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사랑스러운 울엄마를 "엄마"라고 부를수 있는 날이 앞으로 얼마나 될까요..?
오랜시간 당뇨로 인해 어지럼증을 호소 하시기에 수시로 혈관주사를 맞아야만 몸을 지탱하는 82세 울엄마...
10년전 두 다리를 수술하신 후유증은 아직도 발이 저려 한번씩 주저 앉아 버리곤 한답니다..
아버지가 살아 계셨을땐 언제부턴가 한쌍의 잉꼬부부 처럼 참 이쁘게도 사셨는데 혼자 되신지 벌써 5년이 되었네요..
잘 생기고 건장하신 체격에 유식하고 언변 또한 띄어 나셨던 아버지를 우리 육남매 모두는 정말 존경했답니다...
울 엄마는 그 잘난 남편을 뫼시고 사는 댓가를 젊은날에 정말 호되게 치뤘다고 해요...
울아버지가 엄청 소문난 바람둥이었다는거죠...
딸들과 보내는 3일동안 울엄마... 행복한 시간시간 마다 먼저 가신 아버지가 생각나던가 봐요..
그 옛날에 어찌나 가슴속에 한이 됫던지 이젠 나이 50줄에 들어선 세 딸들 앞에서 당신 속을
훤히 다 보여도 되겠다 싶었는지 그 한맺힌 사연의 보따리를 풀어 놓으시는데 끝이 없더라구요...
아버지랑 바람난 첫번째 여잔.. 남편을 전쟁터에 잃고 애가 둘 딸린 과부였고,
두번째 여잔 얼굴이 하얗게 이쁜 술집 과부.... 울엄마 말로 표현하자면 너무 잘난 그여잔 키도 크고 미끈 미끈하게 잘 생겼데요...ㅋ
그리고 세번째 여자... 네번째 여자... 아휴! 3일동안 보따리를 풀어도 끝이 없는 사연들....
여자로서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을까..? 울 엄마가 존경스럽고 한편으로 가슴이 쨘!했습니다....
어느 한날엔 하두 가슴이 터지도록 울화가 터져 새끼들을 방에 나란히 시래기 엮듯이 줄줄이 재워놓고
아버지가 있을것 같은 여자 집엘 찾아 갔었데요...
가서 다 때려부수고 오는길에 물에 빠져 죽어 버릴 생각으로.....
그날밤 다행이 아버진 그 여자집에 없어 그냥 돌아왔었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니네들 다 고아될뻔 했다면서 그럴때마다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잠은 안오고 하두 한심해 혼자서 노래를 불렀다고 해요...
엄마는 이북에 친정식구 모두 두고 피난 나와 남한에 피붇이 하나 없는 고야 신세였거든요..
그러니 그 한 많은 세월이 얼마나 서러웠을까 짐작이 되더라구요....
울엄마가 3일동안 차안에서 손장단을 하시면서 부르던 노래가 지금도 생각이 나요...
타향살이,가슴아프게 ,동백아가씨, 한많은 대동강, 꿈에본 내고향, 여자의 일생,...
하두 많아 제목이 다 기억도 안나정도로 엄마는 기분이 좋은 시간시간 마다 3일 내내 노래를 부르셨어요...
둘쨋딸인 제가 엄마랑 같이 목청껏 불러주고 장단도 맞춰주고..... 그건 세딸중에 제 몫이었어요...
그래두 고마운 울아버지... 그 피 끓던 젊은날에 자식들 버리지 않고 가정 지키고 살았으니 오늘날 우리
이렇게 옛말 하며 살수 있다 생각하니 그 또한 감사한 일이지요....
우리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참으로 다정 다감하신 존경그런 모습의 좋은 아버지였거든요....
울엄마의 한이 다 녹는 그날까지 우리 세 딸들이 더 많은 효도를 해야겠죠..?
사랑스럽고 존경스런 울엄마 .. 오봉화 여사님.....
오래오래 건강해서 어디를 가던지 잘 걸을수 있고 뭐든지 다 잘 드실수 있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이 생에서 육남매 자식들과 함께 행복할수 있길 소망합니다...^^
첫댓글 글 읽으면서 가슴 뭉클함을 느끼게하네요.
아버지는 꼭 나를 보는 것 같고~~ㅋㅋ
어머님은 가슴 꽤나 아프셨겠네요.....
3일간의 아름다운 여행은 두고 두고 이야기 거리가 될 것 같네요~~~
가을쯤에 한번 더 다녀오세요..
남쪽으로 가보셨으니 이제 북쪽으로 방향을 틀으셔요.
추천 할만 한 곳은 남이섬, 그리고 산정호수, 거쳐서 온천으로~~~
3일동안 함께 하면서 울엄마를 이해할수 있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이젠 함께 늙어 가면서 친구처럼..참 좋았어요...
효녀들이 따로 없네요 함께 할수있는 시간이 있을때마다 엄마와 함께 해주세요 그것이 효도 이닌까....
그래야죠.. 종종 그런 시간 만들려구요..3일은 엄마한테 체력상 문제가 있고 이젠 1박만 잡아야겠어요... 다녀 오신후 링거 맞으셨거든요...
엄마가 계셔준 것만으로도 축복이요 감사죠~ 이렇게 함께 여행하시는 모습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 뭉클해요~^^
옛날 여자들..참으로 서러운 세월을 살았더라구요..지금 같음 말두 않되는일을...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지만 지금은 엄마라고 부를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울 엄마..나이가 드실수록 진짜 넘 귀엽거든요..ㅋ
엄마랑 같이 한 이불속에서 잘때 지꿎은 난..ㅎㅎ울 엄마 가슴 만지면서 장난을 쳐요...."에궁! 울 엄마.... 과부로 산지 5년이나 됫으니 누가 이렇게 가슴을 만져줘 봤겠어....ㅋㅋ 엄마! 사랑해요!~~~" 하면서 막 더듬으면 ㅋㅋ,,,울 엄마 하는말이 더 웃껴요... " 니 작은 오빠가 한번씩 와서 자고 갈때마다 더듬고 만져서 징그러 죽갛다 애!.." ㅎㅎ 우린 이렇게 재미난 가족이랍니다........ㅎㅎㅎ
가슴이 짠하고 눈물이 나네요...이제 걷지도 못하는 울엄마 생각이 나서~ 그래도 엄마가 아직 건강하시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에요~ 좋은시간 더많이 보내고 효도하세요~
울엄마.. 여행 다녀 오신후 어지럼증에 링거 맞고 어제까지 비실비실.. 손 발이 자꾸 저린 증상도 더 심하고 이젠 남은 근력이 얼마 안되 안스러워요...ㅎㅎ 나 늙으면 꼭 저 모습일것 같기도 하구...ㅋㅋ
울엄마 보고 싶다.!!보기에 넘 좋아보여요^^부럽기도 하고, 엄마없는 친정집엔 발걸음마저도 무겁고 서럽더라구요, 많이 많이 추억 만드시고 엄마모습 많이 담아 놓으세요,나중에 보고 싶을때 볼수 있도록.......
엄마를 떠나보낸지 얼마 않되었으니 보고픈 생각이 더욱 간절하겠지요... 편안곳에서 쉬고 계실테니 직녀님!..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 회포 푸세요...