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통 먹자골목, 사라질 위기에 놓여
- 복선전철 도심 지하화 공사 내달 시작
건설사업 예상 부지에 임영시장 노점 등 포함돼
- 상인들, “이전 장소 없어”
- 강릉시, “무허가 보상 어려워”
▲ 원주~강릉 복선전철 건설사업 부지에 강릉시 금학동 먹자골목의 일부가 포함돼 있어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12일 강릉시 금학동
먹자골목의 모습.
원주~강릉 복선전철 건설사업 부지 내에 강릉 먹자골목 일부가 포함되면서 먹자골목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강릉시 금학동의
먹자골목에서 23년 동안 부침개 장사를 하고 있는 윤모(여·56)씨는 요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당장 원주~강릉 복선전철 건설
사업이 시작되면 가게를 옮겨야 되는데 아직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씨는 “시에서 시장하고 가까운 곳에 새로운 부지를 마련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평생을 이곳에서 장사를 했는데 지금 막막하기만 하다”고 했다.
6.6㎡ 남짓한 공간에서 부침개를 팔고
있는 양모(여·65)씨도 답답한 심정은 마찬가지다. 답답한 마음에 양씨는 시청에도 직접 찾아가 해결책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대답은 듣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양씨는 “시에서 보상과 관련해 특별한 통보가 없어 마냥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며 “하루빨리
해결책이 마련돼 마음 놓고 장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에 따르면 원주~강릉 복선전철 건설사업 예상 부지에 강릉
먹자골목과 임영시장의 121개의 노점이 포함됐다.
강릉 먹자골목과 임영시장의 상가 일부가 이주하면 30여년 전통의 강릉 먹자골목은
사실상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먹자골목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허가받지 않은 상태라 보상 문제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만 아직 철도사업 도면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했다.
* 참조 : 강원일보 임재혁 기자님(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