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Chloe의 Tooth Fairy(이빨 요정)
금, 토 그리고 일요일. 이 3일이 겨울과 봄을 가르는 경계 점에 있는 롱위크 엔드 (long week-end)였다. 작은 아들과 할무이 하라부지, 우린 온타리오 주립공원 어디라도 할 수 있는 일년 주차권을 샀기에 처음 사용할 겸해서 Midland로 갔다. 쿨링우드와 와사가비치 우측에 위치해 있었고, 물 맑고 공기는 당연 맑고 천연 숲으로 이루어진 공원을 2시간 동안 걸으며 보며 만지며 찍으며 즐겼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의 염려는 우리 크로이 이었다. 이 넘이 아침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일어나자 말자 할무이 하고 부르는 사진이 카톡에 엎로드 될텐데 아직 없다. 며칠 전에 큰아들이 연휴에 같이 어딜 가자 기에 이 추운데 어딜 가냐 고 하며 5월에나 가자 하였더니 저거끼리 어딜간 건가 보다 생각했다. 그래도 그렇지...
걱정되는 마음으로 오후 7시 쯤에 집에 돌아왔다. 그 전에 몇 번 우리의 위치와 "우리 크로이, 어디서 모하노?" 하고 물어 봤지만, 대답이 없어 몹시 걱정하였는데... 그때서야 쿨링우드 켐핑장이라고, 지금 바비큐 한다고 사진과 연락이 왔다. 마, 그걸로 됐다.
그리고 토요일, 2주 정도 필 물량을 가불하자 하여 담배 사러 인디언 마을로 갔다. 아직 1카튼(10갑)이 남았는데... 얼음 풀린 호수도 구경할 겸 둘이서 나들이 삼아 갔다 오는 길에 뉴마켓 몰에 들러 유니클로에서 대님 셔츠 한개를 사고 오는데 크로이 사진이 카톡에 업로드 되기 시작하였고 야영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아주 행복해 보여서, 우리는 편안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늦게까지 불을 피우며 바비큐를 즐기고 있었기에 걱정되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도 밤에는 영하로 떨어진다고 티비에서 말하기에 어린 크로이가 또 밤을 새기에는 안 좋았다. 전기장판과 침낭 등 장비는 잘 챙겼겠지만... 아니었다.
그렇게 걱정하고 있는데 오후 7시 경에 철수하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다행이었다. 기온이 새벽에는 또 영하로 떨어진다 하였거든. 그렇게 우리 크로이 새로운 경험 잘 하게 했다 생각하고 아침을 맞았다.
그 전, 금요일은 Good Friday라서 삶은 달걀 한 박스 곁에 글을 쓴 후 교회에 가서 어떻게 한다 고 하여 할무이가 교회에 가고 그 날은 나에게도 텅빈 하루였다. 닷새를 수고한 자여 오늘 하루라도 니 맘대로 놀아라. 하여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쉬었다. 그리고 토요일이었다.
어쩧든, 일요일 아침에 우리 크로이 사진이 업로드 되었다.
"할무이~ 오늘 할무이 집에 가도 돼? 하룻밤 자도 돼?"
뭘 묻노. 무조건 오케이 이지. 며느리하고 큰 아들 그리고 우리 크로이가 오후 1시에 왔다. 큰 아들 부부는 잠시 앉았다 한국마켓에 장보러 간다고 가고 우리는 신나게 놀다 할무이가 교회 음악회인가 에 간다 하며 하라부지가 데려다 주면 같이 간다고 하여 50분 전에 도착, 할무이 손을 꼭 잡고 있는 우리 크로이와 할무니를 교회 입구에 내려다 주고 교회 뒷 편 넓은 주차장 한 구석에 주차하고 담배를 피면서 하늘 속에 흘러가는 구름보며 근 한시간을 혼자 놀다 마치고 나온 우리 크로이와 할무이를 싣고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까지는 시작 과정이고...
"엄마, 크로이 가방에 아침에 밥 먹다 빠진 크로이 이빨 하나 있는데 잘 때 그것 베개 밑에 놓고 아침에 비닐 속에 2불짜리 튜니 씻어서 이빨하고 바꿔 놓아. 크로이가 이빨 요정(tooth fairy)이 와서 빠진 이빨 돈 주고 사가지 갔다 고 생각하게."
할무이 왈
"개구라. 개구라. 헌니 줄께 새 이 다오. 하듯이?"
학교에서는 이미 그런 이야기 다 알고 있어서 이빨 빠진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가르친다고 하였다.
나는 얼른 튜니 새 것을 찾아 깨끗이 씻어서 비닐 봉지에 넣어 우리 크로이 자는 사이에 바꿔 놓았다.
월요일 새벽 6시 30분 쯤에 내 눈 아래 우리 크로이가 눈을 부시시 떴다. 얼마나 이쁘고 귀여운지 꼭 안아 주니 하는 말.
"하라부지~ 투스 페어리(tooth fairy) 왔다 갔어?"
"아마 왔다 갔을 껄. 니가 확인 해 봐라."
했더니 지가 베었던 베개를 뒤집는다.
"우와~ 할무이! 투스 페어리(이빨 요정)가 내 이빨 사 가지고 갔어. 으와아~~~ 하라부지, 이것봐! 튜니야. 내 이빨 없어졌어~"
내, 이래도되는지 모르겠다 ㅎㅎㅎ.
그 넘을 두고 출근하는 마음이 끈적하였다.
"하라부지는 맨날 크로이가 집에 있을 때(할무이 집에 왔을때) 회사 가?"
퇴근해서 집에 오니 이미 그 넘은 엄마(내 며느리)가 퇴근하며 와서 데리고 갔단다.
지랄같이 함박눈은 미친 듯이 푹푹 쏟아지고 있다.
그래.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저 넘을 위해서라도 하자. 그게 가족을 위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하는 일이다.
힘내자! 진(眞) 병장!.
첫댓글 내 어릴적에는 이빨을 실로 묵어서 빼서는
지붕에 던지면서 헌니주께 새니다오 하고
주문을 외웠지요 개구리 한테 그러는 건 처음
들어 보는 말이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ㅎㅎㅎ 차마두 선생님의 말씀이 옛날 고전으로 전해 왔던 기억이 저도 있습니다. 개구리는 점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고자 학교에서 말한 것 같습니다. 함께 해 주신 차마두 선생님, 감사합니다. 새롭게 시작한 만화방, 잘 운영되길 바랍니다. 그래서도 더 건강하시고 즐거움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제임스안 친구님 반가워요.
알콩 달콩 재밌게 사는 이야기
우리들 희망이자 소망이지요
비집고 들어갈 공간도
없으니 행복좀 살짝 나누어주세요.ㅎ
그래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저 넘을 위해서라도 하자.
멋진 생각에 박수 보내며
퇴장하렵니다
친구
청담골 친구님, 반갑습니다. 요즘 하는 일이 좀 바빠졌고 아무래도 전과같이 빠릿 빠릿하지 못해서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지금 이렇게 일 쉬는 틈틈이 댓글을 씁니다. 저는 행복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있는대로 저의 일상 일부분을 올리겠습니다. 저의 삶이니까요. 사실, 이런 글들 좀 주저해 집니다. 마, 그래도 이런게 삶이고 이런 삶도 있구나 하며 넘어가 주십시요. 어쩧든,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길 바랍니다. 편안한 잠 이루십시요~
어릴 적 일이 생각나네요 우리는
힘껏 지붕위로 던졌죠 실로 이빨을 빼던 시절이 생각나
함박 웃음을 띠어봅니다
역시 선배님의 글은 탁월 하십니다
추억의 소환자 인 것 같아요 ^^
반갑습니다. 좀 있다 다시 시작 할겁니다. Now came back here my another working field.
박희정 님, 바쁘신데도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딸이 없어서 손녀에게 저의 사랑을 다 붓습니다. 저 넘을 위해서... 라고 생각하면 힘이 다시 납디다. 그렇게 뭔가를 사랑하고 있고 힐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시간나는 대로 선생님의 사랑글 다시 읽어 볼 것입니다. 편한 잠 되십시오~
글을 읽다 보니 어린 제자들이 생각나네요.
유치원에서는 놀다 가도 이가 빠지는 아이도 있었거든요.
아이를 진정 시키려고 많은 활동들을 했었는데...
지금은 모두 어떻게 지내는지..
저하고 결혼도 한다고 했었거든요.
하하
따뜻한 글 잘 읽고 갑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