람과 우리를 바라보는예쁜 보물들이있잖냐^^ 누구 부럽지않는..너무슬퍼말자~
10년째 같은 선물이라도 그만큼 신경써주는 남편이 정말 대단하네요~사랑이 느껴집니다...가이아님 가정에서도 충실하신가 보네요^^
아----------------------------------------------- 나이가 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