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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둘째 마당 빛나는 호수 멘트, 셋째 넷째 마당 테라 멘트)
‘구럼비 발파 2주년, 양윤모 수감 400일 그리고 106번째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행사’
일시: 2014년 3월 7일 금요일 2시~4시 반
장소: 제주도 강정마을 일대
첫번째 마당: 마을회관
1) 행사 시작 알림과 프로그램 순서 안내
(1) 구럼비 발파 2주년, 양윤모 수감 400일, 106번째 세계 여성의 날, 각각 기념일에 대한 소개
먼저 오늘 행사를 함께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오신 모두를 환영하고 또 시간을 내어주신 것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행사는 저희 모두에게 의미있고 소중한 세 가지를 기념하기 위함입니다.
먼저, 오늘은 구럼비가 발파된 지 2년째 되는 날입니다. 구럼비가 발파되던 그 날의 슬픔과 상실감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강정마을의 4백년 넘는 역사와 함께 그 자리를 지켜왔던 구럼비. 각 사람에게 서로 다른 모습으로 벗이 되어주었던 구럼비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그 숭고한 생명체의 죽음에 대한 애도하는 마음을 오늘 함께 표현하고자 합니다.
두번째로 오늘은 양윤모 선생님이 수감된지 400일째 되는 날입니다.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알리고 그것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며 구럼비를 강정을 제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우리들의 동료이자 선배인 그를 그리고 기다리며 400일인 오늘을 기념합니다. 매일같이 공사장 정문 앞에서, 또 구럼비에서 그 자리를 지키던 선생님의 모습이 선연히 떠오릅니다.
세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오늘 우리가 함께 기념하고자 하는 것은 106번째 맞는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여성의 날은 3월 8일인 내일입니다.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에서 있었던 여성 노동자들의 대규모 거리행진이 전세계적으로 여성의 날을 기념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여성이 참정권을 갖게 된 것은 서구에서 먼저였는데 그 역사가 채 100년도 되지 않습니다. 미국의 경우 1920년, 프랑스가 1946년 그리고 한국은 헌법이 제정된 1948년도 였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여성 고유의 미덕과 힘 그것이 세상에 기여한 바를 재인식하고 긍정하는 시도들이 계속 되어 왔기에 그런 노력들이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지금 거리에 나와있습니다. 오늘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여성의 날 행사를 강정마을에서도 함께 참여하고자 합니다.
(2) 일정 안내
다음은 행사 일정에 대한 안내입니다.
오늘 행사는 네 곳의 장소에서 진행이됩니다. 마을회관을 시작으로 해서 평화센터에서 잠시 멈추어 이야기 듣는 시간과 평화의 춤을 추고 난 뒤 기지사업단 앞으로 이동합니다. 이동 중에도 몇몇 분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춤도 춥니다. 기지사업단 앞에서는 3시에 마을회에서 기자회견을 엽니다. 기자회견 후 초대 발언과 평화의 춤 그리고 나서 멧부리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행사를 최종 마무리하게 됩니다.
2) 고권일 부회장님 인사
3) 춤과 음악 소개 (4.3 평화의 춤): 동작이 가진 의미
4) 꽃 분배와 꽃 나눔 안내/ 집회 신고와 도로 이동 안내
오늘 행사를 위해 수일통닭에서 기지사업단까지의 도로 구간에 집회 신고를 했습니다. 아마도 지난 번 퍼레이드처럼 경찰들이 일종의 안내와 보호를 저희들을 위해 해주시겠지요? 그럼에도 저희에게 부탁하신 것은 한 쪽 도로로 이동하되 가능하면 우측으로 많이 붙어서 1-2 줄로 이동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안전을 위한 부탁으로 여기고 잘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한 분 씩 꽃을 받아시고요. 그 꽃은 이동 중에 만나게 되는 마을 여자, 남자 삼촌 누구 할 것 없이 원하시는 분에게 오늘 행사를 간단하게 소개하며 건네주시면 됩니다. 혹은 가게나 대문에 꽂아 주셔도 됩니다.
두번째 마당: 평화센터
1) 오늘 행사 안내
이제 평화센터 앞에서 두번째 마당을 시작하겠습니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은 의미있고도 또 필요한 일입니다. 떠나보낸 것에 대해 충분히 애도하는 일 그것은 2년 전 생명체로서는 죽음을 맞이한 구럼비에 대한 것일 것이고, 좀 더 긍정하며 그것이 가진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기념하는 것은 여전히 사회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여성들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에 대한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가까이 있지만 물리적으로 더 가까이 할 수 없는 벗을 그리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구속수감 400일을 맞이한 양윤모 선생님을 위한 것일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위해 오늘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2) 여성의 날 관련 발언
저의 벗 중에 누군가가 여성의 날은 여성만을 축하하거나 여성끼리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남성성 안에 있는 여성성에 대해서도 긍정해줄 수도 있다. 또 다른 벗은 남성으로부터도 함께 축하받는 날이기를 바란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오늘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동석님께서 저희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준비하셨습니다. 동석님을 초대하겠습니다.
3) 자유 발언 (노래나 이야기)
4) 평화의 춤
세번째 마당: 기지사업단
1) 오늘 행사 안내
2) 여성의 날 관련 발언(정영희 여성회위원장)
3) 평화의 춤 추기
<춤 동작에 대한 설명>
1. 한 손으로 땅 짚고 가슴에 손: 지구와 땅을 생각하고 느끼며 나의 마음에 가슴에 가져옵니다. 4.3의 상처들이 모두 땅에 있고 지구의 아픔과 상처들이 모두 땅에 있는데... 그 모든 것에 대한 미안함의 표현합니다.
2. 옆사람과 양손을 잡고 두 번 흔들기: 내 안으로 가져온 땅의 상처와 미안함을 생각하며 그것에 온전히 집중해봅니다.
3. 오른쪽으로 두번 걷기 & 투스텝: 그리고 그 마음으로 천천히 나아가 봅니다. & 조금 빠르게 나아가 봅니다.
4.나를 축으로 제자리 왼쪽으로 돌기: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5. 양손으로 땅짚고 내 발등에서 하늘로 팔뻗기: 땅과 나와 하늘이 연결되어있음을 확인합니다.
6. 두팔을 원을그리며 천천히 내리고 옆 손잡기: 모두가 연결되어있음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손을 잡고 그것을 한 껏 누려봅니다.
7. 손잡고 오른쪽으로 8 걸음; 모두가 연결되어 함께라는 마음으로 사랑과 평화의 기운을 갖고 앞으로 천천히 나아갑니다.
강정마을에서 이 '4.3평화의 춤'을 춘다는 것은 풀리지 않은 한맺힌 역사의 문제를 푸는 시도이며, 강정이 바로 4.3이며, 그 둘의 아픔이 곧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평화의 춤으로 다시 만나고 화해하고 상생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인간을 무참히 죽이고도 반성하지 않은 역사가 강정에서 또 다시 반복 지속되었고, 이제는 더 확장되어... 모든 뭇생명까지 죽이고 구럼비마저 죽였습니다.
4,3의 죽은 넋들에게 보내는 그 미안함과 위로, 애도, 화해와 평화의 몸짓은
바로 강정과 구럼비에 대한 그것과 하나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강정마을 길을 따라 해군기지 사업단을 따라 강정 바당을 향해 나아가며 이 반성과 기도의 춤을 춤으로서 구럼비와 함께 죽어간 수많은 넋들과 주민들의 한과 슬픔을 씻겨주는 제례같은 의미를 갖게 됩니다. 그 넋들에게 미안하다 하고, 위로하고 달래고 반성하며 몸짓으로 말을 건넵니다. 그 한을 씻기는 과정이 바로 오늘의 전 일정 가운데 발생하게 됩니다.
<평화의 춤 형성 과정>
역사다큐를 만드시는 독립예술영화 감독 사유진님과 최경실 현대무용가님이 만나서 춤의 언어로 역사문제를 다뤄보자고 하여 시작되었습니다. 4.3사건을 다루고 여성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위로하고 우리 모두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바로 <4.3: 년의 춤>이고요,
이 춤은 이 영화를 위해 최경실 무용가가 특별히 만드신 (강경희, 김미숙, 이도희 세분이 도와주심) '4.3 평화의 춤'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4.3 유족회 분들과 우리들이 모두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축복하는 마음으로 춤을 췄었습니다.
4) 강정마을회 기자회견
5) 꽃 배분과 멧부리 이동에 관한 안내
6) 강정민속보존회 회장님을 따라 침묵하며 꽃을 들고 일렬로 멧부리 숲길 걷기
(강정 여성삼촌들을 선두에..),
숲길 끝나는 곳에서 민속보존 회장님을 선두로 '길닦음' 의식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회장님 따라 계속 걷기 ~~~ 묏부리 전체를 크게 원으로 쭉 돌면서 걷기. 묏무리 무대로 와서 둥그렇게 서서 정렬하고 꽃을 가지고 자리에 앉기.
숲길 끝나는 지점에서 큰 흰 천을 4명의 사람이 펼쳐잡고 강정민속보존회 회장님이 쾡과리를 치면서 몸으로 찢으며 걸어나가는 이것은 '진도 씻김굿'에서 '길닦기, 길닦음' 이라고 부릅니다. 씻김 굿의 마지막 순서이지요. 굿의 씻김 의식에 의해서 죽은 영혼들의 한이 다 씻겨진 후, 이제 길닦음을 통해서 그 영혼들이 극락으로 잘 돌아가고 각자 제 갈길로 편안히 행복하게 잘 갈 수 있도록 새 길을 내는 의식입니다.
구럼비에서 죽어간 수많은 생명들과 상처받은 주민들의 마음이 3번의 평화의 춤을 통해 씻겨지고 정화된 후, 이 '길닦음'을 통해서 그 영혼이 저승길에 잘 가도록 길을 닦아주는 것이지요. 아주 깨끗하고 맑은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네번째 마당: 멧부리
1) 시낭독: 고영진 삼촌
2) 가야금 연주
3) 모두 함께 '평화의 춤' 추기
4) 모두 함께 멧부리 철조망에 꽃이나 천 조각 달기- "구럼비에게 우리들이 보내는 길과 꽃"
5) 일정 종료, 자유롭게 해산 및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